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선포한 ‘6월 1일’은 세계 우유의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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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의 우수성을 다방면으로 알리고 기념하고자 지난 2001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매년 6월 1일을 ‘세계 우유의 날’로 제정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매년 40여 개국 이상이 6월 1일을 전후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부터 농림축산식품부가 처음으로 행사를 주관했고,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가 참여하면서 ‘우유의 날’ 행사를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우유의 날이 제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우유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식품임을 증명해 낸 것이 아닐까. 우유는 오래전부터 의사나 영양학자 등에 의해 완전식품으로 입증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널리 음용되고 있는 식품이다.
우리 조상들에게 우유는 귀한 음식이었다. 고려 말기에는 국가 상설기관으로 유우소(乳牛所)를 두어 왕과 귀족 등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먹었다. 우유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1960년대 우유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유제품들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부터다. 1970년대 이후 우리 국민의 체력과 체위가 꾸준히 상승한 이유는 국민의 영양상태가 개선됐기 때문이며, 거기에는 일차적으로 국산 우유와 유제품이 기여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국내 1인당 원유 소비량은 2015년 75.7kg에서 2023년 83.9kg으로 계속 늘고 있으나 마시는 우유 소비의 주 고객층인 영유아 수가 감소하면서 1인당 마시는 우유 소비량은 내림세에 있다. 식습관 변화에 따라 유제품 소비량이 꾸준히 느는 건 긍정적이지만, 이 부분을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 유제품이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우리 국민의 식단에 우유와 유제품의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原乳) 자급률은 매년 줄어들어 2000년 80.4%에서 2022년 44.8%로 감소했다. 국내 우유 생산량은 2001년 233만 8,875톤에서 2023년 192만 9,913톤으로 약 41만 톤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수입량은 65만 2,584톤에서 248만 612톤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보관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수입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수입 멸균우유를 쉽사리 장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우유는 신선식품으로 말 그대로 ‘신선한 상태로 유통되는 식품’을 일컫는데, 수입 멸균우유는 유통기한이 1년인 데다가 원유 품질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먼 거리에서 장기간 운송되는 만큼 유통기한이 길 수밖에 없으며 국내에 들어오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
실제 국내 온라인(네이버 및 각종 소셜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수입 멸균우유(1L) 5종(믈레코비타·갓밀크·밀키스마·올덴버거·오스트렐리아스)의 잔여 유통기한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제조 후 3~4개월 경과된 제품이었으며 올덴버거의 경우 제조 후 평균 5개월 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믈레코비타의 경우 최소 2개월(약 9주) 된 제품, 오스트렐리아스는 3개월 3주 제품이 시장에서 유통됐다.
한편 국산 우유는 착유 후 적정 온도로 바로 냉각시킨 다음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원유의 살균과 균질화 처리를 거쳐 2~3일 내 유통된다. 보통 유통기한이 11~14일 정도로 짧고 냉장 보관이 필수다. 무엇보다도 국산 우유는 구매 시점에서 원유의 등급과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국산 우유의 가장 높은 품질 등급은 1등급이다. 원유 1㎖당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 세균 수 3만 개 미만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낙농 선진국으로 알려진 덴마크와 같은 수준이다. 특히 독일(1㎖당 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세균 수 10만 개 이하), 네덜란드(1㎖당 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세균 수 10만 개 이하)보다 1등급이 되기 위한 기준이 더 엄격하다.
1970년대 이후 50여 년의 낙농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의 낙농 기술 수준은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 원유의 위생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후계자 부족, 시설투자에 따른 부채 증가, 생산비 증가 등의 문제로 낙농 경영 여건이 취약해지고 있지만 신선하고 질 좋은 우유를 만들기 위해 365일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낙농가들의 값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제품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식량안보 차원에서 국산 원유 자급률 확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우유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면 국제 식량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나타났을 때 필요한 만큼의 원하는 물량을 적정한 가격으로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산 원유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의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그렇다면 세계 우유의 날이 제정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만큼 우유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식품임을 증명해 낸 것이 아닐까. 우유는 오래전부터 의사나 영양학자 등에 의해 완전식품으로 입증되면서 인류 역사상 가장 널리 음용되고 있는 식품이다.
우리 조상들에게 우유는 귀한 음식이었다. 고려 말기에는 국가 상설기관으로 유우소(乳牛所)를 두어 왕과 귀족 등 신분이 높은 사람들만 먹었다. 우유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건 1960년대 우유의 생산량이 증가하고 유제품들이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부터다. 1970년대 이후 우리 국민의 체력과 체위가 꾸준히 상승한 이유는 국민의 영양상태가 개선됐기 때문이며, 거기에는 일차적으로 국산 우유와 유제품이 기여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국내 1인당 원유 소비량은 2015년 75.7kg에서 2023년 83.9kg으로 계속 늘고 있으나 마시는 우유 소비의 주 고객층인 영유아 수가 감소하면서 1인당 마시는 우유 소비량은 내림세에 있다. 식습관 변화에 따라 유제품 소비량이 꾸준히 느는 건 긍정적이지만, 이 부분을 상대적으로 값싼 수입 유제품이 빠르게 점유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우리 국민의 식단에 우유와 유제품의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유(原乳) 자급률은 매년 줄어들어 2000년 80.4%에서 2022년 44.8%로 감소했다. 국내 우유 생산량은 2001년 233만 8,875톤에서 2023년 192만 9,913톤으로 약 41만 톤 줄어든 반면, 같은 기간 수입량은 65만 2,584톤에서 248만 612톤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저렴한 가격과 보관의 용이성 등을 이유로 수입 멸균우유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수입 멸균우유를 쉽사리 장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우유는 신선식품으로 말 그대로 ‘신선한 상태로 유통되는 식품’을 일컫는데, 수입 멸균우유는 유통기한이 1년인 데다가 원유 품질에 대한 정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먼 거리에서 장기간 운송되는 만큼 유통기한이 길 수밖에 없으며 국내에 들어오기까지는 최소 한 달 이상이 소요된다.
실제 국내 온라인(네이버 및 각종 소셜커머스)에서 판매 중인 수입 멸균우유(1L) 5종(믈레코비타·갓밀크·밀키스마·올덴버거·오스트렐리아스)의 잔여 유통기한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제조 후 3~4개월 경과된 제품이었으며 올덴버거의 경우 제조 후 평균 5개월 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믈레코비타의 경우 최소 2개월(약 9주) 된 제품, 오스트렐리아스는 3개월 3주 제품이 시장에서 유통됐다.
한편 국산 우유는 착유 후 적정 온도로 바로 냉각시킨 다음 외부에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원유의 살균과 균질화 처리를 거쳐 2~3일 내 유통된다. 보통 유통기한이 11~14일 정도로 짧고 냉장 보관이 필수다. 무엇보다도 국산 우유는 구매 시점에서 원유의 등급과 품질을 확인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정한 국산 우유의 가장 높은 품질 등급은 1등급이다. 원유 1㎖당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 세균 수 3만 개 미만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낙농 선진국으로 알려진 덴마크와 같은 수준이다. 특히 독일(1㎖당 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세균 수 10만 개 이하), 네덜란드(1㎖당 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세균 수 10만 개 이하)보다 1등급이 되기 위한 기준이 더 엄격하다.
1970년대 이후 50여 년의 낙농 역사를 거치면서 우리의 낙농 기술 수준은 엄청난 성장을 해왔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우리나라 원유의 위생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후계자 부족, 시설투자에 따른 부채 증가, 생산비 증가 등의 문제로 낙농 경영 여건이 취약해지고 있지만 신선하고 질 좋은 우유를 만들기 위해 365일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는 낙농가들의 값진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제품의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지만 식량안보 차원에서 국산 원유 자급률 확보는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 우유의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면 국제 식량 위기와 기후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나타났을 때 필요한 만큼의 원하는 물량을 적정한 가격으로 구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산 원유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의 관심이 절실한 때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