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경쟁 뚫고 '넘사벽' 된 中 태양광…"보조금 없어도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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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테크의 역습
(7) 중국 저가 태양광의 비밀
세계 4위 업체 JA솔라
3325만가구 1년간 쓸
태양광 모듈 생산 가능
모듈가격 1W당 10센트
韓·美·EU의 반값 불과
규모의 경제·극한 경쟁
낮은 인건비도 한몫
(7) 중국 저가 태양광의 비밀
세계 4위 업체 JA솔라
3325만가구 1년간 쓸
태양광 모듈 생산 가능
모듈가격 1W당 10센트
韓·美·EU의 반값 불과
규모의 경제·극한 경쟁
낮은 인건비도 한몫
중국 상하이 중심가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30분가량 달려 도착한 펑셴 자유무역구 내 JA솔라 태양광 모듈(패널) 공장. 연간 6기가와트(GW)의 모듈을 생산하는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수백 대의 자동화 로봇이 쉴 새 없이 모듈을 조립하고 있었다.
“여기가 JA솔라의 첫 공장이에요. 네이멍구, 윈난성 등 대륙의 끝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잉곳, 웨이퍼, 셀 등이 동쪽 지역인 상하이, 허베이, 안후이 등에서 최종 조립돼 세계 135개국에 나갑니다.”
안내를 맡은 융신 JA솔라 아시아 영업총괄은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신재생에너지 장비를 생산하는 셈”이라며 “태양과 바람이 좋아 전기료가 싼 외곽지역에서 생산하는 덕분에 세계 최고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정부 지원은 끊긴 지 오래”라며 “오히려 100개가 넘는 중국 태양광 업체 간 ‘극한 경쟁’이 가격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미국, 유럽의 주요 태양광 업체 생산능력이 10GW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다. 국내 1위인 한화큐셀의 모듈 생산능력도 연간 10GW다. 최대 생산능력이 95GW(3325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규모)인 JA솔라와 비교하면 중소기업인 셈이다. 융신 총괄은 “중국에는 JA솔라와 맞먹는 태양광 기업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 점유율은 80%에 달했다.
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 태양전지에 내리쬔 빛을 전력으로 변환하는 비율인 태양광 모듈 효율은 중국, 미국, 한국의 주요 업체 모두 25~30% 수준이다.
‘G2G(그린 투 그린)’는 중국의 또 다른 비밀 병기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부는 신장위구르와 네이멍구 사막에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를 지어 상하이보다 15% 싼값에 전기를 쓴다. 전체 생산비의 4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싸고 좋은’ 중국산 태양광 부품의 또 다른 비결이다.
공정 자동화도 가격 경쟁력에 한몫한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제품 생산뿐 아니라 포장·운송까지 로봇에 맡긴다. JS솔라 관계자는 “중국에 빠르게 퍼지는 산업용 로봇이 생산비용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럽, 한국 업체들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최대한 끌어내릴 수 있는 ‘레드라인’인 15~20센트보다 한참 아래다. 관세를 50~100% 매겨야 미국 현지 업체들이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중국산 태양광 부품을 쓰지 않으면 태양광 에너지 생산단가가 높아지는 만큼 ‘RE100’(재생에너지 100%)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산에 대한 무역장벽으로 인해 미국 내 클린 에너지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여기가 JA솔라의 첫 공장이에요. 네이멍구, 윈난성 등 대륙의 끝에서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잉곳, 웨이퍼, 셀 등이 동쪽 지역인 상하이, 허베이, 안후이 등에서 최종 조립돼 세계 135개국에 나갑니다.”
안내를 맡은 융신 JA솔라 아시아 영업총괄은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동력원으로 신재생에너지 장비를 생산하는 셈”이라며 “태양과 바람이 좋아 전기료가 싼 외곽지역에서 생산하는 덕분에 세계 최고의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생긴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정부 지원은 끊긴 지 오래”라며 “오히려 100개가 넘는 중국 태양광 업체 간 ‘극한 경쟁’이 가격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올 테면 따라오라”
JA솔라는 중국 4위이자, 글로벌 4위 태양광 업체다. 지난해 매출 815억위안(약 15조원), 영업이익 102억위안(약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지난해 쏟아낸 모듈 용량은 65GW에 달했다. 1GW는 35만 가구가 1년 동안 전기를 쓸 수 있는 규모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15% 안팎이다. 중국 내 13개 공장을 통해 잉곳, 웨이퍼, 셀, 모듈 등 태양광과 관련한 모든 걸 다 한다. 베트남과 미국에도 공장을 하나씩 갖고 있다. 직원 수만 5만 명에 달한다.한국, 미국, 유럽의 주요 태양광 업체 생산능력이 10GW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다. 국내 1위인 한화큐셀의 모듈 생산능력도 연간 10GW다. 최대 생산능력이 95GW(3325만 가구가 1년간 쓸 수 있는 규모)인 JA솔라와 비교하면 중소기업인 셈이다. 융신 총괄은 “중국에는 JA솔라와 맞먹는 태양광 기업이 수두룩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태양광 모듈 생산 점유율은 80%에 달했다.
韓 태양광은 중소기업 수준
‘규모의 경제’는 중국이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거머쥘 수 있었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국내 태양광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관계자는 “국내 중소 태양광 부품업체의 연 평균 매출이 50억원이라면 같은 부품을 만드는 중국 중소기업은 300억원이 넘는다”며 “규모의 경제에 두 배 이상 벌어지는 임금 격차까지 감안하면 가격으론 중국에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품질 차이는 거의 없다. 태양전지에 내리쬔 빛을 전력으로 변환하는 비율인 태양광 모듈 효율은 중국, 미국, 한국의 주요 업체 모두 25~30% 수준이다.
‘G2G(그린 투 그린)’는 중국의 또 다른 비밀 병기다. 중국 태양광 기업들은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부는 신장위구르와 네이멍구 사막에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를 지어 상하이보다 15% 싼값에 전기를 쓴다. 전체 생산비의 4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은 ‘싸고 좋은’ 중국산 태양광 부품의 또 다른 비결이다.
공정 자동화도 가격 경쟁력에 한몫한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제품 생산뿐 아니라 포장·운송까지 로봇에 맡긴다. JS솔라 관계자는 “중국에 빠르게 퍼지는 산업용 로봇이 생산비용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장벽은 中의 진군 속도 늦출 뿐”
중국 태양광에 무역장벽을 세우는 것 외엔 이들의 진군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미국은 지난 14일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JA솔라 등 중국 업체의 모듈 판매가는 현재 1와트(W)당 10센트 초반이다.미국, 유럽, 한국 업체들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최대한 끌어내릴 수 있는 ‘레드라인’인 15~20센트보다 한참 아래다. 관세를 50~100% 매겨야 미국 현지 업체들이 중국산 제품과 경쟁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제재가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회의론도 나온다. 중국산 태양광 부품을 쓰지 않으면 태양광 에너지 생산단가가 높아지는 만큼 ‘RE100’(재생에너지 100%)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산에 대한 무역장벽으로 인해 미국 내 클린 에너지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상하이=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