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간부학교에 레닌 초상화…통일부 "러와 연대 염두에 둔듯"
통일부는 북한이 노동당 중앙간부학교 건물 외벽에 사회주의 이론의 근간을 세운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와 블라디미르 레닌의 초상화를 내건 데 대해 러시아와의 연대를 염두에 둔 동향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23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당 간부학교 외벽에 마르크스·레닌 초상화를 설치한 의도에 대해 "북한이 사회주의 국가들과 연대성을 강조하려는 의도, 특히 러시아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에서 주체사상이 강조되면서 마르크스·레닌주의가 지배적인 사상 지위에서 물러났고, 2012년엔 노동당사에서 마르크스와 레닌의 대형 초상화가 제거됐다"면서 이번 일이 그간의 흐름과는 맞지 않다면서 이렇게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초상화가 김일성·김정일과 나란히 걸린 데 대해선 "사상 지도자로서 (김정은의)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주체사상과 김일성김정일주의에 이은 '김정은 혁명사상'의 선전도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대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김정은 혁명사상' 정립의 핵심 인물이 리일환 당 중앙위 비서라고 건네 들었다고 말했다.

리일환 비서가 지난달 방북한 오가미 겐이치 일본 주체사상국제연구소 사무국장에게 자신이 '김정은 혁명사상을 새로 체계화했다'고 말했다고 오가미 국장한테서 들었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