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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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틱톡 금지법’ 통과를 주도한 마이크 갤러거 전 미국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사진)에 대해 입국 거부 등의 제재를 내렸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갤러거는 최근 빈번하게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훼손했으며,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언행을 했다”며 이날부터 제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갤러거 전 위원장의 중국 내 동산·부동산과 기타 재산을 동결하고, 중국 내 조직·개인과의 거래·협력을 금지했다. 중국 비자 발급과 입국도 불허했다.

대(對)중국 강경파로 알려진 갤러거 전 위원장(공화당)은 지난 3~4월 중국계 기업 바이트댄스의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미국 서비스 부문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는 법안 처리를 이끌었다. 틱톡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폭발적 인기를 끌며 미국에서만 1억7000만 명이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미국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틱톡 모회사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을 들어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왔다. 갤러거 전 위원장은 지난 2월엔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당시 총통과 라이칭더 현 총통을 모두 만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당시 그는 차이 총통을 ‘자유 세계의 지도자’로 부르며 “이번 방문은 대만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인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거 전 위원장은 작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을 지냈고, 우크라이나·이스라엘 지원안과 틱톡 금지법을 의결한 직후인 지난달 20일 의원직을 사임했다. 지난 2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의 탄핵에 반대한 뒤 극심한 당내 비난에 휩싸였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N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갤러거 전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강경파에 대해 회의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