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희 "내게 120점 주고파…다시 태어나면 195㎝ 3점 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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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신기 우승, 2년 연속 최우수 수비수상' 박찬희 은퇴
"선수 생활에 아쉬움 전혀 없어…AG 금·은·동은 내 자부심" "(제 농구 인생에)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어요.
(다시 태어난다면) 신장 195㎝짜리 3점 슈터를 선택할게요.
하하."
21일 은퇴를 선언한 프로농구 원주 DB의 박찬희(37)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농구공을 잡은 지난 30년을 돌아봤을 때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후련한 마음을 드러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안양 한국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찬희는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12점 4.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신인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장이 190㎝가 넘는 장신 포인트가드지만 특유의 스피드와 민첩성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수비와 패스력을 선보였고,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돼 아시안게임 금(2014 인천), 은(2010 광저우), 동(2018 자카르타·팔렘방)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2017-2018, 2018-2019시즌 2년 연속 최우수 수비 선수상과 베스트 5를 수상했고, 2016-2017, 2018-2019시즌에는 각각 어시스트 7.4개와 5.7개를 기록해 두 차례 어시스트 부문 1위에도 올랐다.
"아쉬움은 정말 하나도 없다.
농구에 대한 갈증이 남았다고 하기에는 이미 너무나도 많은 기회를 받았고, 그래도 열심히 해왔다"는 박찬희의 말에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2022-2023시즌 뒤 은퇴를 조금씩 떠올리기 시작했다는 박찬희는 "이제는 많이 지치고, 힘들기도 했다.
이런 상태로 1∼2년을 더 해 봤자 더 이상…"이라며 선수 생활을 끝마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의 농구 인생을 돌아보고는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처음 농구공을 잡았던 9살 무렵부터 누구보다 치열하게 코트를 누볐고, 많은 팬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프로 선수 생활을 보냈다는 생각에서다.
박찬희는 김태술,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과 함께 '인삼신기'로 불리며 인삼공사의 우승을 함께 일군 2011-2012시즌에 대해 "당시 전문가들은 모두 동부(현 DB)가 우승할 거라고 예측했다.
어렸던 우리는 '패기밖에 없으니 한 번 해보자'며 달려들었고, 경기를 재밌게 했다.
그래서 인삼신기를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아시안게임 금·은·동메달에 대해서는 '자부심'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좋은 선후배를 만나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9살짜리 아들도 '가족 파티'를 외칠 만큼 '아빠 박찬희'의 은퇴가 마냥 좋다.
박찬희는 "아들이 아빠와 같이 놀 시간이 많아졌다는 생각에 좋아하는 것 같다"며 "지도자에 대한 생각도 아직은 없다.
이제는 아내, 아이와 여행을 다니는 등 시간을 더 보내고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농구공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생각이다.
박찬희는 "오늘부로 농구공을 놓는 순간, 농구를 안 할 생각"이라며 "너무나 좋아해서 시작했고, 30년 동안 해온 농구지만, 이제는 만지고 싶지는 않다"고 단언했다.
'다시 농구선수로 태어난다면, 195㎝ 3점 슈터 vs 215㎝ 센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에서 박찬희는 '195㎝ 3점 슈터'를 선택했다.
슛이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받던 박찬희는 "215㎝도 메리트가 있지만…그냥 3점 슈터가 제일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박찬희는 프로농구 중계방송 캐스터로 활동하기도 했던 동생 박찬웅과 '해설-캐스터' 조합을 상상하며 "엄청난 준비가 필요할 것 같긴 하지만, 하면 잘할 것 같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박찬희는 '최고의 수비력'에 대한 비결을 '근성'에서 찾으며 "근성을 바탕으로 노련함이 쌓이고, 노련함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수비를 할 수 있다"는 지론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해보라는 조언도 남겼다.
"누구나 농구판에 한 획을 긋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이라는 박찬희는 "예전 선배들을 봐도 누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기억해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소신껏 열심히 해라. 몇 년이든, 어떤 상황이든 자기가 만족할 만한 선수 생활을 하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연합뉴스
"선수 생활에 아쉬움 전혀 없어…AG 금·은·동은 내 자부심" "(제 농구 인생에)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어요.
(다시 태어난다면) 신장 195㎝짜리 3점 슈터를 선택할게요.
하하."
21일 은퇴를 선언한 프로농구 원주 DB의 박찬희(37)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농구공을 잡은 지난 30년을 돌아봤을 때 아쉬움은 전혀 없다며 후련한 마음을 드러냈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안양 한국인삼공사(현 정관장)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찬희는 첫 시즌부터 정규리그 44경기에 출전해 평균 12점 4.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신인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장이 190㎝가 넘는 장신 포인트가드지만 특유의 스피드와 민첩성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수비와 패스력을 선보였고, 국가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돼 아시안게임 금(2014 인천), 은(2010 광저우), 동(2018 자카르타·팔렘방)메달을 모두 목에 걸었다.
2017-2018, 2018-2019시즌 2년 연속 최우수 수비 선수상과 베스트 5를 수상했고, 2016-2017, 2018-2019시즌에는 각각 어시스트 7.4개와 5.7개를 기록해 두 차례 어시스트 부문 1위에도 올랐다.
"아쉬움은 정말 하나도 없다.
농구에 대한 갈증이 남았다고 하기에는 이미 너무나도 많은 기회를 받았고, 그래도 열심히 해왔다"는 박찬희의 말에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2022-2023시즌 뒤 은퇴를 조금씩 떠올리기 시작했다는 박찬희는 "이제는 많이 지치고, 힘들기도 했다.
이런 상태로 1∼2년을 더 해 봤자 더 이상…"이라며 선수 생활을 끝마치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의 농구 인생을 돌아보고는 100점 만점에 120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처음 농구공을 잡았던 9살 무렵부터 누구보다 치열하게 코트를 누볐고, 많은 팬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적인 프로 선수 생활을 보냈다는 생각에서다.
박찬희는 김태술, 이정현, 양희종, 오세근과 함께 '인삼신기'로 불리며 인삼공사의 우승을 함께 일군 2011-2012시즌에 대해 "당시 전문가들은 모두 동부(현 DB)가 우승할 거라고 예측했다.
어렸던 우리는 '패기밖에 없으니 한 번 해보자'며 달려들었고, 경기를 재밌게 했다.
그래서 인삼신기를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아시안게임 금·은·동메달에 대해서는 '자부심'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좋은 선후배를 만나 대표팀 생활을 오래 했고,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9살짜리 아들도 '가족 파티'를 외칠 만큼 '아빠 박찬희'의 은퇴가 마냥 좋다.
박찬희는 "아들이 아빠와 같이 놀 시간이 많아졌다는 생각에 좋아하는 것 같다"며 "지도자에 대한 생각도 아직은 없다.
이제는 아내, 아이와 여행을 다니는 등 시간을 더 보내고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농구공은 거들떠보지도 않을 생각이다.
박찬희는 "오늘부로 농구공을 놓는 순간, 농구를 안 할 생각"이라며 "너무나 좋아해서 시작했고, 30년 동안 해온 농구지만, 이제는 만지고 싶지는 않다"고 단언했다.
'다시 농구선수로 태어난다면, 195㎝ 3점 슈터 vs 215㎝ 센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밸런스 게임'에서 박찬희는 '195㎝ 3점 슈터'를 선택했다.
슛이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받던 박찬희는 "215㎝도 메리트가 있지만…그냥 3점 슈터가 제일 좋을 것 같다"며 웃었다.
박찬희는 프로농구 중계방송 캐스터로 활동하기도 했던 동생 박찬웅과 '해설-캐스터' 조합을 상상하며 "엄청난 준비가 필요할 것 같긴 하지만, 하면 잘할 것 같다"고 웃음 짓기도 했다.
박찬희는 '최고의 수비력'에 대한 비결을 '근성'에서 찾으며 "근성을 바탕으로 노련함이 쌓이고, 노련함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수비를 할 수 있다"는 지론을 후배들에게 전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해보라는 조언도 남겼다.
"누구나 농구판에 한 획을 긋고 싶은 마음은 있을 것"이라는 박찬희는 "예전 선배들을 봐도 누가 얼마나 대단한 활약을 했는지 기억해주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 것 같다.
소신껏 열심히 해라. 몇 년이든, 어떤 상황이든 자기가 만족할 만한 선수 생활을 하라"고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