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실리는 ESG 정책...수혜 펀드에 투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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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에서는 더욱 강력해진 여소야대 국면에 힘입어 기업의 ESG 도입 확산 지원에 더욱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에 맞춰 정책 효과에 기댄 투자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경ESG] 투자 트렌드
22대 국회가 새롭게 문을 열면서 각 분야 종사자들이 여의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대 국회보다 더욱 강력해진 여소야대 국면이 자신들의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셈법을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도 마찬가지다. 특히 정부 정책과 입법 방향에 따라 큰 폭으로 출렁대는 ESG 분야 특성상 새로 꾸린 국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그간 주춤하던 ESG가 새로운 정책 효과를 기대할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핑크빛 전망이 나온다. 어떤 정책이 ESG 투자에 영향을 미칠까.
제1야당 정책집 살펴보니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권의 정책 공약에 따르면, 기업의 ESG 도입 확산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쏠릴 전망이다. 기업의 ESG 도입 및 확산 지원법(가칭) 제정 추진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업이 ESG 평가 체계를 구축, 공시하도록 권고하고 관련 컨설팅을 지원하거나 ▲ESG 평가 우수 기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행정적 지원 및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지원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금융 확대를 위한 법적 근거를 강화하고 연기금 책임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ESG 활동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한국적 상황·산업별 특징 등을 감안한 객관적 ESG 평가 체계 구축 ▲무늬만 녹색인 ESG 워싱에 대한 규율 강화 ▲중소기업 탄소중립과 ESG 경영 혁신 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야권의 정책 공약에 따르면, 기업의 ESG 도입 확산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초 공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도 ESG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현황 진단 단계에서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 지표로 ‘지배구조’가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공시 항목을 참고해 구체적 지표를 선정 및 활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공표한 기업으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기속가능성에 대응하고 지배구조 강화에 나선 사례가 다수였다는 이유에서다.
정책 모멘텀 높아지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SG에 힘을 싣는 다양한 움직임을 감안할 때 정책 효과에 기댄 투자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그간 ESG 투자는 숨 고르기 상태였다. 새로운 ESG 관련 상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설정액과 순자산은 정체된 모습이다.
5월 2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형 ESG 펀드에서 1년 새 56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빠져나간 자금도 3900억원에 달한다. 주식형 ESG펀드(54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12.91%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ESG에 대한 믿음이 크게 형성되지 못하면서 뭉칫돈이 떠나갔다는 분석이다. 한때 각광받던 채권투자도 마찬가지다. 채권형 ESG 펀드 총 20개에서 1년 새 4359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강화될 정책 모멘텀으로 ESG 펀드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투자 전문가로 불리는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 투자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주장도 상당하다.
김재은 연구원은 “특정 시점에 주식 가격 변동성이 얼마나 서로 다른지를 나타내는 코스피 횡단면 변동성(CSV)을 살펴보면,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횡단면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각 주식의 수익률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바,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택 능력이 크게 발휘될 수 있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눈여겨볼 펀드는
특히 위험 대비 성과가 우수하고, 종목 선택 효과가 탁월한 ESG 펀드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마이다스책임투자,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 트러스톤ESG제갈공명, 키움올바른ESG, 삼성ESG착한책임투자, 한국밸류지속성장 ESG 등이 위험 대비 성과 지표가 탁월한 펀드로 분류되고 있다. 이 중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 키움올바른ESG, 삼성ESG착한책임투자, 한국밸류지속성장ESG 펀드의 경우 수익률에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택 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영향으로 행동주의 펀드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핵심 내용을 반영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대상 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서다.
이 중 트러스톤의 ESG레벨업은 ESG 개선 효과가 재무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알려져 있다. 펀더멘털이 동일하다면 ESG 등급이 높은 기업보다 개선 중인 기업의 가치 상승 여력이 크다는 시각이다.
기업의 자체적 ESG 개선 노력이 부족할 경우, 적극적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KCGI의 ESG동반 성장 펀드의 경우 저평가된 기업의 숨은 가치에 주목하고 불투명한 거버넌스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현실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선이 가능한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도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는 낮은 주주환원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알려져 있다. 주주행동주의 타깃이 될 수 있는 기업이나 지배구조 개선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역시 주주환원 제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
박재원 한국경제신문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도 마찬가지다. 특히 정부 정책과 입법 방향에 따라 큰 폭으로 출렁대는 ESG 분야 특성상 새로 꾸린 국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그간 주춤하던 ESG가 새로운 정책 효과를 기대할 시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핑크빛 전망이 나온다. 어떤 정책이 ESG 투자에 영향을 미칠까.
제1야당 정책집 살펴보니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권의 정책 공약에 따르면, 기업의 ESG 도입 확산 지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이 쏠릴 전망이다. 기업의 ESG 도입 및 확산 지원법(가칭) 제정 추진이 대표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업이 ESG 평가 체계를 구축, 공시하도록 권고하고 관련 컨설팅을 지원하거나 ▲ESG 평가 우수 기업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행정적 지원 및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지원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금융 확대를 위한 법적 근거를 강화하고 연기금 책임 투자 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ESG 활동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도 ▲한국적 상황·산업별 특징 등을 감안한 객관적 ESG 평가 체계 구축 ▲무늬만 녹색인 ESG 워싱에 대한 규율 강화 ▲중소기업 탄소중립과 ESG 경영 혁신 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야권의 정책 공약에 따르면, 기업의 ESG 도입 확산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4월 초 공개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도 ESG 투자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이드라인에는 현황 진단 단계에서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 지표로 ‘지배구조’가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한국거래소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공시 항목을 참고해 구체적 지표를 선정 및 활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향후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공표한 기업으로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에서도 이 같은 이유로 기속가능성에 대응하고 지배구조 강화에 나선 사례가 다수였다는 이유에서다.
정책 모멘텀 높아지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SG에 힘을 싣는 다양한 움직임을 감안할 때 정책 효과에 기댄 투자를 노려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그간 ESG 투자는 숨 고르기 상태였다. 새로운 ESG 관련 상품이 꾸준히 출시되고 있지만, 설정액과 순자산은 정체된 모습이다.
5월 23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식형 ESG 펀드에서 1년 새 5600억원가량이 빠져나갔다. 올해 들어 빠져나간 자금도 3900억원에 달한다. 주식형 ESG펀드(54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12.91%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ESG에 대한 믿음이 크게 형성되지 못하면서 뭉칫돈이 떠나갔다는 분석이다. 한때 각광받던 채권투자도 마찬가지다. 채권형 ESG 펀드 총 20개에서 1년 새 4359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업계에서는 “강화될 정책 모멘텀으로 ESG 펀드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라는 핑크빛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투자 전문가로 불리는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펀드 투자가 빛을 발할 것이라는 주장도 상당하다.
김재은 연구원은 “특정 시점에 주식 가격 변동성이 얼마나 서로 다른지를 나타내는 코스피 횡단면 변동성(CSV)을 살펴보면, 과거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횡단면 변동성이 높다는 것은 각 주식의 수익률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바,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택 능력이 크게 발휘될 수 있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눈여겨볼 펀드는
특히 위험 대비 성과가 우수하고, 종목 선택 효과가 탁월한 ESG 펀드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마이다스책임투자,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 트러스톤ESG제갈공명, 키움올바른ESG, 삼성ESG착한책임투자, 한국밸류지속성장 ESG 등이 위험 대비 성과 지표가 탁월한 펀드로 분류되고 있다. 이 중 NH-Amundi100년기업그린코리아, 키움올바른ESG, 삼성ESG착한책임투자, 한국밸류지속성장ESG 펀드의 경우 수익률에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택 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 영향으로 행동주의 펀드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핵심 내용을 반영해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대상 회사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서다.
이 중 트러스톤의 ESG레벨업은 ESG 개선 효과가 재무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알려져 있다. 펀더멘털이 동일하다면 ESG 등급이 높은 기업보다 개선 중인 기업의 가치 상승 여력이 크다는 시각이다.
기업의 자체적 ESG 개선 노력이 부족할 경우, 적극적 주주가치 제고를 도모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KCGI의 ESG동반 성장 펀드의 경우 저평가된 기업의 숨은 가치에 주목하고 불투명한 거버넌스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현실화하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배구조 개선이 가능한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도 추천 상품으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TRUSTON 주주가치액티브 ETF는 낮은 주주환원으로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액티브 ETF로 알려져 있다. 주주행동주의 타깃이 될 수 있는 기업이나 지배구조 개선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을 쓴다.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역시 주주환원 제고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투자하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 비중이 높다.
박재원 한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