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어디 사들이나 했더니…화성·용인 지역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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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러스터 입주로
임대수요 늘자 투자 몰려
올 경기지역 매수 2456명
임대수요 늘자 투자 몰려
올 경기지역 매수 2456명
올해 들어 국내 부동산을 사들이는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과 제주처럼 외국인 투자가 활발한 지역 외에도 외국 기업과 근로자 유치에 적극적인 경기 화성, 용인 등에서 부동산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부동산(건물, 토지, 집합건물)을 매매한 외국인은 1606명(22일 기준)이었다. 지난 2월 1224명을 기록한 이후 3월 1345명으로 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는 2022년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 172만2248명 중 외국인이 0.91%인 1만5614명이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1만8798명, 1만4945명으로 0.62%, 0.7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매매가 많은 곳은 2456명이 계약한 경기도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723명), 서울(653명), 충남(540명) 등 순이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경기는 부천과 시흥 등 외국인 근로자 수가 많은 지역뿐 아니라 삼성전자 캠퍼스가 있는 평택과 화성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평택과 화성에서 토지나 건물 등을 매매한 외국인은 각각 200명, 268명으로 집계됐다. 평택은 2021년 478명에서 지난해 558명으로 약 17% 올랐다.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있는 용인 처인구도 지난해 외국인이 181건을 매매해 2021년(137건) 이후 2년 연속 거래량이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과거 금융위기 때도 저점에서 매수하려는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며 “외국계 기업이 다수 입주하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수도권 외곽 지역이 좋은 투자처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집주인이 세를 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 임대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임대인이 맺은 임대차 계약은 1585건이었다. 지난 3월(1318건)보다 20.2% 증가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외국인은 자국에서보다 대출에서 더 자유롭다”며 “중국은 최근까지 다주택 규제가 심해 한국에서 투자에 적극 나선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
24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부동산(건물, 토지, 집합건물)을 매매한 외국인은 1606명(22일 기준)이었다. 지난 2월 1224명을 기록한 이후 3월 1345명으로 늘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매수는 2022년부터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소유권이전등기를 신청한 매수인 172만2248명 중 외국인이 0.91%인 1만5614명이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1년과 2022년은 각각 1만8798명, 1만4945명으로 0.62%, 0.75%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매매가 많은 곳은 2456명이 계약한 경기도로 나타났다. 이어 인천(723명), 서울(653명), 충남(540명) 등 순이었다. 원화 가치 하락으로 국내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도가 올라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경기는 부천과 시흥 등 외국인 근로자 수가 많은 지역뿐 아니라 삼성전자 캠퍼스가 있는 평택과 화성에서도 외국인 매수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평택과 화성에서 토지나 건물 등을 매매한 외국인은 각각 200명, 268명으로 집계됐다. 평택은 2021년 478명에서 지난해 558명으로 약 17% 올랐다. 반도체 클러스터 호재가 있는 용인 처인구도 지난해 외국인이 181건을 매매해 2021년(137건) 이후 2년 연속 거래량이 늘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과거 금융위기 때도 저점에서 매수하려는 외국인 투자가 늘었다”며 “외국계 기업이 다수 입주하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수도권 외곽 지역이 좋은 투자처로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집주인이 세를 놓는 사례도 늘고 있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 임대인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임대인이 맺은 임대차 계약은 1585건이었다. 지난 3월(1318건)보다 20.2% 증가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외국인은 자국에서보다 대출에서 더 자유롭다”며 “중국은 최근까지 다주택 규제가 심해 한국에서 투자에 적극 나선 측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