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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명동 '버스킹' 소음 논란에 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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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빈 사회부 기자
    22일 오전 10시께 찾은 서울 명동거리는 코로나19로 썰렁하던 모습은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평일임에도 인파로 넘쳐났고, 상인들은 너나없이 문밖에서 외국인 손님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자 이들을 겨냥한 아마추어 뮤지션들의 버스킹도 늘고 있다. 명동예술극장 앞 광장에선 하루 수차례씩 노랫소리와 악기 선율이 흐른다.

    이곳에 서울문화재단이 작년 10월 마련한 피아노 무대는 숨은 실력자들의 공연장이 되고 있다. 미국 관광객 매디슨 씨(29)는 “한국에 온 첫날 여기서 들은 피아노 연주에 감동했다”며 “명동에 숙소 잡기를 참 잘했다”고 말했다. 최근 길거리 피아노로 연주하고 행인들의 반응을 찍어 유튜브에 올리는 음대생, 피아니스트도 부쩍 늘고 있다. 매디슨 씨도 어떤 숨은 실력자의 ‘깜짝 공연’을 들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런데 최근 명동 일부 상인이 버스킹 공연과 피아노 연주가 소음이라는 민원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인근 명동파출소에 하루 몇 번꼴로 ‘공연이 시끄러우니 막아달라’는 신고를 하고 있다. 행인의 흐름이 막혀 장사에 방해된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에 따르면 버스킹 공연은 엄밀히 따지면 불법이다. 소음·진동관리법상 서울 중구 전체가 ‘교통소음·진동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소음도를 측정한 뒤 소리를 낮춰달라고 요청하고 공연자의 인적 사항을 기록해 구청에 전달했지만 곤혹스러운 반응이다. 경찰 관계자는 “맘처럼 단속하기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신고받고 현장에 가보면 관광객 대부분이 미소를 띠며 공연을 즐기는 데 찬물을 끼얹기 어렵다는 얘기다.

    시민들 사이에선 버스킹이 불법인 줄 애초에 몰랐고, 금지하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어린 딸과 명동에 왔다는 신모 씨(47)는 “장사는 하면서 시끄럽다고 버스킹을 하지 말라는 태도는 이기적”이라고 지적했다. 공연을 한참이나 즐기던 한 시민은 “명동은 시끄럽고 활기가 넘치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의 타임스퀘어, 영국 런던의 피카딜리서커스 등 사랑받는 관광지들은 전부 시끌벅적한 활력이 경쟁력이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뚫고 모처럼 활력을 찾은 명동의 매력을 유지하는 길이 무엇인지 관계자들이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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