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는 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각 국가별 차별화된 성장의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특히 11월에 치러지는 미국 선거는 자국 우선주의 심화로 나타나며 세계경제의 복합적인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21일 '2024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보고서를 통해 주요 선진국들 가운데 미국은 강한 회복세가 완만해지는 한편, 유럽과 일본 경제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주목한 부분은 미국의 선거 결과가 미·중 갈등의 전개 양상으로 펼쳐지고, 트럼프가 당선되면 다시 한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진행됐던 자국 중심의 산업·통상 정책 기조가 강화되면 세계 공급망의 분절화가 심화되고, 군사적 충돌 등을 비롯한 지정학적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통상환경의 불안은 더욱 가중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KIEP는 현재 세계 교역에서의 탈중국화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미국·일본 등의 경우 대중국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은 대중 수출 비중이 2018년 26.8%에서 지난해 2023년 19.7%로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미국도 미-중 무역전쟁을 통해 2018년부터 대중국 수입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만큼 중국으로부터의 수입 비중이 2018년 21.2%에서 2023년 13.9%로 크게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에 따른 관세 정책의 변화로 나타날 수 있는 한국의 대미 수출 성과 영향도 짚어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통상 정책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무역적자를 낮추는 것을 꼽고 있는데, 대부분의 수입품에 대한 보편적 기본 관세 시스템을 도입하고 외국이 자동차나 차 부품 등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 무역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월 정부가 트럼프의 미국 대선 당선시 통상 관련 영향을 살펴본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편적 기본관세(10%) 부과 시 한국 수출은 173억8000만달러 감소하고, 실질 국내총생산도 0.308%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바이든 행정부의 중국 견제 강화 움직임도 중요해 지고 있다. 중국과 직접 경쟁하는 전략 산업군을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은 무역법 301조에 의거 중국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 인상 대상은 2022년 기준 약 180억달러(한화 약 24조651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기존 7.5%), 철강 및 알루미늄(기존 0~7.5%)에 대한 관세를 올해부터 25%로 인상할 예정이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지금 바이든 행정부도 대중 관세조치를 취하고 있고, 이 부분은 트럼프 정부 때 했었던 대표적인 수단인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누가 되든지 기본적인 경제안보 또는 대중 관계에서의 압박 이런 부분들이 계속해서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 인상에 따른 대응 방향을 점검하고, 기업 유형별로 상이한 파급경로를 감안해 대응 전략을 마련에 고심 중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3차 대외경제자문회의 열고 "과거 무역분쟁 사례, 미·중간 교역 현황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우리 경제 영향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전개 양상에 대한 대비 태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사태'에 대주주 MBK파트너스 책임론이 확산하면서 김병주 MBK 회장(사진)이 이례적으로 사재 출연으로 위기 대응에 나서겠다고 해 주목받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신용 등급 하락을 이유로 기습적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협력업체(납품업체)와 채권단 및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입혔다는 지적을 받아왔가.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1963년 경남 진해 출생으로 10대 시절 미국에 건너갔다. 미 동부 명문 사립대인 하버포드 칼리지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 사위이기도 하다.김 회장은 사회 진출 후 미국 골드만삭스와 투자은행 살로먼스미스바니 등을 거친 뒤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칼라일로 자리를 옮기면서 PEF 세계에 발을 들였다. 당시 그는 한미은행을 4500억원에 인수한 뒤 씨티그룹에 되팔아 7000억원대 차익을 남기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MBK를 세운 건 2005년이다. 사명은 자신의 이름(마이클 병주 킴)에서 따왔다. MBK는 투기 자본을 토대로 알짜 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킨 뒤 다시 매각해 이윤을 남기며 급성장했다. 김 회장은 20년 만에 MBK를 운용 자금만 약 310억달러(45조원)에 달하는 동아시아 최대 PEF로 키웠다.물론 실패 사례도 적지 않다. 네파, 딜라이브, 영화엔지니어링 등 MBK파트너스 손을 거친 뒤 경영이 악화한 기업이 여럿이다.그중 홈플러스도 있다. MBK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경영권을 7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우리나라 M&A 사례 중 최대 규모다. 당시 무리한 인수라는 평가도 있었다. MBK는 인수 대금의 40%를 웃도는 3조여 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해 조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말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2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에 ‘사즉생’까지 언급한 이유는 그만큼 현재 삼성이 처한 위기 상황이 기업의 생존이 달릴 정도로 심각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유했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실시 중이다.이 회장은 영상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기술의 중요성도 재차 강조했다. 이 회장은 그간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해왔다.세미나에선 이어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이 외부에서 바라보는 삼성의 위기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참석자들은 내부 리더십 교육 등에 이어 세부 주제에 관해 토론하며 위기 대처와 리더십 강
고공행진 하는 배추 가격을 잡기 위해 정부가 중국산 배추에 붙는 관세를 없앴지만, 실제로는 배추보다 '완제품'인 김치의 수입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중국산 배추를 수입해 김치로 가공해봤자 ‘중국산’으로 표기해야 해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치 가공 과정에서 들어가는 인건비나 기타 식자재 부담도 업계가 배추 대신 김치로 눈길을 돌리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17일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인 ‘농넷’에 따르면 배추 수입량은 2023년 164t에서 지난해 4135t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2월까지 2508t 수입됐다.배추 수입량이 늘어난 것은 정부의 할당관세 영향이다. 정부는 지난해 5월 10일부터 연말까지 배추에 대한 할당관세를 시행한 데 이어 올 1월 24일부터 다시 할당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겨울 배추마저 수급이 불안해져서다. '할당관세'는 배추에 했는데...2월 수입김치, 전년 比 23%↑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4일 배추(상품) 소매가격은 포기당 5516원으로, 전년(3436원) 대비 60.5% 오르고 평년(4104원)보다 34.4% 상승했다.배추 소매가격은 작년 12월 초부터 포기당 4000원을 넘어서더니 지난달 6일에 5129원을 기록하며 5000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여름 폭염이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겨울 배추를 심는 시기가 늦어졌고, 수확시기가 지연되는 동시에 수확량도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문제는 배추보다 ‘완제품’인 김치 수입량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올 1~2월 수입 김치량은 5만2252t으로, 전년 동기(4만8107t) 대비 8.6%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 김치 수입 규모는 2만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