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등 6명 사망·수백명 부상…관광객 3천200여명 발 묶여
누벨칼레도니 소요 일주일…佛, 수도-공항 도로통제권 회복 나서
태평양 내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에서 원주민들이 선거제도 변경에 반대하며 소요 사태를 이어가는 가운데 프랑스가 수도 누메아와 라 톤투타 국제공항간 도로 통제권을 재장악하기 위한 작전에 나섰다.

AFP통신은 현지 관리들을 인용, 중무장한 프랑스 경찰 600여명이 19일(현지시간) 이 작전을 개시했다고 전했다.

해당 도로 통제권은 현재 원주민이 장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는 자사 기자들이 누메아에서 공항까지 도로를 통해 갈 수 있었으나 도중에 곳곳에서 통제를 받아야 했다고 보도했다.

누벨켈레도니 주요 섬에서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은 소요가 발생한 지난 13일 밤 이후 운항이 취소됐다.

이 때문에 국내외 관광객 3천200여명이 발이 묶인 상태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은 발이 묶인 자국 관광객을 데려올 여객기를 보낼 준비를 마친 채 프랑스 당국 승인을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소요 사태가 7일째를 맞은 19일까지 경찰 2명을 비롯한 6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으며 230여명이 체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소요 발생 후 야간통금과 비상사태 선포, 틱톡 금지, 프랑스군 파견 등의 조처가 취해졌음에도 지난 18일과 19일 밤에도 건물 방화와 주유소 습격이 일어나는 등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번 사태는 헌법 선거조항 개정과 관련해 일어났다.

누벨칼레도니는 1998년 누메아 협정에 따라 선거인단을 갱신하지 않고 있지만, 프랑스가 누벨칼레도니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지방선거 투표권을 주는 유권자 확대 방안을 추진했다.

이에 전체 인구 27만여명의 약 39%를 차지하는 원주민 카나크족은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친프랑스 정치인에게 유리한 정책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프랑스는 1853년 누벨칼레도니를 점령했지만 1988년 마티뇽 협정과 누메아 협정을 통해 누벨칼레도니에 상당한 수준의 자치권을 이양했다.

누메아 협정에 따라 2018년과 2020년, 2022년 3차례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모두 반대표가 많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사태 해결을 위해 원주민 측과 접촉을 시작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