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전자, 메타 대신 'XR 동맹' 새 파트너 찾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연초 '메타와 동맹' 없던 일로
"시너지 크지 않다고 판단"
제품은 예정대로 내년 출시
대안 후보로 아마존 등 거론
'OS·콘텐츠' 독자개발 가능성도
"시너지 크지 않다고 판단"
제품은 예정대로 내년 출시
대안 후보로 아마존 등 거론
'OS·콘텐츠' 독자개발 가능성도
LG전자가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와 추진해온 ‘확장현실(XR) 동맹’을 깼다. 지난 2월 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방한해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만나 협업을 공식화한 지 두 달여 만에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자기기 제조 실력을 갖춘 LG와 글로벌 5대 빅테크 중 하나인 메타의 만남으로 주목받았지만 ‘허니문’ 기간은 짧았다.
맞잡았던 손을 놓은 이유를 두고 여러 말이 나오지만 업계에선 “기대만큼 시너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예정대로 내년에 XR 기기를 내놓되 여기에 적용할 운영체제(OS) 및 소프트웨어를 담당할 새로운 파트너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G전자는 메타가 XR 시장의 선두 주자란 걸 염두에 두고 손을 잡았다. 메타와 파트너십을 맺으면 이 회사의 XR 기기인 ‘퀘스트’에 들어가는 OS ‘호라이즌’과 다양한 콘텐츠를 끌어와 제품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메타 스토어에는 게임부터 동영상, 업무용까지 1000여 개 앱이 있다.
반대로 메타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넓은 판매망을 갖춘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XR 관련 OS와 콘텐츠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아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구축한 걸 XR 시장에서 LG전자와 함께 재현하려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의 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LG가 동맹을 깼다는 점에서 LG가 메타에 주는 것보다 얻는 게 적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1순위로 거론되는 업체는 아마존이다. XR 기기의 성패를 좌우하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가 거느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마존 프라임’은 다양한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앞세워 2억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에는 XR용 OS가 없는 만큼 OS는 구글이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협업 대신 독자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알맹이’(OS와 콘텐츠)는 빅테크에 내주고 ‘껍데기’(XR 기기)만 갖는 건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OS와 콘텐츠를 갖춰야 소비자들의 XR 활용 정보를 확보해 향후 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LG는 TV에 적용하는 자체 OS를 보유하고 있다.
‘넥스트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XR 기기 시장을 잡기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은 진행형이다. 일본 소니는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올 하반기 ‘헤드마운트’를 출시한다. 구글, 퀄컴과 한편이 된 삼성전자는 내년 도전장을 낸다. 메타는 텐센트 등 중국 기업과 손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선 이들 제품이 나오는 내년부터 XR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XR 기기 시장 규모가 올해 182억달러(약 24조원)에서 2026년 357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맞잡았던 손을 놓은 이유를 두고 여러 말이 나오지만 업계에선 “기대만큼 시너지가 없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LG전자는 예정대로 내년에 XR 기기를 내놓되 여기에 적용할 운영체제(OS) 및 소프트웨어를 담당할 새로운 파트너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G 측 반대로 무산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메타와 XR 기기 개발과 관련한 협업을 중단했다.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XR 기기 관련 협의를 하면서 일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너지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LG가 먼저 협업 중단을 요구했다”고 말했다.당초 LG전자는 메타가 XR 시장의 선두 주자란 걸 염두에 두고 손을 잡았다. 메타와 파트너십을 맺으면 이 회사의 XR 기기인 ‘퀘스트’에 들어가는 OS ‘호라이즌’과 다양한 콘텐츠를 끌어와 제품 경쟁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메타 스토어에는 게임부터 동영상, 업무용까지 1000여 개 앱이 있다.
반대로 메타는 세계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와 넓은 판매망을 갖춘 LG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XR 관련 OS와 콘텐츠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기대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아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구축한 걸 XR 시장에서 LG전자와 함께 재현하려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의 과정은 베일에 싸여 있지만 LG가 동맹을 깼다는 점에서 LG가 메타에 주는 것보다 얻는 게 적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새 파트너에 아마존 등 거론
LG전자는 즉각 새로운 파트너 발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 사장이 3월 주주총회에서 “(XR 사업과 관련해) 메타에 버금가는 글로벌 기업이 우리를 찾고 있다”고 말한 만큼 새로운 협력 기업도 글로벌 빅테크일 가능성이 크다.1순위로 거론되는 업체는 아마존이다. XR 기기의 성패를 좌우하는 ‘재미있는 콘텐츠’를 다량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가 거느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마존 프라임’은 다양한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를 앞세워 2억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에는 XR용 OS가 없는 만큼 OS는 구글이 개발 중인 안드로이드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선 LG전자가 협업 대신 독자 개발에 나설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알맹이’(OS와 콘텐츠)는 빅테크에 내주고 ‘껍데기’(XR 기기)만 갖는 건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OS와 콘텐츠를 갖춰야 소비자들의 XR 활용 정보를 확보해 향후 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LG는 TV에 적용하는 자체 OS를 보유하고 있다.
‘넥스트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XR 기기 시장을 잡기 위한 기업 간 합종연횡은 진행형이다. 일본 소니는 독일 지멘스와 손잡고 올 하반기 ‘헤드마운트’를 출시한다. 구글, 퀄컴과 한편이 된 삼성전자는 내년 도전장을 낸다. 메타는 텐센트 등 중국 기업과 손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업계에선 이들 제품이 나오는 내년부터 XR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XR 기기 시장 규모가 올해 182억달러(약 24조원)에서 2026년 357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