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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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상장된 해외지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상품의 큰 환율 변동폭에 유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스닥100지수를 두 배 추종하는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는 최근 1년간 78% 상승했다. 같은 기간 34.8% 상승한 나스닥100지수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수익률이다. 나스닥100 레버리지 ETF인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 H)'는 1년 동안 67.41% 올랐다.

TIGER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합성)의 수익률이 유독 높은 것은 환노출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 상품은 나스닥100지수 뿐만 아니라 환변동폭도 두 배로 추종한다. 이 상품은 순자산가치의 일간변동률을 기초지수 일간변동률 원화환산의 양의 2배수로 연동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예를들어 나스닥100지수가 5%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2% 내렸다면 하락분이 반영된 3%의 두 배인 6% 수익률이 나는 식이다. 최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면서 환노출형 레버리지 상품이 기초지수보다 우월한 성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등 많은 환노출형 ETF들이 환 변동폭에도 두 배 노출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만약 환영향을 크게 받고 싶지 않다면 환헤지 상품을 구매하거나, 미국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품을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내려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은 환율 영향도 크게 받기 때문에 상품 선택 시 주의해야 한다"며 "단기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환헤지형 상품이 더 유리하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