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급등' 엔비디아 투자자만 웃었다…美 3대 지수 모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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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보다…'고금리'에 우는 美 증시
다우 1.5%, S&P500 0.74%, 나스닥 0.39% 내려
나스닥·S&P500 상승 출발했으나 하락세 전환
'성장 둔화' 테슬라 '현금 고갈' 보잉 등 악재
5월 PMI 전망치 상회하며 인플레 우려 부추겨
다우 1.5%, S&P500 0.74%, 나스닥 0.39% 내려
나스닥·S&P500 상승 출발했으나 하락세 전환
'성장 둔화' 테슬라 '현금 고갈' 보잉 등 악재
5월 PMI 전망치 상회하며 인플레 우려 부추겨
AI(인공지능) 반도체 대표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호실적에 힘입어 23일(현지시간) 급등했지만 미국 3대 주가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그간 미 증시 랠리를 이끈 엔비디아의 실적보다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더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9.32% 오른 103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60억440만달러로 전년 동기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169억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1억4000만달러 대비 7.9배 성장했다.
다만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39% 하락한 1만6736.03, S&P500 지수는 0,74% 내린 5267.84, 다우존스지수 역시 1.53% 내린 3만9065.26에 거래되며 엔비디아 주가와 반대로 움직였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600포인트 하락한 다우지수가 AI 파티를 망쳤다"고 지적했다. CNBC는 "AI 상승세는 시장에 도움을 못 줬고 S&P500 지수에 포함된 400개 이상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미 증시 전체를 좌우하는 '메가 이벤트'로 간주됐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엔비디아가 AI수혜주로 주목받은 이후 이 회사 주가가 S&P500 주가수익비율(PER)과 일치한다며 "한 기업의 실적이 통화 정책 변화나 금융위기같은 거시적 사건에서나 볼 수 있는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엔비디아는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날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500은 엔비디아 실적을 등에 업고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테슬라, 보잉 등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악재가 터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테슬라가 발표한 '2023 영향력(Impact) 보고서'에는 전년까지 들어갔던 2030년 차량 판매량 목표치가 사라져 전기차 판매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또 브라이언 웨스트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보잉 주가는 각각 3.54%, 7.55%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 지속 우려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4로 월가 전망치인 51.1과 전월 51.3을 모두 상회했다. PMI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서비스업PMI는 54.8로 지난달(51.3)과 전망치(51.2)를 모두 웃돌았고 제조업 PMI 역시 50.9로 전망치인 50보다 높았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판매 가격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보이며 목표치를 소폭 상회했다"라며 "주요 인플레이션 동력이 이제 서비스업이 아닌 제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월트 베팅어 찰스슈와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오늘 고객 심리에 대한 정기적인 연구 중 하나를 발표했는데, 인플레이션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분기에는 약간 강세 쪽에 있던 포지션이 지금은 약간 약세 쪽에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6.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94%에 거래됐다. 10년 만기채 금리는 연 4.433%에서 4.474%로 올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 시장이 보는 오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57.5%에서 53.9%로 하락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9.32% 오른 1037.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60억440만달러로 전년 동기 71억9200만달러 대비 26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도 169억900만달러로 전년 동기 21억4000만달러 대비 7.9배 성장했다.
다만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0.39% 하락한 1만6736.03, S&P500 지수는 0,74% 내린 5267.84, 다우존스지수 역시 1.53% 내린 3만9065.26에 거래되며 엔비디아 주가와 반대로 움직였다. 경제매체 배런스는 "600포인트 하락한 다우지수가 AI 파티를 망쳤다"고 지적했다. CNBC는 "AI 상승세는 시장에 도움을 못 줬고 S&P500 지수에 포함된 400개 이상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간 엔비디아 실적 발표는 미 증시 전체를 좌우하는 '메가 이벤트'로 간주됐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엔비디아가 AI수혜주로 주목받은 이후 이 회사 주가가 S&P500 주가수익비율(PER)과 일치한다며 "한 기업의 실적이 통화 정책 변화나 금융위기같은 거시적 사건에서나 볼 수 있는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엔비디아는 매우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날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 S&P500은 엔비디아 실적을 등에 업고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테슬라, 보잉 등 대형주들을 중심으로 악재가 터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테슬라가 발표한 '2023 영향력(Impact) 보고서'에는 전년까지 들어갔던 2030년 차량 판매량 목표치가 사라져 전기차 판매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또 브라이언 웨스트 보잉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와 보잉 주가는 각각 3.54%, 7.55% 하락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 지속 우려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S&P글로벌이 발표한 5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4로 월가 전망치인 51.1과 전월 51.3을 모두 상회했다. PMI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서비스업PMI는 54.8로 지난달(51.3)과 전망치(51.2)를 모두 웃돌았고 제조업 PMI 역시 50.9로 전망치인 50보다 높았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는 "판매 가격 인플레이션이 상승세를 보이며 목표치를 소폭 상회했다"라며 "주요 인플레이션 동력이 이제 서비스업이 아닌 제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월트 베팅어 찰스슈와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오늘 고객 심리에 대한 정기적인 연구 중 하나를 발표했는데, 인플레이션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는 결과가 나왔다"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분기에는 약간 강세 쪽에 있던 포지션이 지금은 약간 약세 쪽에 있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날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6.5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94%에 거래됐다. 10년 만기채 금리는 연 4.433%에서 4.474%로 올랐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 시장이 보는 오는 9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 57.5%에서 53.9%로 하락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