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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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음주운전을 시인한 가수 김호중이 이달 23~24일 예정된 공연 '월드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 김호중&프리마돈나'를 계획대로 진행할 전망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음주운전을 시인하고 사과문까지 낸 상황에서 공연을 강행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23일과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체조경기장(KSPO 돔)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김호중 & 프리마돈나'(슈퍼클래식) 공연에 김호중이 원래대로 출연한다. 공연 관계자는 "일정이 촉박해 지금 시점에서 대체자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슈퍼클래식은 세계 4대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빈 필, 베를린 필, 뉴욕 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 단원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공연이다. 협연자로 참여하는 김호중은 23일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알려진 아이다 가리풀리나와, 24일에는 미국 소프라노인 라리사 마르티네즈와 합동 무대를 한다.

공연 업계에 따르면 이번 무대는 사실상 김호중을 내건 공연이다. 공연 관계자는 "김호중이 최고의 오케스트라에 맞춰 노래하는 게 핵심"이라며 "클래식 애호가들 보다는 김호중의 팬덤을 겨냥한 공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공연주관사 등에 따르면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인 이 공연은 예매 시작과 함께 양일 공연 2만석이 매진을 기록해 티켓 매출만 40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음주운전과 관련해 지난 14일 주최사인 KBS는 주관사인 두미르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두미르는 촉박한 일정과 거액의 환불금·위약금 문제 등으로 출연자 교체가 힘들다며 KBS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KBS는 이에 입장문을 내고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성실한 의무 이행을 촉구하는 내용을 공연 주최사 측에 최고했으나 답변이 없기에,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김호중의 교통사고는 지난 14일부터 외부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호중과 소속사 측은 사고 발생 후 열흘간 음주 및 뺑소니 운전 혐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해 왔다. 하지만 개인 콘서트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2024'의 창원 이틀째 공연 직후인 지난 19일 오후 음주 운전 사실을 결국 시인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법무부는 김씨와 소속사 대표 등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경찰은 조만간 김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