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니트 코드 모델' 오픈소스 공개…메타 등과 'AI 얼라이언스'
IBM 회장 "AI에 개방형 혁신 접목해야…오픈소스 힘 활용"
'개방형 AI' 택한 IBM, 코딩용 AI 모델 개발자들에 공유
인공지능(AI) 개발에서 개방형 전략을 펴고 있는 IBM이 인공지능 기반모델(파운데이션 모델)을 다른 기업이나 연구기관,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소스로 공유했다.

IBM은 21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연례행사인 '싱크' 콘퍼런스를 개막하고 자사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모델인 '그래니트 코드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IBM은 지난해 9월 대규모언어모델(LLM)에 기반한 인공지능 기반모델 제품군인 그래니트 시리즈를 공개한 바 있다.

이들 모델 가운데 코딩에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이번에 개발자 커뮤니티에 공개한 것이다.

그래니트 코드 모델은 116종의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기반으로 훈련됐으며, 덩치가 두 배로 큰 다른 오픈소스 인공지능 모델들보다 종종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고 IBM은 설명했다.

IBM은 또 대규모 언어모델의 개방형 혁신을 도모하는 무대인 '인스트럭트랩'(InstructLab)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리눅스와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온 것처럼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도 유사한 방식을 도입하겠다는 의도다.

'개방형 AI' 택한 IBM, 코딩용 AI 모델 개발자들에 공유
IBM은 지난해 말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를 비롯해 기업, 연구기관 50곳과 함께 오픈소스 커뮤니티 'AI 얼라이언스'를 맺는 등 개방형 AI 모델을 추진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AI 얼라이언스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및 마이크로소프트(MS) 연합, 제미나이를 출시한 구글과 더불어 AI 개발 경쟁에서 삼각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AI 얼라이언스는 인공지능 모델을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오픈AI나 구글과 달리 기반모델을 오픈소스로 공유하며, 개발 과정에서 투명성 및 개방성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학계에서 연구논문이 동료평가(피어리뷰)를 거치며 개선된 연구 결과를 내는 것과 유사한 과정을 추구한다.

업계에서는 IBM의 이런 개방형 전략이 AI 관련 분야에서 영향력을 늘리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회장은 콘퍼런스 개막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AI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접목해야 한다고 굳건히 믿는다"라며 "리눅스와 '오픈시프트'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것처럼 AI에서도 오픈소스의 힘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리오 길 수석 부회장 겸 리서치 총책임자는 콘퍼런스에 앞서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세상에는 수백 개의 다른 언어가 존재한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한 이유는 데이터 세트에 대한 투명성을 높일 수 있다면 수많은 개발자가 각자의 문화를 대표하는 모델을 만드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나의 회사나 기관이 전 세계를 위해 이런 작업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IBM의 이번 콘퍼런스에서 기업용 AI·데이터 플랫폼인 '왓슨엑스'(watsonx)의 타사 인공지능 모델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웹서비스(AWS), 어도비, 메타, MS, 미스트랄, 팔로알토 네트웍스, SAP, 세일즈포스,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 등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