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면 루츠골프 한국 대표가 서울 성내동 본사에서 루츠골프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솔 기자
유재면 루츠골프 한국 대표가 서울 성내동 본사에서 루츠골프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솔 기자
“비거리는 자신감이잖아요. 연습을 자주하지 못해도, 근육량이 줄어들어도 작은 변화로 왕년의 비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청춘을 돌려주는 클럽인 셈이지요.”

유재면 루츠골프 한국 대표(64)는 루츠골프의 ‘더 루츠 ZIP’ 7번 아이언을 들고 이렇게 말했다. 1년 넘게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수 차례 테스트를 한 뒤 한국 총판 계약을 체결한 그의 눈은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 대표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골퍼는 아마추어를 위한 클럽을 사용해야 한다”며 “루츠골프는 아마추어 골퍼의 가장 큰 고민인 비거리를 해소하도록 만들어진 최적화된 클럽”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가 줄었는데, 루츠골프를 만난고 난 뒤 20m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루츠골프는 2004년 일본 교토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정말 좋은 클럽을 아마추어 골퍼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신념으로 탄생한 루츠골프는 ‘+20야드’를 광고 전면에 내세울 정도로 비거리가 가장 큰 장점이다. 유 대표는 “일본에서는 20야드로 광고하고 있지만, 제가 직접 테스트해 보니 정확히 20m 더 나간다”며 “7번 아이언 평균 비거리가 140m인 제가 더 루츠 ZIP 7번으로 치면 160m가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평사원 출신 CEO, 취미로 ‘제2의 인생’

웅진식품 대표를 지낸 유 대표는 웅진그룹의 전설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1990년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에 입사한 그는 웅진코웨이와 웅진재팬 등을 거쳐 2005년 웅진식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웅진코웨이 재직 당시에는 IMF 외환위기를 극복하고 코디 조직을 강화, 렌털사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7년간 웅진식품을 이끌며 전문경영인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유 대표는 2014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드롭탑 대표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이후 일본계 컨설팅 회사에서 5년간 파트너로 일하기도 했지만, 한일 관계가 어려워지면서 사업을 철수했다.

제2의 인생을 고민하던 유 대표는 일본을 떠나면서 다짐했다고 한다. 그는 “큰돈을 버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취미로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도 나이가 들면서 고령화 시대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다가 제가 좋아하는 골프가 떠올랐다”고 돌아봤다.

웅진그룹에 재직할 때부터 일본과 인연이 깊었던 유 대표는 일본의 골프장에서 답을 찾았다. 그는 “일본 골프장에 60대 이상 골퍼들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보고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일본의 시니어 골퍼들은 자신들에게 적합한 채를 쓰고 있는 것을 알게 됐고, 현지 지인을 통해 몇 개 브랜드를 소개받으면서 루츠골프를 만나게 됐다”고 했다.

○확신을 갖게 된 20m의 마법

루츠골프는 초합금 아메트 페이스로 20야드 이상 더 나가는 마법을 실현해 냈다. 유 대표는 “루츠골프의 가장 큰 비밀은 바로 꿈의 페이스 소재인 초합금 아메트에 있다”며 “특수한 열처리 과정이 필수적이며 가공 공정도 일반 클럽의 2배 이상이 들지만, 루츠골프는 오랜 연구와 개발 과정을 통해 세계 유일의 초합금 아메트를 사용한 클럽을 만들었다”고 자신했다.

루츠골프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로부터 공인클럽 인증을 획득했다. 그러나 전문경영인 출신 유 대표에게는 더 큰 확신이 필요했다. 그는 일본 교토로 날아가 장인들의 제작 과정을 관찰했고, 루츠골프 매장을 직접 방문해 일본 현지에서 인기를 직접 확인했다.

무엇보다 성능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다. 유 대표는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클럽을 한국과 일본의 골프장을 오가며 1년 넘게 테스트했다. 함께 라운드하는 지인들에게도 냉정한 평가를 부탁했다. 테스트 결과는 전원이 합격점을 줬다. 유 대표는 “실제 검증은 김다나 프로가 했다”며 “행사 때 8번 아이언으로 정확히 20m 더 늘어난 150m를 보냈다”고 했다.

올해 초 한국 독점 총판 계약을 한 유 대표는 루츠골프를 알리기 위해 골프장 이곳저곳을 누비고 있다. 올해는 오프라인 판매가 가능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는 게 목표다. 유 대표는 “현재 한국에서는 온라인으로만 루츠골프를 만날 수 있다”며 “국내 아마추어 골퍼들이 오프라인에서도 루츠골프를 직접 보고 체험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