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운명이 오는 23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은 지난해 미국에서 최초로 신청된 반에크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결정하는 기한이다.

19일 암호화폐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분위기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이더리움 현물 ETF가 빛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이달 승인뿐 아니라 연내 승인도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신청한 반에크도 자사 상품의 이달 승인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잰 반에크 반에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지난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기 직전에 SEC는 신청사와 여러 차례 미팅했다”며 “그러나 현재는 이런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간은 “이미 이더리움 선물 ETF가 시장에 발행된 상태이기 때문에 정당한 사유 없이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하면 SEC가 소송 등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여부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 전망은 엇갈린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레커캐피털 설립자인 퀸 톰프슨은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다면 오히려 이더리움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며 “현재 이더리움 가격에 이미 ETF 승인 거부 이슈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높고, 부정적 모멘텀은 반드시 약화할 것”이라고 의견을 내놨다.

반면 가상자산 트레이딩 업체 GSR의 브라이언 루딕 수석전략가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비승인은 이더리움 가격에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SEC의 ETF 승인 거부가 소송으로 이어진다면 이더리움 시세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