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정신질환 늘어나는데 다들 손 놓고 있으니 미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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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일하기 위해
당신도 미칠 필요는 없습니다
英 정신과 의사의 시대 한탄
정신질환에 쓰는 의료비 급증
의료보험은 지원은 되레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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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정신질환 늘어나는데 다들 손 놓고 있으니 미치겠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A.36820248.1.jpg)
하지만 최근 NHS는 자금 부족, 인력 부족, 노후한 인프라스트럭처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NHS 파산 위기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가 하면, 수술을 위해 최소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면서 국민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책마을] 정신질환 늘어나는데 다들 손 놓고 있으니 미치겠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A.36824412.1.jpg)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라면 왜 정신과 의사가 되려고 할까? 엉망진창으로 복잡하게 얽힌 삶의 해결책이 정말 의학 교과서에 있을까? 의료진, 병상, 치료법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자들이 어떻게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 책에는 ‘청진기를 든 사회복지사’라는 오명을 듣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고단한 삶이 그려진다.
자신이 예수라고 생각하며 물 위를 걷다가 수영장에 빠져 익사할 뻔한 환자, 영국 유명 가수와 결혼하기 위해 신부 드레스를 입고 스스로 병원을 찾아온 환자, 자신이 입원한 정신과 병동이 TV 세트장이라고 생각하는 환자,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가 있다고 믿는 조현병 환자, 의사라는 직업을 숨기는 우울증 환자 등 책에는 정신과 병동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이 등장한다.
조현병 환자는 폭력의 가해자가 아니라 오히려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는 파라세타몰 개수를 제한하면 자살을 줄일 수 있다는 건강 상식은 잘못됐다. 책은 정신 건강과 관련해 올바른 정보도 제공한다. 저자가 가장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정신 건강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는데도 이를 위한 연구나 개발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영국 의료 체제의 허점’이다.
![[책마을] 정신질환 늘어나는데 다들 손 놓고 있으니 미치겠네](https://img.hankyung.com/photo/202405/AA.23547848.1.jpg)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