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막혔는데 기후변화 악천후까지…해상 운임 두 배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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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상 화물 운임이 최근 한 달 새 최고 두 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親)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며 사실상 수에즈 운하 항로가 막힌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설상가상으로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따른 악천후까지 닥쳤다. 해상 컨테이너 용량 부족으로 전 세계 무역에 영향을 미치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입에도 상당한 차질이 계속될 전망이다.
컨테이너 가격은 앞서 올해 초 ‘홍해 리스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꾸준히 하락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밀리 스타우스뵐 제네타 선임 해운 애널리스트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컨테이너 운임은 동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해안에 이르기까지 올해 초 홍해 위기가 절정 때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의 상승세가 얼마나 극적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화물 운송업체들은 코로나19 때와 마찬가지로 공간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운임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상 화물 운임은 다음달까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세계 최대 해운회사 스위스 MSC는 이달 15~31일 적용되는 미국 서부 해안행 40피트 컨테이너에 대해 전에는 없던 8000~1만달러 운임 구간을 신설했다. 중국 회사 오리엔트스타그룹은 다음달 1일 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제네타는 6월 초 평균 해상 화물 운임이 추가로 인상될 것이라 예측했다.
고에츠 알레브란트 DHL 미주 해상 화물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와 중남미 간 항로, 태평양 횡단 항로, 아시아와 유럽 간 항로 모두 (수요를 감당하기에) 큰 제약이 있다”며 “특정 지역, 일부 운송업체 및 특정 유형의 장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중국 충칭 항구에서 40피트 컨테이너가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파나마 운하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파나마운하가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남짓이지만, 한국 등 동북아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물량의 40% 이상은 이곳을 지난다. 엘니뇨 여파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올해 상당수의 동아시아 화물 컨테이너가 지나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동부 해안에 폭우까지 덮쳤다.
CNBC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일부 기항지를 건너뛰고 목적지 항구에서의 회전 시간을 단축하며 중국에 들어가는 빈 컨테이너 수가 크게 줄었다. 해운 플랫폼 프레이토스는 “최근 중국의 수출 증가와 반송된 빈 컨테이너 수가 감소함에 따라 화주들이 일부 수출 허브에서 빈 컨테이너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며 “선박 용량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최근의 수요 증가는 운임을 끌어올리기에 이미 충분한데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운임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운임 한 달 새 두 배 이상 늘기도
23일(현지시간) 화물시장 분석 플랫폼 제네타에 따르면 이날 아시아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향하는 40피트 컨테이너 가격(단기 기준)은 5730달러(약 785만원)로 지난달 같은날(4170달러)와 비교해 37.4% 올랐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화주들이 내는 미국행 화물 컨테이너 계약 운임 중 일부는 전달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컨테이너 가격은 앞서 올해 초 ‘홍해 리스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꾸준히 하락했지만 지난달부터 다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밀리 스타우스뵐 제네타 선임 해운 애널리스트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컨테이너 운임은 동아시아에서 미국 서부 해안에 이르기까지 올해 초 홍해 위기가 절정 때 수준을 능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의 상승세가 얼마나 극적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화물 운송업체들은 코로나19 때와 마찬가지로 공간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운임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상 화물 운임은 다음달까지 계속 오를 전망이다. 세계 최대 해운회사 스위스 MSC는 이달 15~31일 적용되는 미국 서부 해안행 40피트 컨테이너에 대해 전에는 없던 8000~1만달러 운임 구간을 신설했다. 중국 회사 오리엔트스타그룹은 다음달 1일 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제네타는 6월 초 평균 해상 화물 운임이 추가로 인상될 것이라 예측했다.
고에츠 알레브란트 DHL 미주 해상 화물 책임자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시와 중남미 간 항로, 태평양 횡단 항로, 아시아와 유럽 간 항로 모두 (수요를 감당하기에) 큰 제약이 있다”며 “특정 지역, 일부 운송업체 및 특정 유형의 장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중국 충칭 항구에서 40피트 컨테이너가 부족했다고 강조했다.
후티 반군에 악천후까지 영향
글로벌 해상 운임이 치솟은 가장 큰 이유는 수에즈·파나마 등 양대 운하가 막힌 탓이다. 하마스의 지원을 받는 예멘의 후티 반군은 작년 12월부터 인도양에서 홍해로 넘어가는 길목인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무차별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선박 수는 지난해 주 평균 114척이었지만 현재 50척을 밑돈다. 세계 컨테이너 운송 물량의 30% 이상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다.파나마 운하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파나마운하가 전 세계 컨테이너 운송 물동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남짓이지만, 한국 등 동북아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향하는 컨테이너 물량의 40% 이상은 이곳을 지난다. 엘니뇨 여파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어서다. 여기에 올해 상당수의 동아시아 화물 컨테이너가 지나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중국 동부 해안에 폭우까지 덮쳤다.
CNBC방송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업체들이 일부 기항지를 건너뛰고 목적지 항구에서의 회전 시간을 단축하며 중국에 들어가는 빈 컨테이너 수가 크게 줄었다. 해운 플랫폼 프레이토스는 “최근 중국의 수출 증가와 반송된 빈 컨테이너 수가 감소함에 따라 화주들이 일부 수출 허브에서 빈 컨테이너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다”며 “선박 용량이 한계에 달한 상황에서 최근의 수요 증가는 운임을 끌어올리기에 이미 충분한데 컨테이너 부족 현상이 운임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