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사망에도 유가 하락…원유 수요 약세·공급 증가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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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 원인으로 밝혀지며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
美 휴가철 앞두고도 수요 주춤
英 브렌트유는 공급>과잉 현상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79.80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브렌트유 7월물 역시 0.32% 내린 83.71달러에 거래됐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전날 WTI가 한때 80달러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추락에 외부 영향이 없었고 악천후로 인한 사고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유가는 안정세를 되찾았다.
로이터통신은 유가가 정유 수요 약세와 풍부한 공급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5월4~10일 주를 기준으로 미국 정유공장의 4주 평균 가동률은 88.7%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포인트 하락했다. 동시에 원유 수요의 지표인 미국 휘발유 및 증류 제품 공급량의 4주 평균은 전년보다 4~5% 낮았다.
유가 정보 플랫폼 가스버디에 따르면 미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갤런당 3.55달러로 1주일 전보다 3.5센트, 한달 전보다 12센트 하락했다.
통상 오는 27일 메모리얼데이부터 약 두 달 간을 미국에서는 휴가 기간인 '드라이빙 시즌'이라고 부른다. 수요 증가에 일반적으로 유가도 평소보다 오른다. 그러나 가스버디는 "휘발유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보다 훨씬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여름 내내 주유를 하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렌트유 선물 거래에서는 공급 과잉의 신호가 드러난다. 한달 전 브렌트유 현물이 선물에 비해 1.64달러 비쌌지만, 현재는 현물이 7월 만기 선물보다 1.07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선물이 현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시장을 '콘탱고' 시장이라고 부른다. 현재 시장에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미래에는 이것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할 경우 거래자들이 선물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콘탱고가 발생한다.
이러한 공급 과잉·수요 약세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서 감산을 유지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석유 생산량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3위 이란의 리더십 문제도 이번 OPEC+의 중요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88) 사우디 국왕은 폐렴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중동 지정학적 긴장 완화
美 휴가철 앞두고도 수요 주춤
英 브렌트유는 공급>과잉 현상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0.19% 하락한 79.80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브렌트유 7월물 역시 0.32% 내린 83.71달러에 거래됐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에 전날 WTI가 한때 80달러를 넘기도 했다. 그러나 추락에 외부 영향이 없었고 악천후로 인한 사고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유가는 안정세를 되찾았다.
로이터통신은 유가가 정유 수요 약세와 풍부한 공급으로 인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5월4~10일 주를 기준으로 미국 정유공장의 4주 평균 가동률은 88.7%로 전년 동기에 비해 2.5%포인트 하락했다. 동시에 원유 수요의 지표인 미국 휘발유 및 증류 제품 공급량의 4주 평균은 전년보다 4~5% 낮았다.
유가 정보 플랫폼 가스버디에 따르면 미국 평균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갤런당 3.55달러로 1주일 전보다 3.5센트, 한달 전보다 12센트 하락했다.
통상 오는 27일 메모리얼데이부터 약 두 달 간을 미국에서는 휴가 기간인 '드라이빙 시즌'이라고 부른다. 수요 증가에 일반적으로 유가도 평소보다 오른다. 그러나 가스버디는 "휘발유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보다 훨씬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여름 내내 주유를 하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렌트유 선물 거래에서는 공급 과잉의 신호가 드러난다. 한달 전 브렌트유 현물이 선물에 비해 1.64달러 비쌌지만, 현재는 현물이 7월 만기 선물보다 1.07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선물이 현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시장을 '콘탱고' 시장이라고 부른다. 현재 시장에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미래에는 이것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할 경우 거래자들이 선물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에 콘탱고가 발생한다.
이러한 공급 과잉·수요 약세는 다음달 1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회의에서 감산을 유지하는 근거가 될 수도 있다. 석유 생산량 1위인 사우디아라비아와 3위 이란의 리더십 문제도 이번 OPEC+의 중요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88) 사우디 국왕은 폐렴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