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이념 얽매이지 않고 '미래' 말할 것…새 컬러 기대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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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신임 대표 인터뷰
“‘스타트업 정당’에 머무르지 않겠습니다. ‘대통령을 만드는 정당’이 목표입니다.”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 당의 외연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잇는 새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헌정사 최초로 당원 투표율이 70%를 넘긴 전당대회에서, 여성 가산점 없이 선출돼 스스로도 의미가 깊다”며 “바닥에서 창업해 회사를 키워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소구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과거 브랜드 컨설팅 기업 예라고를 창업, 20년 넘게 이끈 바 있다.
정치 이념에 고착화되지 않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허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보수, 중도, 진보라는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사회적 흐름에 맞는 민생, 경제 아젠다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집중할 분야로는 △연금 개혁 △언론 자유 강화 △문화적 자유 확대 등을 꼽았다.
허 대표는 “‘이준석 당’이라는 일각의 표현을 딱히 부인할 생각은 없다”며 “이준석이라는 코어(핵심)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되 내부 인재를 계속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도당 등 지역 조직을 확충하고, 2026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허 대표는 전당대회에 이어 이날도 하얀색 정장을 갖춰 입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흰색은 참정권, 새로움, 깨끗함을 상징하는 색"이라며 "가산점 없이 선출된 새 여성 대표가 앞으로 개혁신당에 어떤 컬러를 칠해 나갈 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허 대표와 1문 1답.
▶당 대표로 선출된 소감은
"정상적인 정당에서, 정상적으로 당 대표로 뽑혔다. 헌정사 최초로 당원 투표율이 70%가 넘었고, 여성이라고 가산점을 받지 않은 점도 의미 있다.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당원들에게 어떤 면을 어필했다고 보나
"정치인 허은아의 일관성을 봐주신 것 같다. 이준석 전 대표와도 늘 소신과 의리를 지켜 왔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을 만드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작은 소수 정당이 아니라 수권 정당이 되겠다는 의미다. 지금은 작은 정당이지만 로드맵을 갖고 목표에 가까워져 나갈 것이다."
▶당 대표로서 내세울 수 있는 본인의 강점은
"젊은 나이에 창업해 20년간 살아남은 회사로 키워내 본 경험이 강점이다. 기업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살아남는 게 중요한 일이다. 개혁신당도 아직은 작은 당이기 때문에 첫 세팅이 중요하다. 스타트업 오너 경험을 살려 중앙당의 체계화, 회계 관리, 마케팅 등을 도맡아 할 생각이다." ▶일각에선 이준석 전 대표의 컬러가 강해 '이준석 당'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이준석 당'이라는 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국밥을 잘하는 곳이면 '국밥집' 간판을 내 걸어야 한다. 국밥을 우선 주력으로 팔면서 더 추가할 메뉴를 고민하는 게 맞다. 작은 정당이 5~7%의 지지율까지 받아낸 것도 이준석 전 대표의 덕이 크다.
단단한 코어 지지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연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고민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내부에서 사람을 키워야 한다. 정치 학교 등을 통한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자유와 공정, 책임이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해 나가겠다."
▶외연 확장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보수, 진보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다. '중도층'이라는 것도 기계적 중립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의견이 바뀔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적 흐름에 맞는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특히 미래를 책임질 10~30대를 위한 아젠다를 많이 제시할 것이다. 예를 들면 문화적 자유, 연금 문제 등에서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
원내에 진입한 3명(이준석, 이주영, 천하람)의 당선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광주에서 천송이 국화 헌화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울림을 주지 않았나. '개혁신당은 다르다'는 걸 보여나갈 계획이다."
▶당명은 '개혁신당'을 유지하나
"여러 번의 합당을 거쳐 만들어진 당이었던 만큼 당명에 대한 사전 약속이 있었다면 지켜야 한다.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한 뒤, 새 당명이 필요하다면 공모를 거쳐 만드는 게 맞다고 본다."
▶'대통령을 만드는 정당'이 되기 위한 세부 플랜은
"중앙당을 먼저 제대로 세팅하고, 조직도 갖춰야 한다. 시도당, 당협을 잘 조직해 2026년 지방 선거에서 전국에 후보를 내는 게 목표다. 2년 안에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
▶여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가 중요하다. 현재는 이슈가 특검 뿐이어서 해병대원 특검에 찬성하는 범야권이 연대하고 있다. 여당과도 언제든 연대할 수 있다. 특히 교육, 연금 개혁 등 분야에서는 생각이 맞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여야 당 대표 모두 가리지 않고 만나 소통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연대할 생각이다."
▶개혁신당에 대해 유권자들이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는
"지금 정상적인 정당이 없다. 여야는 서로 특검만 주장한다. 개혁신당만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발이라도 앞장서 정책을 말하는 정당, 가장 빠르게 직접 움직이는 정당도 개혁신당이다. 이슈 몰이만 하면서 국민을 자극하는 그런 정당이 아니다. 우리의 미래가 될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동하는 정당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글=정소람/사진=강은구 기자 ram@hankyung.com
허은아 개혁신당 신임 대표(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유’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 당의 외연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9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잇는 새 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헌정사 최초로 당원 투표율이 70%를 넘긴 전당대회에서, 여성 가산점 없이 선출돼 스스로도 의미가 깊다”며 “바닥에서 창업해 회사를 키워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당의 조직을 정비하고, 소구력 있는 브랜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허 대표는 과거 브랜드 컨설팅 기업 예라고를 창업, 20년 넘게 이끈 바 있다.
정치 이념에 고착화되지 않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게 허 대표의 구상이다. 그는 "보수, 중도, 진보라는 프레임에 얽매이지 않겠다"며 "사회적 흐름에 맞는 민생, 경제 아젠다를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분간 집중할 분야로는 △연금 개혁 △언론 자유 강화 △문화적 자유 확대 등을 꼽았다.
허 대표는 “‘이준석 당’이라는 일각의 표현을 딱히 부인할 생각은 없다”며 “이준석이라는 코어(핵심) 정치인을 중심으로 하되 내부 인재를 계속 양성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시도당 등 지역 조직을 확충하고, 2026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게 목표”라는 설명이다.
허 대표는 전당대회에 이어 이날도 하얀색 정장을 갖춰 입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흰색은 참정권, 새로움, 깨끗함을 상징하는 색"이라며 "가산점 없이 선출된 새 여성 대표가 앞으로 개혁신당에 어떤 컬러를 칠해 나갈 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다음은 허 대표와 1문 1답.
▶당 대표로 선출된 소감은
"정상적인 정당에서, 정상적으로 당 대표로 뽑혔다. 헌정사 최초로 당원 투표율이 70%가 넘었고, 여성이라고 가산점을 받지 않은 점도 의미 있다. 그동안 그랬던 것처럼 소신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당원들에게 어떤 면을 어필했다고 보나
"정치인 허은아의 일관성을 봐주신 것 같다. 이준석 전 대표와도 늘 소신과 의리를 지켜 왔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을 만드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작은 소수 정당이 아니라 수권 정당이 되겠다는 의미다. 지금은 작은 정당이지만 로드맵을 갖고 목표에 가까워져 나갈 것이다."
▶당 대표로서 내세울 수 있는 본인의 강점은
"젊은 나이에 창업해 20년간 살아남은 회사로 키워내 본 경험이 강점이다. 기업은 매출도 중요하지만 살아남는 게 중요한 일이다. 개혁신당도 아직은 작은 당이기 때문에 첫 세팅이 중요하다. 스타트업 오너 경험을 살려 중앙당의 체계화, 회계 관리, 마케팅 등을 도맡아 할 생각이다." ▶일각에선 이준석 전 대표의 컬러가 강해 '이준석 당'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이준석 당'이라는 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국밥을 잘하는 곳이면 '국밥집' 간판을 내 걸어야 한다. 국밥을 우선 주력으로 팔면서 더 추가할 메뉴를 고민하는 게 맞다. 작은 정당이 5~7%의 지지율까지 받아낸 것도 이준석 전 대표의 덕이 크다.
단단한 코어 지지층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외연을 어떻게 확장해 나갈지 고민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내부에서 사람을 키워야 한다. 정치 학교 등을 통한 인재 양성을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자유와 공정, 책임이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새로운 인물들을 발굴해 나가겠다."
▶외연 확장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보수, 진보 프레임에 갇히지 않겠다. '중도층'이라는 것도 기계적 중립이 아니라, 시대적 흐름에 따라 의견이 바뀔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념에 얽매이지 않고 사회적 흐름에 맞는 이야기를 할 생각이다. 특히 미래를 책임질 10~30대를 위한 아젠다를 많이 제시할 것이다. 예를 들면 문화적 자유, 연금 문제 등에서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
원내에 진입한 3명(이준석, 이주영, 천하람)의 당선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광주에서 천송이 국화 헌화로 좌우를 가리지 않고 울림을 주지 않았나. '개혁신당은 다르다'는 걸 보여나갈 계획이다."
▶당명은 '개혁신당'을 유지하나
"여러 번의 합당을 거쳐 만들어진 당이었던 만큼 당명에 대한 사전 약속이 있었다면 지켜야 한다. 이 부분을 먼저 확인한 뒤, 새 당명이 필요하다면 공모를 거쳐 만드는 게 맞다고 본다."
▶'대통령을 만드는 정당'이 되기 위한 세부 플랜은
"중앙당을 먼저 제대로 세팅하고, 조직도 갖춰야 한다. 시도당, 당협을 잘 조직해 2026년 지방 선거에서 전국에 후보를 내는 게 목표다. 2년 안에 지방선거를 치르려면 빨리 움직여야 한다."
▶여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고 했는데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가 중요하다. 현재는 이슈가 특검 뿐이어서 해병대원 특검에 찬성하는 범야권이 연대하고 있다. 여당과도 언제든 연대할 수 있다. 특히 교육, 연금 개혁 등 분야에서는 생각이 맞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여야 당 대표 모두 가리지 않고 만나 소통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연대할 생각이다."
▶개혁신당에 대해 유권자들이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는
"지금 정상적인 정당이 없다. 여야는 서로 특검만 주장한다. 개혁신당만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발이라도 앞장서 정책을 말하는 정당, 가장 빠르게 직접 움직이는 정당도 개혁신당이다. 이슈 몰이만 하면서 국민을 자극하는 그런 정당이 아니다. 우리의 미래가 될 세대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동하는 정당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글=정소람/사진=강은구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