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대한항공, 최초 공개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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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 가보니
리모델링 마친 OCC·정비격납고 첫 공개
리모델링 마친 OCC·정비격납고 첫 공개
23일 김포국제공항 인근 대한항공 종합통제센터(OCC). 한쪽 벽을 꽉 채운 폭 25m의 초대형 화면에 대한항공이 운항 중인 161대 항공기 상황이 실시간으로 보였다. 각 항공기의 비행시간과 항적, 잔여 연료량이 한눈에 들어왔다.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와 사건사고도 실시간 뉴스 속보로 확인할 수 있었다.
화면을 살펴보던 김성진 통제운영팀 운항관리사가 갑자기 수화기를 들었다. 북태평양 상공을 지나고 있는 뉴욕발 인천행 KE82 항공편 기장에게 실시간 위성통신이 연결됐다. 김 운항관리사는 “앞선 항공편에서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3시간 뒤 일본 영공에 진입할 때 ‘터뷸런스(난기류)’와 조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고도 3만8000피트 유지하면서 대비하세요”라고 말했다.
순간 전투 태세에 들어간 군부대 상황실과 비슷한 긴장감이 OCC 내부를 감쌌다. KE82 항공편 기장은 “난기류 상황 확인했습니다. 고도 유지하며 대비하겠습니다. 특이사항 있을 경우 교신하겠습니다”라고 답하고 위성통신을 종료했다.
대한항공이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OCC와 정비격납고 등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OCC는 대한항공 본사 8층에 바닥 면적 1090㎡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정비지원센터와 탑재관리센터, 네트워크운영센터 등 11개 부서에서 나온 240여명의 전문가가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돌아가며 근무한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팀별 칸막이에서 뛰쳐 나와 긴급회의를 실시간으로 열 수 있도록 공간을 짰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이라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세계 39개국 11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모든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과 화물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OCC의 핵심 역할이다.
이승용 대한항공 OCC 통제운영부 담당(상무)은 “최근 싱가포르항공의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편이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1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대한항공은 첨단 비행감시 시스템을 통해 운항 중인 모든 항공편의 상하 고도 3000피트, 전방 50마일 이내 상공의 난기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고 필요시 회피 운항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격납고는 대한항공 본사와 김포국제공항 사이에 있다. 길이 180m, 폭 90m, 높이 25m의 초대형 시설이다. 전체 넓이는 1만6200㎡로 축구장 2개를 합친 규모다. 대형 항공기 2대와 중·소형기 1대 등 항공기 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정비 인력은 3100여명이 넘는다.
이날 격납고에서는 운항 6년 차에 접어든 에어버스 중형기 A220-300의 종합 정비가 한창이었다. 사소한 엔진 부품 하나까지 완전 분해해 검사한 뒤 재조립하는 ‘오버홀’ 작업을 통해 항상 최상의 항공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김일찬 운항점검정비공장 부공장장은 “최근에는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의 변화, 연료 및 전력 소모량 등의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해 분석한 뒤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예지 정비’ 조직도 신설했다”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
화면을 살펴보던 김성진 통제운영팀 운항관리사가 갑자기 수화기를 들었다. 북태평양 상공을 지나고 있는 뉴욕발 인천행 KE82 항공편 기장에게 실시간 위성통신이 연결됐다. 김 운항관리사는 “앞선 항공편에서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3시간 뒤 일본 영공에 진입할 때 ‘터뷸런스(난기류)’와 조우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고도 3만8000피트 유지하면서 대비하세요”라고 말했다.
순간 전투 태세에 들어간 군부대 상황실과 비슷한 긴장감이 OCC 내부를 감쌌다. KE82 항공편 기장은 “난기류 상황 확인했습니다. 고도 유지하며 대비하겠습니다. 특이사항 있을 경우 교신하겠습니다”라고 답하고 위성통신을 종료했다.
대한항공이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OCC와 정비격납고 등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OCC는 대한항공 본사 8층에 바닥 면적 1090㎡ 규모로 자리 잡고 있다. 정비지원센터와 탑재관리센터, 네트워크운영센터 등 11개 부서에서 나온 240여명의 전문가가 하루 8시간씩 3교대로 돌아가며 근무한다.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팀별 칸막이에서 뛰쳐 나와 긴급회의를 실시간으로 열 수 있도록 공간을 짰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이라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대한항공은 세계 39개국 110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모든 항공기에 탑승한 승객과 화물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비상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 OCC의 핵심 역할이다.
이승용 대한항공 OCC 통제운영부 담당(상무)은 “최근 싱가포르항공의 런던발 싱가포르행 항공편이 극심한 난기류를 만나 1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대한항공은 첨단 비행감시 시스템을 통해 운항 중인 모든 항공편의 상하 고도 3000피트, 전방 50마일 이내 상공의 난기류 발생 가능성을 확인하고 필요시 회피 운항 등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격납고는 대한항공 본사와 김포국제공항 사이에 있다. 길이 180m, 폭 90m, 높이 25m의 초대형 시설이다. 전체 넓이는 1만6200㎡로 축구장 2개를 합친 규모다. 대형 항공기 2대와 중·소형기 1대 등 항공기 3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대한항공 정비 인력은 3100여명이 넘는다.
이날 격납고에서는 운항 6년 차에 접어든 에어버스 중형기 A220-300의 종합 정비가 한창이었다. 사소한 엔진 부품 하나까지 완전 분해해 검사한 뒤 재조립하는 ‘오버홀’ 작업을 통해 항상 최상의 항공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김일찬 운항점검정비공장 부공장장은 “최근에는 항공기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의 변화, 연료 및 전력 소모량 등의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해 분석한 뒤 선제적으로 조치하는 ‘예지 정비’ 조직도 신설했다”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