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주목할 6가지…골드만 "지수 전망 안 높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5월 21일 화요일>

21일(미 동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내일 오후 4시 20분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졌습니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 번째로 큰 회사인데, 실적이 나오면 주가가 급격히 오르거나 내릴 가능성이 있지요.
엔비디아 주목할 6가지…골드만 "지수 전망 안 높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5.60달러로 전년 동기 1.09달러보다 급증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또 매출은 245억 9000만 달러로 보고 있는데요. 이는 엔비디아가 제시한 가이던스 240억 달러를 넘는 것이고, 작년 1분기 70억 달러보다는 240% 증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중 210억 달러 이상이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엔비디아 주목할 6가지…골드만 "지수 전망 안 높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찰스 슈왑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서 여섯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⑴ 향후 실적 가이던스(전망)입니다. 찰스 슈왑은 "엔비디아는 최근 기대치를 쉽게 뛰어넘는 매출을 계속 발표해왔고, 이는 투자자가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는 뜻"이라며 "매출뿐 아니라 향후 실적 가이던스에서도 예상을 초과해야 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가이던스는 지난 3개 분기 동안 월가 기대를 약 20억 달러씩 초과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월가의 2분기 전망치는 매출 266억 달러, EPS 5.96달러입니다.

⑵ 전반적으로 AI 수요는 탄탄해 보이지만 중국 매출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봐야 한다는 겁니다. 미·중 갈등 심화로 미국 정부가 수출제한에 나서면서 엔비디아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이죠. 엔비디아는 이미 중국 역풍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알리바바 등 기술기업에 중국 업체가 만든 칩 구매를 늘리라고 지시했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⑶ 지난 3월 중순 공개한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플랫폼에 대한 업데이트를 주목해야한다고 봤습니다. 이와 관련 월가에서는 블랙웰 출시를 앞두고 기존 호퍼칩(H100, H200)에 대한 주문이 줄어들면서 이번 분기, 다음 분기 실적이 기대보다 나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데요. 오늘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더욱 강력한 새 모델(블랙웰)을 기다리기 위해 호퍼칩 주문을 멈췄다고 보도했습니다. 기존 주문을 블랙웰로 완전히 바꿨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티펠은 "블랙웰에 대한 기대가 계속 커지고 있지만, 우리가 공급망을 점검한 결과 호퍼칩에 대한 계속된 탄탄한 수요가 있다"라면서 어제 목표주가를 910달러에서 1085달러로 높였죠.
엔비디아 주목할 6가지…골드만 "지수 전망 안 높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⑷ 엔비디아의 비 AI 분야, 즉 전통적 캐시캐우였던 게임과 자동차 사업 매출이 회복되는지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업계 전반에서는 자동차, PC 등 비 AI 칩 수요에 대해선 신중한 가이던스를 내놓고 있지요.

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주식 분할 가능성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면 시장 흥분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21년 5월 "투자자와 직원이 주식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4대 1로 주식을 나눈 적이 있습니다. 발표 당시 주가는 600달러 수준으로 지금보다 낮았습니다. 어제 젠슨 황 CEO는 주식 분할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분할한 적이 있다. 나는 분할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직원이나 여러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그건 좋은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⑹ AI 이니셔티브에 대한 새로운 파트너십 발표하는지 여부인데요. 엔비디아는 어제 델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지요.

엔비디아의 실적은 굉장하겠지만 일부 수치는 기대를 덜 충족시키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에버코어 ISI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에 긍정적인 점, 부정적인 점이 있지만, 긍정적인 게 부정적인 요인보다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엔비디아 주목할 6가지…골드만 "지수 전망 안 높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에버코어가 제시한 부정적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 증가율은 둔화할 것이다. 지난 분기 265%에서 올해 분기별로 240%→100%→64%→46%로 점점 감소할 것이다.
② 실적이 회사 측이 제시한 가이던스를 넘을 것이라는 걸 시장이 잘 알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분기 매출이 가이던스를 15억~20억 달러 상회할 것으로 기대하며, 다음 분기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보다 10억 달러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긍정적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밸류에이션 : 시장 주가수익비율(P/E) 대비 1.7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10년 평균 대비 15% 낮은 것이다.
② 사업 추세 : 아마존 알파벳 등 하이퍼 스케일러들이 올해 자본 지출을 전년 대비 35% 늘렸다. 작년에는 늘지 않았었다.
③ 4월부터 우려(경쟁사 AMD의 부상 등)가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포지셔닝을 늘리지 않았다.

에버코어 ISI는 "예상을 상회하는 건강한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 조정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컴퓨팅의 구조적 변화'에서 최고의 선택지로 남아있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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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긍정적 관측이 많은 덕분인지 엔비디아는 0.64% 상승한 953.86달러를 기록, 사상 최고치 기록인 974달러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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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엔비디아 주가 움직임은 반도체 부문, 특히 AMD, 슈퍼마이크로(SMIC), 인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TSMC, AMSL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모건스탠리는 "TSMC는 엔비디아 AI 칩의 유일한 공급업체이므로 엔비디아의 실적 가이던스가 주가의 핵심 촉매가 될 것이다. 엔비디아의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뛰어넘는다면 TSMC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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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명의 Fed 스피커들이 연단에 섰는데,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이 이목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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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여론을 주도해온 월러 이사는 피터슨 연구소 연설에서 "4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진전을 나타내지만, 그 정도는 미미했다. 노동시장이 심각하게 약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완화 입장을 지지하려면 몇 달 더(several more months)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진 CNBC 인터뷰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향후 3~5개월 동안 데이터가 계속 약해진다면 올해 말에 인하하는 것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라고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이건 매파적입니다.

그러나 다른 발언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됐습니다. 월러는 "경기 침체 가능성은 사라진 것 같다. 3~4개월 뒤에 경제가 절벽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데이터를 보면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지 않고 있다. 정책금리 추가 인상은 아마도 불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에선 월러의 발언이 중립적이거나, 비둘기파적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포셋의 톰 그래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 생각에는 월러는 중립에 가깝다. 그의 발언은 6월, 7월이 금리 인하에서 제외되었음을 의미하는데, 그건 원래 제외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보스틱 총재는 중앙은행이 "연말까지" 금리를 낮추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지만, 4분기 이전에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첫 번째 인하가 투자 및 지출에 대한 과잉을 자극하지 않으려면 Fed는 조심해야 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건 그동안 많이 해온 취지의 발언입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발언도 있었습니다. 그는 "모두가 다시 생각하고 있다"라며 중앙은행이 중립금리가 더 높아졌을 가능성에 대해 향후 몇 달 동안 깊게 파고들어 토론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죠. 이에 대해 소파이의 리즈 영 전략가는 "보스틱 총재는 Fed가 중립금리가 더 높을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시장은 그동안 그렇게 가격을 책정해 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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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 이사와 보스틱 총재 발언이 나온 뒤 금리는 잠깐 뛰었지만, 곧 다시 안정세를 되찾았습니다. 이는 오늘 아침 캐나다의 4월 소비자물가(CPI)가 헤드라인과 근원 물가 모두 전달보다 0.2%포인트씩 낮은 2.7%로 떨어진 것으로 발표된 게 영향을 줬을 수 있습니다. RSM은 "캐나다 중앙은행의 6월 금리 인하는 더 고민할 필요가 없다. CPI 보고서의 모든 데이터는 명확한 금리 인하를 가리킨다"라고 밝혔습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은 오후 3시 50분께 2.7bp 내린 4.41%, 2년물은 0.8bp 하락한 4.829%에 거래됐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Fed워치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이 전날 67.8%에서 오늘 64.1%로 소폭 낮아졌습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종일 보합 선에서 오르내렸습니다. 장 막판 매수세가 유입되어 소폭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다우는 0.17%, S&P500 지수는 0.25%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은 0.22% 올랐고요. 변동성지수(VIX)가 11.86까지 떨어지는 등 시장 분위기는 편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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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6.66% 폭등했습니다. 모건스탠리가 "테슬라가 필요한 만큼이나 일론 머스크도 그 어느 때보나 테슬라가 필요하다"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고 '비중 확대' 등급을 유지한 영향이 컸습니다. 오는 6월 13일 주주총회에서 560억 달러 보상 패키지가 거부되면 머스크가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불안감을 달래주는 보고서였죠. 모건스탠리는 "머스크의 AI 관련 야망은 테슬라의 성공과 연결되어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AI 패권은 자본비용에 따라 결정될 텐데, 테슬라의 성공이 머스크에게 있어 자본비용을 낮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얘기죠. 또 자본비용 외에도 테슬라 차량 내외부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AI 학습 및 개발을 눈에 띄게 향상시킨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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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보안 회사인 팰러앨토 네트웍스는 월가 추정을 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주가가 3.74%나 급락했습니다. 지난 분기 매출 증가율 15%는 2020년 초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회사 경영진은 사이버 보안에 대한 지출 추세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3분기 실적은 대체로 예상과 일치했지만, 투자자의 높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 회장의 "이 수준의 주가에서는 자사주 매입을 많이 하지 않겠다"라는 발언에 어제 급락했던 JP모건의 주가는 2.02%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다이먼 회장의 발언은 많은 이들에게 지금 주가가 너무 비싼 게 아닌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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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뱅크, BMO, 웰스파고 등이 잇따라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올리는 가운데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5200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코스틴은 높은 미국 증시의 밸류에이션(P/E 20.9배, 자산가치의 4.9배, 21년 내 가장 낮은 주식 위험 프리미엄 등)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연말 전망치를 높여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2024년 S&P500 기업의 EPS를 241달러(전년 대비 8% 성장)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월가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244달러와 전략가들의 컨센서스 240달러 사이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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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비관론 양대산맥 중 하나이던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CIO가 S&P500 지수 전망치를 5400으로 높이면서 전향했지만, 다른 한 명인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리서치 헤드는 꿋꿋합니다. 그는 "주식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인해 지난 한 해 동안 우리의 다중 자산 포트폴리오 성과가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이는 '비중 확대'를 유지한 원자재와 높은 현금 및 채권 수익률로 부분적으로 보상되었다. 매우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빡빡한 회사채 스프레드 및 낮은 변동성 포함)으로 인해 현재로서는 주식을 매력적 투자로 보지 않으며 입장을 바꿀 이유도 없다. 금리는 제약적이고 오랫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며, 인플레이션 수치는 예상보다 높았다. 투자자 포지셔닝과 주식 밸류에이션도 높다. 저소득층 소비자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우리는 AI 칩과 같은 좁은 테마가 역사적으로 경기 사이클을 악화시켰던 전통적 걸림돌들을 모두 상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엔비디아 주목할 6가지…골드만 "지수 전망 안 높여"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그러나 강세론으로 전향하는 이가 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보수적이던 프린시펄 에셋의 시마 샤 전략가는 "뜨거운 논의 주제 중 하나는 금리 인하 기대가 감소했음에도 증시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과 미국 경제를 살펴보고 있는 투자자들은 현재 매우 견고한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등 펀더멘털을 보고 있다. 이는 올해 예상만큼 금리 인하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Fed의 말을 더 쉽게 소화할 수 있게 해준다. 궁극적으로 이렇게 강력한 경제를 고려할 때, 금리 인하 지연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잘 돌아가고 있고, 투자자들은 여기서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