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82억 8천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조 5천억원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82억 8천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조 5천억원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말 가계 빚이 전분기 말보다 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높은 금리와 부동산 거래 부진에 대출 수요가 위축된 데다 정책대출 상품 공급과 연초 카드 사용도 적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82억 8천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었던 지난해 4분기(12월 말·1,885조 4천억원)보다 0.1%(2조 5천억원) 줄었다.

가계신용은 일반가정이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는 가계대출과 카드사와 백화점 등 재화의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거래인 판매신용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신용은 고금리에도 지난해 2분기(+8조 2천억원)·3분기(+17조원)·4분기(+7조원) 계속 늘었다가 네 분기 만에 줄어들었다.

서정석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가계신용 위축 배경에 대해 "주택거래량이 작년 말 이후 감소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었고,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담보대출) 상품이나 디딤돌·버팀목 등의 정책대출 공급도 전반적으로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용대출 감소의 경우 금리가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아 주택담보대출로 대환(갈아타기)되는 영향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을 뺀 가계대출 잔액은 1,767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천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4분기까지 증가세를 이어가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은 확대되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예금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줄어들고 기타대출 감소규모가 확대되며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 11조 4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3조 2천억원으로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주택담보대출이 감소 전환하고 기태대출 감소규모가 확대되며 감소폭이 지난해 4분기 -5조 8천억원에서 올해 1분기 -8조원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기타금융기관 등은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기타대출이 증가 전환하면서 4조 6천억원 늘어 증가 전환했다.

올해 1분기 말 판매신용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 말보다 2조 3천억원 감소했다.

서 팀장은 "경상 기준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은 일반적으로 연말 4분기에 늘어났다가 연초 1분기에 줄어드는 패턴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1년 만에 줄어든 가계 빚…"주담대 증가세 둔화"
김채영기자 chae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