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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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호중(33)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고 입건된 가운데 '슈퍼클래식' 공연을 강행한다.

20일 공연계에 따르면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김호중 & 프리마돈나'(이하 '슈퍼 클래식')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는 이날 공연 주최사인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김호중은 오는 23∼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을 통해 빈필하모닉,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과 계획대로 공연하게 됐다.

주최사인 KBS는 김호중이 뺑소니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지난 16일 두미르에 출연자 교체를 요구했다.

KBS는 "출연 예정 협연자인 김호중을 대체한 출연자를 섭외하여 KBS의 명예가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기존 공연대로 진행 시엔 KBS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두미르는 촉박한 공연 일정과 거액의 위약금, 환불금 등을 이유로 KBS 측의 출연자 교체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따라 KBS 명의의 주최사명과 로고를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슈퍼 클래식'은 티켓 가격 15만~23만원으로 양일 공연 2만석이 예매 시작과 함께 매진된 상태다. 티켓 매출만 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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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은 지난 19일 열린 경남 창원 콘서트를 강행한 후 "저는 음주운전을 했다"며 음주운전을 뒤늦게 시인했다. 김호중 측은 공연 예매 수수료 등 부담 빼문에 공연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예정된 김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 공연은 무산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공연 연출에 이름을 올린 SBS미디어넷은 공연에서 빠지기로 했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를 받는다.

김호중은 사고 뒤 현장을 벗어나 경기도의 한 호텔에서 머물렀고, 17시간 뒤인 다음날 오후 4시 30분께 경찰에 출석했다.

사고 3시간 뒤 김씨 매니저가 김씨의 옷을 입고 경찰을 찾아 자신이 사고를 냈다며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본부장이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등 이들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닉하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