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허가 완료 뒤 착공 목표"…사업비 조달은 난관
인천항 중고차단지 조성 정상화될까…사업자, 임대료 납부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 업체의 토지 임대료 납부를 계기로 탄력을 받게 될지 항만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첨단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자인 카마존 주식회사는 지난 16일 사업 대상지 6개월 치 토지 임대료 21억원을 IPA에 냈다.

이 업체는 최초 납부 기한인 지난 3월 15일까지 임대료를 내지 않아 IPA의 독촉을 받았고, 2개월 뒤 2차 납부 시한에 맞춰 임대료를 냈다.

신영·중흥토건·오토허브셀카·신동아건설·리버티랜드 등 5개 회사가 함께 설립한 이 업체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대료를 제때 내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IPA는 임대료가 납부된 만큼 기존 사업계획대로 2026년 말 준공을 목표로 스마트 오토밸리 사업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IPA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환경영향평가·재해영향평가·교통영향평가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실시계획 승인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4천억대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가 토지 임대료도 지정된 기일에 내지 못했던 만큼, 항만업계는 전체 공사비 조달과 사업 정상화까지는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 대상지 인근 주민들도 차량 소음·분진 등 피해를 우려하면서 계속해 사업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민 설득 절차도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카마존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와 건설 비용 증가에 따라 사업비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올해 중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을 민간 영역에서만 풀어가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스마트 오토밸리가 지역 숙원 사업이라는 점을 고려해 정부나 공공기관에서도 지원책을 고민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친환경·최첨단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스마트 오토밸리의 사업 대상지는 인천 남항 배후단지 39만8천㎡로 전체 사업비는 4천370억원(1단계 2천480억원)에 달한다.

인천항은 국내 중고차 수출 물량의 80%가량을 처리하는 무역항으로 지난해 50만2천대에 달하는 중고차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