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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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사진)이 탄 헬기가 19일 비상 착륙했다. 일각에서는 비상 착륙이 아니라 추락한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라이시 대통령의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란 국영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에서 헬기로 이동하던 중 비상 착륙하는 사고를 겪었다. 착륙 지점은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도시 졸파 근처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북서쪽으로 약 600㎞ 떨어진 곳이다. 라이시 대통령이 이날 오전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함께 아라스강의 세 번째 댐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발생했다.

총 세 대의 헬기 중 두 대는 무사 귀환하고,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만 비상 착륙했다. 그가 탄 헬기에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리 알레하셈, 외무장관 호세인 아미랍돌라히안 등도 동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시 대통령과 장관들이 함께 탄 헬기가 추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메흐르통신은 “짙은 안개 탓에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비상 착륙해 자동차로 갈아타고 육로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하는 등 라이시 대통령의 신병을 둘러싼 보도가 혼선을 빚고 있다.

이란 국영방송은 “구조대원들이 수색 작업과 현장 접근을 시도했지만 폭우, 폭풍, 안개 등 기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ABC방송은 “이란은 국제 제재로 인해 각종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란의 대부분 군용 항공기 도입 시기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란과 대립하던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이 길어지면서 정부가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 전시 내각에 참여해온 베니 간츠 국가통합당 대표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날리면서다. 간츠 대표는 지난 18일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전시 내각이 다음달 8일까지 6개 항목으로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이런 기대가 충족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뚜렷한 목표 없이 7개월 넘게 전쟁을 끌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보낸 것이다.

중도 성향인 간츠 대표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뒤 정적인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연정에 합류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 간츠 대표, 요아브 갈란트 국방부 장관 등 투표권이 있는 3명과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3명 등 총 6명이 참여하는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다. 연정 구성상 간츠 대표가 이끄는 국민통합당이 이탈해도 과반 의석이 유지돼 네타냐후 정부가 무너지지는 않는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 전역에서 무기 보관 시설과 군사 기반 시설 등 70개 목표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피란민이 모여 있는 라파에서도 외곽 일부를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