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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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재작년 10월에 인수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X(옛 트위터)의 리브랜딩이 최종 완료됐다. 그동안 트위터닷컴(twitter com)으로 유지됐던 도메인이 X닷컴(X com)으로 완전히 전환된 것이다.

머스크 CEO는 17일(현지시간) 자신의 X를 통해 "모든 핵심 시스템은 X닷컴에 들어있다"면서 X닷컴의 리브랜딩 완료를 밝혔다. 이로써 머스크가 X 인수 당시 목표로 내세웠던 X의 '슈퍼 앱'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머스크 CEO는 X를 금융 서비스, 상품 결제 등의 기능을 모두 담은, 이른바 '슈퍼 앱'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이는 곧 X의 금융 결제 플랫폼을 담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X페이먼트'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X페이먼트가 X의 슈퍼 앱 전환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 이미 X는 관련 계열사 'X페이먼트 LLC'를 설립하고 뉴멕시코주, 오리건주, 일리노이주 등 총 22개 주에 대한 결제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다.

이와 동시에 X페이먼트가 출시되면 과연 머스크의 아들과도 같은 '도지코인(DOGE)'이 결제 수단에 포함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머스크의 언급만으로도 급등세를 타는 도지코인의 특성상,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1억7400만명(지난 2월 기준)에 달하는 X가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지원하면 도지코인 가격의 폭등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머스크는 도지코인 결제에 대한 가능성을 꾸준히 언급해 왔다. 그는 올해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CEO와의 X 스페이스에 참여해 도지코인이 비트코인보다 결제 시스템에 더 어울린다면서 자신이 도지코인을 대량 보유하고 있음을 밝혔다. 또한 X 인수 전 자신의 전기를 통해 도지코인과 소셜미디어 통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미 테슬라는 자동차를 제외한 일부 제품에 대해 도지코인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도지코인으로 살 수 있는 제품의 경우 주문 버튼 옆에 도지코인의 기호가 보일 것이다. 도지코인을 테슬라 도지코인 지갑에 전송하고 결제하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퍼진 지난 4일 도지코인은 약 20% 급등한 바 있다.

여기에 머스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도지디자이너(DogeDesigner)'가 지난 18일 자신의 X를 통해 "X페이먼트가 올해 말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X페이먼트의 도지코인 지원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는 도지코인과 도지코인 월렛 '마이 도지'의 UX/UI 및 그래픽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실제 도지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결제 옵션으로 제공할지에 대해 여전히 의문부호라는 시각이 나온다.

야후 파이낸스는 "머스크는 2021년부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했다. 하지만 환경 및 규제 문제로 인해 이를 몇 달 만에 종료했다"면서 "이런 경험이 머스크가 결제 시스템에 도지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을 편입시키는 것을 꺼리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외신 비트코이니스트도 "X페이먼트가 가상자산 결제를 허용하더라도 도지코인을 선택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채택률과 시가총액이 더 큰 가상자산이 X에게 매력적인 옵션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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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