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직접 개발한 막걸리의 테스트용 시제품에 라벨 표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처분을 받게 됐다.성시경이 세운 회자이자 '경탁주 12도'를 출시한 경코리아는 1일 "'경탁주 12'도 제품 개발을 위해 여러가지 시제품을 만들어 내부 관계자들과 시음을 진행했으며, 몇몇 가까운 지인들에게 테스트용으로 해당 상품을 보내드렸다"고 밝혔다.이어 "이때 해당 시제품에 라벨 표기 중 제품명, 내용량, 제조원, 품목제조번호 정보가 누락되었음을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전달 받았다"고 덧붙였다.성시경 측은 해당 제품이 본제품 출시 전 레시피와 도수 등을 달리해 만든 최종 테스트 단계의 샘플 시제품들로 당시 제작 단계상 상세 정보를 온전히 기입할 수 없었던 배경과 상품상 문제 없음을 소명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식약처로부터 테스트 단계의 샘플 제품에도 모든 표기가 필수 요건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따라 한 달간 양조장에서 제품 생산이 불가하다는 통지를 받았다. 단 이미 생산된 제품 판매는 가능하다.경코리아는 "출시 전 몇몇 지인들에게 시음 목적으로 전달드렸던 시제품 제작 과정에서 발생된 미흡한 부분을 인지하게 되어 마지막으로 담금한 '경탁주 12도'를 8월 2일까지 판매하고 재정비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전했다.아울러 "현재 판매 중인 제품에는 라벨에 상품 정보가 모두 기재되어 있다"면서 "초기 시제품까지 모든 행정적인 부분을 챙기지 못한 점에 때문에 해당 통지를 받게 되어 항상 진심으로 죄송하다. 정말 맛있는 술을 출시하고자 순수한 마음으로 시도한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
대만계 호주 바이올리니스트인 레이 첸은 2009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머쥔 것을 계기로 세계적 스타 연주자 위치에 올랐다. 이번 공연에서 서울 롯데콘서트홀은 이틀 모두 만석이라고 해도 될 만큼 객석에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레이 첸이 지난달 28일 공연에서 연주한 것은 펠릭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었다. 그가 굉장히 들떠 있다는 것은 연주를 시작하기 전부터 알 수 있었는데, 2악장을 제외하면 거의 쉴 새 없이 어깨를 들썩이면서 연주했다. 그는 템포에 미세한 변화(아고긱)를 엄청나게 부여했고 셈여림도 파격적일 만큼 끊임없이 변경했다. 레이 첸은 차분한 분위기의 2악장에서는 비교적 절제된 태도와 깔끔하고 미려한 음색으로 연주했는데, 1714년산 ‘돌핀’ 스트라디바리의 풍부한 음색이 잘 살아난 연주였다.그러나 3악장에서는 오케스트라와 서로 어긋난 대목이 많았고 음정 실수도 더 잦아 아쉬움을 남겼다. 레이 첸은 청중의 열화 같은 환호에 응해 앙코르로 바흐의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3번’ 중 ‘전주곡’을 연주했다. 역시 상당히 자유분방한 해석이었지만 나름대로 설득력 있는 좋은 연주였다. 일반적 통념과는 달리 바흐의 곡처럼 딱딱하고 엄격해 보이는 작품에서 자유로운 해석의 여지가 오히려 더 많다는 것은 꽤 흥미로운 점이다.29일 차이콥스키 협주곡에서 레이 첸은 상대적으로 진지해진 표정과 자세로 연주에 임했지만 연주의 변칙성은 오히려 더 심해졌다.템포 리듬 셈여림 음색 등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가 끊임없이 변화했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적잖게 나왔다는 점은 덤이다. 연주자가 자신만의 해석을 위해 악보
베이스바리톤 길병민(30·사진)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그는 서울대 성악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일찍이 유수의 글로벌 콩쿠르를 석권했다. 영국 로열 오페라하우스의 영 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들어갈 때만 해도 정통 성악가로서 성공이 머지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돌연 성공 가도에서 이탈하며 모험을 떠났다. 2020년 크로스오버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전한 이후 뮤지컬, 트로트를 넘나들며 활동 영역을 넓혔고 다달이 성악 리사이틀도 열었다.지난달 30일 경기 고양시 아람누리에서 열린 그의 리사이틀 ‘로드 오브 클래식(THE ROAD OF CLASSICS)’은 쉼 없이 달려온 그간의 행보를 잠시 마무리 짓는 자리였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공연 1부에서 성악가로 거듭나기 위해 연마한 아카데믹한 곡을, 2부에서는 상아탑 바깥에서 이뤄진 자신의 모험을 빗댄 곡과 팬들에 대한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답가로서의 음악을 골고루 들려줬다. 타고난 성량으로 독일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곡들을 특유의 악센트까지 소화하며 천재 성악가의 기량을 보여줬다.1부 포문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의 일부인 ‘무기를 들라, 그대 용사들이여’로 열었다. 이어 슈베르트의 ‘지옥에서 온 무리들’, 볼프의 ‘가끔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며’ 등을 베이스바리톤의 묵직한 중저음으로 표현해냈다. 철학적 깊이가 있는 이들 가곡은 낮은 음역대에서 노랫말의 의미를 전달해야 빛이 나는 터라 난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1부 후반부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앞선 곡들과 달리 테너에 비견될 만큼의 높아진 음역으로 풍부해진 낭만적 감성을 분출해냈다.2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