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이사했는데 안 오르네"…코스피 이전상장사 주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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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15개사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포스코퓨처엠·카카오만 상승…대부분 하락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기업의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투자자 유입, 기업 인지도 제고 등을 노리고 이사하는 사례가 많지만 최근 10여년 사이 두 곳만 주가가 오르는 등 실제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여년(2013~2024년)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 15곳 중 13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가장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한 2차전지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대표적이다. 이전 상장을 앞둔 지난 1월 15만9400원에 거래되다가 현재 15만800원으로 넉 달 사이 5.39% 떨어졌다. 업황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 1월 2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정보기술(IT) 서비스기업 포스코DX도 이전 상장 직전 7만4200원을 오르내리다가 최근에는 절반인 3만7300원까지 밀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2일 이전 상장 예비심사 승인 소식이 알려진 뒤 약 2주간 주가가 50% 넘게 폭등한 바 있다.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연기금 등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그러나 이전 후에는 49.73% 급락했다.
지난해 상장한 NICE평가정보(-7.58%)를 비롯해 비에이치(-17.95%),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29.63%) 등도 내리막을 탔다. 2013년 이후 이전 상장한 나머지 기업 역시 대부분 내림세다. LX세미콘(-15.63%), PI첨단소재(-52.52%), 엠씨넥스(-50.78%), 더블유게임즈(-28.56%), 셀트리온(-32.55%), 동서(-44.90%), 한국토지신탁(-72.91%), 콘텐트리중앙(-62.70%) 등 대부분 큰 폭으로 미끌어졌다.
지난 10여년간 주가가 오른 이전 상장 기업은 381.09% 급등한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과 117.89% 뛴 카카오 등 두 곳에 불과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전 상장 당시 5만2000원대이던 주가가 현재 25만원으로 뛰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 신사업 진출 등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카카오는 이전 상장 첫날인 2017년 7월 10일 2만400원에서 최근 4만4450원으로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비대면 수혜주로 주목받은 영향이다.
통상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자급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한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거둔 셈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전 상장한 종목들의 성적은 코스피지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그렇다 보니 상장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적지 않게 나온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
10여년간 15개사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포스코퓨처엠·카카오만 상승…대부분 하락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기업의 주가가 힘을 못 쓰고 있다. 투자자 유입, 기업 인지도 제고 등을 노리고 이사하는 사례가 많지만 최근 10여년 사이 두 곳만 주가가 오르는 등 실제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여년(2013~2024년)간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한 기업 15곳 중 13곳의 주가가 하락했다.
가장 최근 유가증권시장에 이전 상장한 2차전지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대표적이다. 이전 상장을 앞둔 지난 1월 15만9400원에 거래되다가 현재 15만800원으로 넉 달 사이 5.39% 떨어졌다. 업황 악화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지난 1월 2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정보기술(IT) 서비스기업 포스코DX도 이전 상장 직전 7만4200원을 오르내리다가 최근에는 절반인 3만7300원까지 밀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12일 이전 상장 예비심사 승인 소식이 알려진 뒤 약 2주간 주가가 50% 넘게 폭등한 바 있다. 코스피200지수 특례 편입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연기금 등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그러나 이전 후에는 49.73% 급락했다.
지난해 상장한 NICE평가정보(-7.58%)를 비롯해 비에이치(-17.95%),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29.63%) 등도 내리막을 탔다. 2013년 이후 이전 상장한 나머지 기업 역시 대부분 내림세다. LX세미콘(-15.63%), PI첨단소재(-52.52%), 엠씨넥스(-50.78%), 더블유게임즈(-28.56%), 셀트리온(-32.55%), 동서(-44.90%), 한국토지신탁(-72.91%), 콘텐트리중앙(-62.70%) 등 대부분 큰 폭으로 미끌어졌다.
지난 10여년간 주가가 오른 이전 상장 기업은 381.09% 급등한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과 117.89% 뛴 카카오 등 두 곳에 불과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전 상장 당시 5만2000원대이던 주가가 현재 25만원으로 뛰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공급하는 회사로 전기자동차 시장 성장, 신사업 진출 등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상승했다. 카카오는 이전 상장 첫날인 2017년 7월 10일 2만400원에서 최근 4만4450원으로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비대면 수혜주로 주목받은 영향이다.
통상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자급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한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실제론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거둔 셈이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전 상장한 종목들의 성적은 코스피지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그렇다 보니 상장 직후 차익 실현 매물이 적지 않게 나온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