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거부하고 묵묵히 살아낸 아버지의 슬픔, 콘크리트 조각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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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동 삼천리빌딩
'천만 아트 포 영' 공모수상전
5월 31일까지
'천만 아트 포 영' 공모수상전
5월 31일까지

그 시절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김시온 작가는 설치 작품을 제작했다. 주 재료는 재개발 지역에서 수집한 콘크리트 파편들. 한때 누군가의 집을 이루는 든든한 벽이었던 콘크리트가 조각나 떨어진 그 모습은 아버지의 움츠린 어깨를 연상시켰다. 김 작가는 그 위에 종을 달아 위태롭게 흔들리도록 했다. 작품 제목은 ‘온 곳으로 신호를 보내며’라고 달았다. “가장으로서 ‘아직 남아있는 쓸모를 증명하듯’ 지방에서 가족들에게 연락하던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작업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실시한 공모에 지원한 작가는 712명. 로렌 영 휘트니미술관 큐레이터와 토모코 야부매 도쿄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등 국내외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최종 33인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최고상인 천(天)은 김시온, 지(地)는 강현진·성유진 그리고 해(海)는 강민서·정서연·최지수에게 돌아갔다. 천 수상자는 장학금 1000만 원, 지 수상자는 700만원, 해 수상자는 500만원, 27명의 인 수상자는 한 사람당 300만원을 각각 받게 됐다. 여기에 더해 전시 기간 투표를 진행해 인기상 1명을 선정하고 추가 장학금을 제공한다.
전시는 31일까지 열린다. 관람은 무료.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