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재고 깜짝 증가·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유가 3일 연속 하락 [오늘의 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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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회의록 "생각보다 금리 인하 오래걸려"
시장선 "소비자들 고금리·인플레로 압박 느껴"
美 원유재고 250만배럴↓ 예측에도 180만배럴↑ 국제 유가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동 역내 긴장감도 상당 부분 해소되며 눈에 띄는 유가 상승 요인이 없다는 평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39% 하락한 77.57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유럽ICE선물거래소에서 1.42% 내린 81.70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 참석자는 1분기 물가상승률 수치가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으려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인플레이션 위험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긴축) 정책을 더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금리가 낮아지면 차입 비용이 줄어들어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를 촉진하고, 금리가 오르면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가 줄어든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무역 전쟁과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으로 인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10~17일 원유 재고는 180만배럴 증가한 4억5880만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이 240만 배럴 감소를 예상한 것과 달리 '깜짝 증가'했다.
휘발유 공급량은 44만 배럴 증가한 930만배럴을 기록했다. 오는 27일 메모리얼데이부터 시작되는 드라이빙 시즌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해석된다.
원유 수요가 약화한 가운데 유가를 끌어올릴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사건이 악천후로 인한 사고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중동의 긴장감도 가라앉았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모두 잃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EIA는 올해 6~11월 최대 25개 허리케인이 발생해 미국 석유·가스 산업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에는 대서양에서 20개 허리케인이 발생, 1개가 미국 본토를 덮쳤지만 석유·가스 산업에 큰 피해를 주진 않았다.
EIA는 "기상학자들이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특히 강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며 "허리케인 시즌이 더 강해질 가능성은 미국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에서 날씨와 관련된 생산 중단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시장선 "소비자들 고금리·인플레로 압박 느껴"
美 원유재고 250만배럴↓ 예측에도 180만배럴↑ 국제 유가가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소식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중동 역내 긴장감도 상당 부분 해소되며 눈에 띄는 유가 상승 요인이 없다는 평가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1.39% 하락한 77.57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7월물은 유럽ICE선물거래소에서 1.42% 내린 81.70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공개된 미국 중앙은행(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은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다수 참석자는 1분기 물가상승률 수치가 실망스럽다고 언급했다.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으려면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인플레이션 위험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경우 (긴축) 정책을 더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금리가 낮아지면 차입 비용이 줄어들어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를 촉진하고, 금리가 오르면 경제 성장과 석유 수요가 줄어든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무역 전쟁과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으로 인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늘어났다는 소식도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월10~17일 원유 재고는 180만배럴 증가한 4억5880만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이 240만 배럴 감소를 예상한 것과 달리 '깜짝 증가'했다.
휘발유 공급량은 44만 배럴 증가한 930만배럴을 기록했다. 오는 27일 메모리얼데이부터 시작되는 드라이빙 시즌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해석된다.
원유 수요가 약화한 가운데 유가를 끌어올릴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다. 지난 19일 이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사건이 악천후로 인한 사고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중동의 긴장감도 가라앉았다. 헬리마 크로프트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을 모두 잃었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EIA는 올해 6~11월 최대 25개 허리케인이 발생해 미국 석유·가스 산업에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에는 대서양에서 20개 허리케인이 발생, 1개가 미국 본토를 덮쳤지만 석유·가스 산업에 큰 피해를 주진 않았다.
EIA는 "기상학자들이 '올해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이 특히 강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라며 "허리케인 시즌이 더 강해질 가능성은 미국 석유 및 천연가스 산업에서 날씨와 관련된 생산 중단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