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4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최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경기도 당선자들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한다. 서울 지역 당선자·낙선자, 비례대표 당선자와 만난 데 이어 여당 수도권 의원들과 연일 접촉면을 늘리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대권 행보를 위해 당내 기반을 다지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1일 한경닷컴 취재를 종합하면 오 시장은 오는 24일 국민의힘 경기도 당선자들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공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지 나흘 만으로, 어려운 지역에서 승리한 경기도 당선자들을 격려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당선자는 안철수(성남 분당갑), 김은혜(성남 분당을), 김성원(동두천·연천·양주을), 송석준(이천), 김용태(포천·가평), 김선교(여주·양평) 총 6명이다. 한 참석자는 "민감한 이야기는 피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오 시장은 총선 9일 만인 지난달 19일 서울 동북권 낙선자들을 만났고, 같은 달 22일에는 서남권 낙선자들, 23일에는 서울지역 당선자들, 26일에는 낙선한 측근들과 부부 동반 만찬을 했다. 이달 20일 비례대표 당선자들과 오찬에 이어 이번 오찬까지 마치면 총선 이후에만 벌써 6차례 여당 인사들과 만나는 셈이다. 지난달 30일에는 서울지역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까지 만나며 정치적 스펙트럼을 넓히기도 했다.

오 시장은 최근 중앙정치 현안에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20일 정부가 발표했다가 전격 철회한 국가인증통합마크(KC) 미인증 제품 해외직구 금지 방침에 대해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당선 등 중량급 인사들을 싸잡아 비판했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의 일련의 행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오 시장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당내 기반을 다지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수도권 의원들과 스킨십에 나선다'는 정치적인 의미를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잠잠하던 오 시장이 총선이 끝나자 여의도 정치의 중심으로 파고드는 분위기"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