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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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이란 대통령이 사망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다. 구리 가격도 불이 붙었다. 공급 차질 전망이 나오면서다.

20일 오전 블룸버그 통신은 금 현물 가격이 온스당 2440.59달러로 1.1% 상승하며 지난달 세운 장중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KRX 금시장에서도 금 1kg 가격은 전일 대비 2.46% 올랐다.

중동 정세가 안갯속에 빠지며 안전자산인 금의 가치가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예드 리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주(州)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헬기를 타고 돌아오던 중 사고를 당했다. 이란 통신사 메흐르는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등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면서 "라이시 대통령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의무를 수행하던 중 사고로 순교했다"고 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강경보수 성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다. 최근 이스라엘 본토를 공격하는 등 초강경 이미지를 굳혀왔다. 다만 라이시 대통령이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아니다. 정교분리가 되지 않은 이란에서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85) 최고지도자가 이란을 이끈다.

구리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선물 가격은 t당 1만848달러로 1.7% 오르며 기록을 경신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20% 넘게 상승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산 공급 감소, 중국 동 제련소 감산 등으로 촉발된 구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열풍에 편승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가 커진 점도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고 설명했다.

구리값이 사상 최고까지 치솟자 국내 증시의 관련주도 일제히 들썩였다. 대창은 가격 상한선인 2080원에 마감했다. 전일 대비 29.84% 급등했다. 대창은 황동봉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업체다. 그 외 서원(21.27%), 국일신동(20.44%), 이구산업(15.54%) 등 다른 구리 기업도 일제히 상승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