대형마트 5년새 35개점 폐점…맞춤형 특화매장으로 재단장
대형마트 3사 매장이 코로나19 이후 35개나 줄었다. 점포 효율화나 구조조정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 대형마트 3사의 일부 점포가 올해에도 잇따라 문을 닫았다.

이 가운데 홈플러스는 올해 들어 4개 점포 영업을 종료한다. 홈플러스는 지난 2월 부산 서면점을 폐점했다. 이달 말엔 목동점 문을 닫는다. 여기에 영업손실이 누적된 대전 유성구 서대전점과 경기도 안양점 영업도 오는 7월31일 종료한다는 방침이다. 부천 상동점과 서울 동대문점에 대해선 임대주가 건물 재건축을 추진해 각각 오는 2025년 2월과 2026년 2월께 문을 닫았다가 재건축 완료 후 재입점할 예정이다.

홈플러스 점포 수는 지난 2019년 6월 140개에서 현재 130개로 10개가 줄었고, 7월 말까지 3개가 더 줄어든다.

이마트는 지난 4월2일 천안 펜타포트점, 지난 7일 상봉점 영업을 종료했다. 이마트 점포 수는 지난 2019년 6월 142개에서 현재 131개로 11개가 줄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월31일 인천터미널점을 닫은 후 추가 폐점계획은 없다. 점포 수는 2019년 6월 125개에서 현재 111개로 14개 줄었다.

대형마트 3사의 점포 수는 2019년 6월 407개에서 지난 16일 기준 372개로 35개가 줄었다.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이 대형마트의 폐점으로 이어졌다는 진단이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8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유통업체 매출의 50.5%를 차지했다.

상황이 이렇다 올해 대형마트들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에 나선다.

이마트는 계획한 점포 폐점을 마무리짓고 앞으로 외형 성장에 나설 계획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면서 신규 출점 등을 통한 외형 성장과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해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식료품 전문 매장·HDS)를 개점할 계획이다. 이들 신규 점포에선 식료품을 중심으로 상시 초저가 상품을 선보인다.

이마트는 또 내년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점과 트레이더스 마곡점 오픈을 준비중이다. 이후 가양점과 성수점도 재출점을 진행해 새로운 타입의 이마트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해 재단장한 인천 연수점과 킨텍스점보다 한 단계 진화한 쇼핑몰(Mall) 타입으로 죽전점을 재단장해 체험형 요소를 확대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식품 진열 면적 확대' 리뉴얼(재단장) 전략으로 점포 효율을 높인다. 지난해 은평점을 재단장해 매장 면적의 90%를 식료품으로 채운 '그랑 그로서리'를 처음 선보인 데 이어 다른 점포로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홈플러스도 기존 점포들을 재단장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식품 매장으로 채우는 '메가푸드마켓'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난 2022년 첫선을 보인 메가푸드마켓은 현재 27곳이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거점으로 활용한 '맞춤 배송'을 강화하고, 익스프레스(슈퍼마켓) 326개점 중 10여개점을 연내 '지역 맞춤형 특화매장'으로 재단장한다.


박승원기자 magun122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