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경영이 힘들어 폐업하는 업체가 매년 20~30개씩 늘고 있습니다. 조합이 출범할 때만 해도 회원사가 1200개였는데 지금은 170개뿐이에요. 남은 업체들도 빚내서 회사를 경영하고 있습니다."이정우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5년 최저임금 관련 중소기업계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가구 제조업은 노동집약산업인 탓에 최저임금인상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는다. 이 이사장은 "최근에는 중국 이커머스로 저가 가구가 유통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더 떨어졌다"며 "내년도 최저임금은 무조건 동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기자회견에는 이 이사장을 비롯해 10개 업종 관계자가 참석해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금리, 고물가 장기화에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 등으로 중소기업 경영 환경이 최악이라는 점을 고려해 인건비 부담만이라도 완화해달라는 주장이다.심상백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대표는 인건비가 올라도 제품 판매 가격을 올릴 수 없어 최저임금 인상의 피해가 고스란히 점주들에게 돌아온다는 점을 지적했다. 심 대표는 "시급이 너무 높아 아르바이트생을 채용하기도 힘들어 야간 영업을 줄이는 점포가 많아지고 있다"며 "야간 영업 중단의 다음 단계는 폐업"이라고 호소했다.실제 경영환경 악화로 파산절차를 밟는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건수는 81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592건)대비 36.8% 늘었다. 같은 기간 노란우산공제회 소상공인 대상 폐업공제금 지급 건수는 5만125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이재광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 등 10개 업종 대표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지불능력 고려한 최저임금 결정 촉구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심상백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대표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지불능력 고려한 최저임금 결정 촉구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심 대표는 "편의점은 인건비가 오른다고 판매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적자를 안 보려면 결국 사장이 더 많이 일하는 수밖에 없다"며 "지급 능력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정해 달라"고 말했다.이재광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 위원장(왼쪽 네 번째) 등 10개 업종 대표들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지불능력 고려한 최저임금 결정 촉구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에서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대표들은 지불능력이 취약한 업종에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고, 소기업·소상공인들의 최악의 경영사정을 고려해 최저임금을 현재 수준으로 결정해줄 것을 촉구했다.임대철 기자 playlim@hankyung.com
우리은행과 우리PE자산운용은 지난 25일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와 ‘글로벌 사모대출 펀드 조성과 상호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나틱시스는 프랑스 2위 금융그룹인 BPCE 그룹의 투자은행이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약 4725억유로(약 703조원)다. 우리금융은 "나틱시스는 인프라, 부동산, 인수금융, 항공기 시장 등에서 오랫동안 두각을 나타냈으며, 이번 협약은 나틱시스가 한국의 은행과 맺은 첫 번째 파트너십 계약"이라고 했다. 이번 협약으로 조성하는 펀드는 글로벌 인프라 및 신재생, 부동산 섹터 등에 투자한다. 규모는 2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우리PE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운용하고 우리은행은 2억달러, 나틱시스는 5000만달러를 이 펀드에 각각 투자한다.우리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나틱시스의 글로벌IB 전문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입지를 한층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IB 인력교류 △정기 세미나 개최 △딜 파이프라인 제공 등 상호 협력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고 향후 자금·외환시장, 자산관리, 리테일, ESG금융 등 협력 분야를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우리금융 관계자는 "나틱시스와 파트너십을 기회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뉴욕과 런던 등에 소재한 우리은행 글로벌 IB센터와 연계를 통해 글로벌 우량자산과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리금융은 글로벌 유력 IB 기관들과의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프랑스 파리의 나틱시스 본사에서 진행한 이번 협약식에는 기동호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을 비롯해 강신국 우리PE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