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D24] "AI 도입 선택 아닌 필수…회사 수익·서비스 개선 '핵심'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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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 간의 격차는 점점 벌어질 것입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막한 ATD24에서 AI 교육 플랫폼인 UMU의 동슈오 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성, 영업이익 등을 높이기 위해 AI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기업학습 동향(Emerging Corporate Learning Trends With the Development of Generative AI)'을 주제로 한 세션 발표자로 나섰다. ATD24는 올해 81회째를 맞은 세계 최대 인재개발컨퍼런스다. 오는 2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은 한국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ATD24를 직접 취재, 보도한다.
리 CEO는 생성형 AI가 많은 영역에서 생산성 향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5000명이 넘는 고객 지원 상담원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AI를 활용했을 때 적절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시간당 평균 처리 속도가 평균 1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도 챗 GPT를 활용해 글쓰기를 했을 때 성과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 CEO는 "챗 GPT를 사용했을 때 수행시간은 37% 짧아진 데 비해 평균 학점은 표준편차 0.45 정도 향상됐다"며 "AI 도입이 개인뿐 아니라 조직 간의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받아들인 조직은 조직 안에서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숙련도에 따라 전체 조직원을 두그룹으로 나누고 AI를 활용하게 했다. 그 결과 숙련도가 낮은 그룹의 과제 수행 점수가 43% 증가했다. 숙련도가 높은 그룹(17%)보다 크게 높았고, 그 결과 두 그룹 간의 격차도 줄었다. 그럼 기업에서 AI 수용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즉각적인 변화보다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리 CEO는 강조했다.
리 CEO에 따르면 한 조직에서 AI를 사용하지 않는 그룹, 사용하는 그룹, 교육을 먼저 하고 사용하는 그룹을 나눠 평가했을 때 교육을 한 그룹의 성과가 훨씬 더 뛰어났다. 특히 교육받은 그룹은 AI와 더 많이 상호작용을 하고, 더 자세하고, 많은 명령어를 입력한다는 것이 나타났다.
단순히 '영업 관리자가 파트너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작성해주세요'가 아니라, '이메일에서 오타가 있는지 확인하고, 더 나은 형식으로 만드는 3가지 방법을 제안해주세요'라고 하는 식이다. 교육을 받은 그룹의 수익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리 CEO는 "교육받은 경우 평균 26% 긴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렇게 구체적일 때 AI는 비로소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통해 AI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AI를 정교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크다"며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AI와 협업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도 했다. AI를 마치 한 명의 조직원처럼 인정하고,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리 CEO는 "프롬프트 언어를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며 "또 하나의 제2외국어처럼 AI와의 소통을 위한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는 수준에 따라 단계를 구분했다. 0단계는 무지한 수준이다. AI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1단계는 재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질문을 하면서 오락용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2단계는 검색을 하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는 조금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생성형 AI는 구글 검색과 달리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3단계는 피드백을 받는 단계다. '이메일을 읽고 다시 작성해주세요'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4단계는 피드백이 아니라 작업을 시작할 때 AI와 함께 구상하는 것이다. 'AI에 대해 홍보하는 글을 쓰려는데,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까'라고 묻는 방식이다. 직접적인 내용보다는 간접적으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마치 코치나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5단계는 AI와 협업을 하는 단계다. 이메일을 작성할 때 서로 다른 조언을 해주는 카운슬러를 여러 명 두는 셈이다. 첫 번째 카운슬러에게 오타를 확인받고, 두 번째는 글을 평가받고, 세법째는 다른 언어로 바꿔주는 식이 될 수 있다. 리 CEO는 "각자 하는 일에 따라서 도와주는 상담원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며 "궁극적으로 4~5단계로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AI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AI 관련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리 CEO는 "전 세계 CEO의 70%가 앞으로 3년간 생성형 AI가 조직의 생산성 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AI 인재를 보유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막한 ATD24에서 AI 교육 플랫폼인 UMU의 동슈오 리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생산성, 영업이익 등을 높이기 위해 AI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날 '인공지능의 발전에 따른 기업학습 동향(Emerging Corporate Learning Trends With the Development of Generative AI)'을 주제로 한 세션 발표자로 나섰다. ATD24는 올해 81회째를 맞은 세계 최대 인재개발컨퍼런스다. 오는 22일까지 나흘간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은 한국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ATD24를 직접 취재, 보도한다.
리 CEO는 생성형 AI가 많은 영역에서 생산성 향상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5000명이 넘는 고객 지원 상담원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AI를 활용했을 때 적절한 해결 방법을 제시하고, 시간당 평균 처리 속도가 평균 14%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도 챗 GPT를 활용해 글쓰기를 했을 때 성과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 CEO는 "챗 GPT를 사용했을 때 수행시간은 37% 짧아진 데 비해 평균 학점은 표준편차 0.45 정도 향상됐다"며 "AI 도입이 개인뿐 아니라 조직 간의 격차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받아들인 조직은 조직 안에서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숙련도에 따라 전체 조직원을 두그룹으로 나누고 AI를 활용하게 했다. 그 결과 숙련도가 낮은 그룹의 과제 수행 점수가 43% 증가했다. 숙련도가 높은 그룹(17%)보다 크게 높았고, 그 결과 두 그룹 간의 격차도 줄었다. 그럼 기업에서 AI 수용할 때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즉각적인 변화보다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리 CEO는 강조했다.
리 CEO에 따르면 한 조직에서 AI를 사용하지 않는 그룹, 사용하는 그룹, 교육을 먼저 하고 사용하는 그룹을 나눠 평가했을 때 교육을 한 그룹의 성과가 훨씬 더 뛰어났다. 특히 교육받은 그룹은 AI와 더 많이 상호작용을 하고, 더 자세하고, 많은 명령어를 입력한다는 것이 나타났다.
단순히 '영업 관리자가 파트너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작성해주세요'가 아니라, '이메일에서 오타가 있는지 확인하고, 더 나은 형식으로 만드는 3가지 방법을 제안해주세요'라고 하는 식이다. 교육을 받은 그룹의 수익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높아졌다.
리 CEO는 "교육받은 경우 평균 26% 긴 명령어를 입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렇게 구체적일 때 AI는 비로소 힘을 발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교육을 통해 AI 리터러시를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AI를 정교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크다"며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AI와 협업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고도 했다. AI를 마치 한 명의 조직원처럼 인정하고, 함께 일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뜻이다. 리 CEO는 "프롬프트 언어를 어떻게 입력하느냐에 따라 성능이 달라진다"며 "또 하나의 제2외국어처럼 AI와의 소통을 위한 언어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활용하는 수준에 따라 단계를 구분했다. 0단계는 무지한 수준이다. AI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1단계는 재미로 사용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질문을 하면서 오락용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2단계는 검색을 하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는 조금 위험할 수 있다고 했다. 생성형 AI는 구글 검색과 달리 존재하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3단계는 피드백을 받는 단계다. '이메일을 읽고 다시 작성해주세요'라고 요구하는 식이다. 4단계는 피드백이 아니라 작업을 시작할 때 AI와 함께 구상하는 것이다. 'AI에 대해 홍보하는 글을 쓰려는데, 어떤 내용을 담으면 좋을까'라고 묻는 방식이다. 직접적인 내용보다는 간접적으로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마치 코치나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과 비슷하다.
5단계는 AI와 협업을 하는 단계다. 이메일을 작성할 때 서로 다른 조언을 해주는 카운슬러를 여러 명 두는 셈이다. 첫 번째 카운슬러에게 오타를 확인받고, 두 번째는 글을 평가받고, 세법째는 다른 언어로 바꿔주는 식이 될 수 있다. 리 CEO는 "각자 하는 일에 따라서 도와주는 상담원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며 "궁극적으로 4~5단계로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AI에 대한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미 글로벌 기업들은 AI 관련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리 CEO는 "전 세계 CEO의 70%가 앞으로 3년간 생성형 AI가 조직의 생산성 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며 "AI 인재를 보유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는 만큼 그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올리언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