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부실채권까지 투자 확대"…KIC "AI·헬스케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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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K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 - 韓 연기금 수장 김태현 이사장·진승호 사장
김 "고령화·친환경 트렌드 맞춰
데이터센터 등 틈새섹터 투자↑"
진 "공급망 재편서 투자기회 포착
세컨더리 분야도 눈여겨볼 것"
기조연설 - 韓 연기금 수장 김태현 이사장·진승호 사장
김 "고령화·친환경 트렌드 맞춰
데이터센터 등 틈새섹터 투자↑"
진 "공급망 재편서 투자기회 포착
세컨더리 분야도 눈여겨볼 것"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한국 대표 연기금의 수장들은 고금리 고물가 등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 맞춰 크레디트·부실자산·세컨더리 분야의 출자를 확대해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겠다고 밝혔다. 고령화·친환경·인공지능(AI) 등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투자 대상을 물색하겠다는 청사진도 나왔다.
국민연금은 사모투자 출자 규모도 작년 대비 63% 늘린 1조5500억원으로 증액했다. 특히 사모펀드(PEF) 부문은 1조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0% 확대했고 운용사도 한 곳 더 늘려 4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투자 분야도 ‘크레디트·부실자산(Distressed)’을 추가해 기존 PEF, 벤처펀드와 함께 3개 분야로 확대했다.
자산 다변화에 맞춰 사모대출 집행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모대출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존 에쿼티(지분) 중심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어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승호 KIC 사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것이 오히려 우량 자산을 좋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다이렉트렌딩(직접대출), 세컨더리 분야에서 경기 민감도가 낮으면서도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물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변동성이 커진 투자 환경에 맞춰 ‘틈새 섹터’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공통적으로 나왔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을 신설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고 고령화·친환경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데이터센터·산림지 등 틈새 섹터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IC도 AI, 헬스케어와 함께 각국의 탈세계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서 파생될 투자 기회를 물색하겠다고 했다.
해외 진출을 통한 지역별 다변화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7월 샌프란시스코 해외사무소를 열고 테크 관련 바이아웃(buyout·기업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해 재매각), 그로스(growth·성장형), 벤처캐피털(VC) 분야 등의 해외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올해 인도 뭄바이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기존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인 포트폴리오의 지역별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민식 한화생명 투자사업부문장은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돼 일반적인 사모대출 외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오퍼튜니스틱(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자금 대여)이나 NPL(부실채권)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며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를 비롯한 해외 채권금융상품에서도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선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은 “하반기에 투자를 재개하면 사모대출 전략 가운데 선순위 직접 대출에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메자닌이나 부실채권 상품 중 정기적으로 수익 배분을 해주고 원금 부분 상환이 가능한 구조를 제시해준다면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철 현대해상화재 자산운용본부장은 “사모대출 분야에서 세컨더리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차준호/류병화 기자 chacha@hankyung.com
“자산 다변화로 경기 변동 넘겠다”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달 초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는 대체분야를 시작으로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을 의결한 데 따라 사모투자 부문에서 기존 전략을 세분화해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 포트폴리오 도입 이전까지 국민연금 운용역들은 자산군과 무관하게 물가지표(CPI) 이상의 벤치마크(BM) 수익률을 요구받았는데 앞으로는 각 자산군에 맞는 BM 수익률만 달성하면 된다. 더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국민연금은 사모투자 출자 규모도 작년 대비 63% 늘린 1조5500억원으로 증액했다. 특히 사모펀드(PEF) 부문은 1조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0% 확대했고 운용사도 한 곳 더 늘려 4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투자 분야도 ‘크레디트·부실자산(Distressed)’을 추가해 기존 PEF, 벤처펀드와 함께 3개 분야로 확대했다.
자산 다변화에 맞춰 사모대출 집행도 늘리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사모대출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기존 에쿼티(지분) 중심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어 비중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승호 KIC 사장도 기조연설을 통해 “고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것이 오히려 우량 자산을 좋은 밸류에이션에 투자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대체투자 비중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다이렉트렌딩(직접대출), 세컨더리 분야에서 경기 민감도가 낮으면서도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투자처를 물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변동성이 커진 투자 환경에 맞춰 ‘틈새 섹터’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은 공통적으로 나왔다. 국민연금은 올해 초 부동산플랫폼투자팀을 신설해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하고 고령화·친환경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데이터센터·산림지 등 틈새 섹터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IC도 AI, 헬스케어와 함께 각국의 탈세계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에서 파생될 투자 기회를 물색하겠다고 했다.
해외 진출을 통한 지역별 다변화도 공통적으로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7월 샌프란시스코 해외사무소를 열고 테크 관련 바이아웃(buyout·기업인수 후 기업가치 제고해 재매각), 그로스(growth·성장형), 벤처캐피털(VC) 분야 등의 해외 투자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사장은 “올해 인도 뭄바이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기존 북미, 유럽 등 선진국 중심인 포트폴리오의 지역별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민간 CIO도 “부실채권 적극 투자”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민간 연기금·공제회·보험회사의 수장 및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일반적인 선순위 대출뿐만 아니라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줄 수 있는 부실채권 분야로 눈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신민식 한화생명 투자사업부문장은 “고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이 지속돼 일반적인 사모대출 외에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오퍼튜니스틱(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자금 대여)이나 NPL(부실채권)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며 “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를 비롯한 해외 채권금융상품에서도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선 새마을금고중앙회 자금운용부문장은 “하반기에 투자를 재개하면 사모대출 전략 가운데 선순위 직접 대출에 투자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메자닌이나 부실채권 상품 중 정기적으로 수익 배분을 해주고 원금 부분 상환이 가능한 구조를 제시해준다면 투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철 현대해상화재 자산운용본부장은 “사모대출 분야에서 세컨더리 전략이 부상하고 있다”고 했다.
차준호/류병화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