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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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유명한 비관론자중 한 사람인 모건 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이 결국 손들었다. 올들어 기업의 예상을 넘는 호실적 발표를 보면서 줄곧 고수해온 '연말 S&P500 4,500포인트'주장을 꺽고 결국 'S&P500 연말 5,400포인트'로 수정했다.

2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건 스탠리는 이 날 올해 미국 증시의 S&P500 12개월 목표치를 5,4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S&P500보다 불과 2% 정도 높은 수준으로 다른 은행들의 목표치보다는 낮지만 종전 모건 스탠리의 목표치 4,500포인트에서 20%나 올린 수치이다.

모건스탠리의 미국 주식 책임자인 마이클 윌슨이 고수해온 4,500포인트는 S&P 500이 현재보다 15% 하락해야 가능한 수치이다.

S&P 500은 지난 주 금요일 5,297.10까지 상승하면서 올들어 23차례 최고치를 경신했다.

윌슨은 S&P 500 기업이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8%와 13%의 "강력한 주당 순이익(EPS) 성장"을 보고하고 2년 연속으로 마진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밝혔다. 그는 또한 소규모 회사보다는 대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윌슨은 2022년에는 미국 주식 시장의 하락을 거의 유일하게 예측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23년초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붐을 경시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 S&P500가 연말에 3,900 수준으로 마감할 것이라는 예측을 고수해 크게 어긋났다. S&P500은 작년말에 4,700포인트를 넘었다.

올해초까지도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으로 연말 4,500포인트를 고수해왔으나 작년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약 80%가 월가 컨센서스를 넘는 실적을 발표하자 결국 연말 지수 예측치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 도이치뱅크의 전략가들도 지난 금요일 올해말 S&P500 목표치를 종전 5,100에서 5,500으로 올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