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비디아' 10% 질주에도 증시 폭락한 이유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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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목요일> 엔디비아의 1분기 실적은 모든 측면에서 월가 기대를 뛰어넘었습니다. 가장 큰 우려가 호퍼칩(H100, H200)에 이어 나올 블랙웰(B100, GB100) 칩 대기 수요 때문에 매출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엔비디아의 콜렛 크레스 CFO는 "H200 및 블랙웰 수요는 공급보다 훨씬 앞서 있으며 내년에도 수요가 공급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젠슨 황 CEO는 "블랙웰 칩 다음으로 또 다른 칩을 발표할 수 있다. 우리는 1년 단위로 새로운 칩을 내놓는 리듬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약 2년에 한 번 차세대 칩을 공개했는데, 이제 매년 더 강력한 성능을 가진 AI 칩을 출시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월가는 줄줄이 목표주가를 높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100달러→1320달러로, JP모건은 850달러→1150달러로, 제프리스는 1200달러→135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대부분 1000달러를 넘는 훌쩍 넘는 목표주가를 내놓았는데요. 캔터 피츠제럴드는 1400달러, 제프리스는 1350달러. 번스타인은 1300달러, 씨티는 1260달러, 웰스파고 1250달러,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스, UBS는 1200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래스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의 실적은 매우 좋았다. 예상했던 일이다. 숫자 자체는 바이 사이드(자산운용사)에서 내심 원하던 수치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정말 좋았던 것은 젠슨 황의 발언이었다. 시장엔 새로운 블랙웰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일종의 전환 단계나 에어 포켓(일시적 주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분명히 그런 일은 없었고 '블랙웰이 생산에 들어갔으며 예상보다 더 빨리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것 말고도 좋은 게 너무 많았다. 사람들은 대형 고객이 소수에 편중되어 있다고 걱정했다. 그런데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 등 4대 클라우드 업체는 데이터센터 매출의 40%대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기업과 국가로 고객들이 넓어지고 다양해졌다. 그게 끝이 아니다. 로드맵의 지속적 발전이 있다. 1년 안에 새로운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나는 아직 우리가 AI 시대 매우 초기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5년, 10년을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 굉장히 큰 숫자들이 제시됐지만 나는 매우 그럴듯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세 가지 강점이 두드러진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AI 가속 컴퓨팅 시장은 올해 1000억 달러로 작년보다 두 배 커지고 2027년까지는 2000억 달러로 또 두 배 커지며 2030년까지는 3000억 달러로 될 것으로 예상하는데 엔비디아는 이런 시장에서 80%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란 점, 두 번째, 많은 업종에 걸쳐 광범위한 고객들이 존재한다는 점, 세 번째, 계속해서 다음 세대 제품으로 순조롭게 이동하면서 기존 장기 로드맵을 잘 실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존에 향후 2년간 주당순이익(EPS)이 35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봤는데, 블랙웰로의 빠른 전환으로 이제 50달러 이상이 보인다"라며 "주가는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 20배대에 있어 매우 합리적으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블랙웰 칩 전환을 둘러싼 리드타임과 공급망 관련 추정들은 완전히 오해였다"라면서 "2025년까지 블랙웰 칩이 계속해서 만들면 다 팔릴 것"으로 봤습니다. 모건스탠리는 "경쟁사가 성공하거나 점유율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큰 시장이지만 엔비디아는 여전히 멀티모달 AI의 표준으로 남아 있다. 이런 모든 점이 우리를 긍정적으로 만들고 있으며, 엔비디아의 랠리를 정당화하기가 더 쉬워졌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엔비디아는 모두가 기대했던 실적의 추정치 상회, 그리고 다소 예상하지 못했던 10대 1 주식 분할, 그리고 탄탄한 수요를 언급했던 콘퍼런스콜 등을 한꺼번에 내놓았다"라고 논평했고요.
멜리우스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는 실제 부정적인 측면이 전혀 없었다. 가장 나쁘게 말한다면 공급이 더 많았다면 실적이 더 좋아졌을 것이란 점이다. 여기에서 주가는 더 오를 수 있고, 연료탱크에는 가스가 더 남아 있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굳이 엔비디아의 단점을 찾자면 세 가지 정도입니다.
⑴ 중국 매출의 제약=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매출이 작년 10월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가 발효되기 전보다 상당히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황 CEO는 기술적 제약으로 인해 중국 내 경쟁이 훨씬 더 치열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⑵ 빅테크의 자체 칩 개발=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모두 자체 AI 칩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DA데이비슨은 "빅테크의 자체 개발로 수요 감소가 불가피하다"라고 했지만 "아직 시간은 4~6분기 정도 남은 것으로 본다"라고 관측했습니다.
⑶ 자체 비교=다음 분기부터 실적 증가율은 줄어들 것입니다. 2023년 1분기는 엔비디아 매출이 급증하기 직전 마지막 분기였습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했지만, 2분기에는 107% 증가(엔비디아가 제시한 가이던스)에 그칩니다. 여전히 놀라운 수치지만 증가율은 급하게 둔화합니다. 23일(미 동부시간) 오전 9시 30분 뉴욕 증시가 개장하자 엔비디아의 주가는 내달렸습니다. 7.9% 상승세로 출발했고 금세 10%를 넘겼습니다. 엔비디아는 실적만 좋았던 게 아니라 배당도 높이고 10대 1 주식 분할도 발표했지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980년 이후 분할한 주식은 향후 12개월간 평균 25.4% 올라서 S&P500 지수가 평균 9.1% 오른 것보다 훨씬 상승 폭이 컸습니다. 분할이 기업 펀더멘털을 바꾸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가격대가 낮아지면서 더 많은 투자자를 모을 수 있어서 그럴 것입니다. 이에 나스닥은 1%, S&P500 지수는 0.5% 수준의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엔비디아와 관계없는 다우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지요.
문제는 15분이 지난 9시 45분에 터졌습니다. S&P 글로벌에서 미국의 5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를 발표했는데 지수들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온 것이죠. 서비스업 PMI는 54.8을 기록해 월가 전망 51.5를 크게 웃돌았을 뿐 아니라 4월 50.9에 비해 대폭 뛰었습니다. 제조업 PMI도 50.9를 기록하며 월가 추정 50.0을 상회했고 역시 4월 49.9를 웃돌았습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타냅니다. 서비스업은 호황 상태라는 얘기고, 제조업도 다시 확장 국면으로 회복했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과 제조업 PMI를 더한 합성 PMI도 5월 54.4로 4월 51.3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는 25개월 내 최고 수준입니다. 게다가 PMI 세부 요인 중 투입 가격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 서비스업을 가리지 않고 말이죠. S&P 글로벌은 "5월 투입 가격은 급격히 상승했으며, 인플레이션 속도는 지난 8개월 중 두 번째로 큰 월간 증가를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은 금속, 화학 제품, 플라스틱, 목재 기반 제품 등 다양한 소재의 공급 가격 인상 및 에너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1년 반 만에 가장 큰 비용 상승을 겪었다. 서비스 부문 비용도 특히 인건비로 인해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 기업들은 이를 더 높은 판매 가격으로 전가하려 했다"라고 밝혔습니다. S&P 글로벌은 "팬데믹 이전 기준으로는 여전히 높지만, 상품과 서비스 모두 인플레이션 속도는 지난 1년 평균보다는 낮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S&P 글로벌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두 달간의 느린 성장 이후 다시 가속화되었다. PMI 예비치는 5월 2년 만에 가장 빠른 경기 확장을 시사한다. 신규 주문 증가로 생산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비즈니스 신뢰도가 높아져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판매 가격은 약간 상승해 여전히 미 중앙은행(Fed)의 목표보다 약간 높은 인플레이션을 시사한다. 흥미로운 점은 주요 인플레이션 동력이 이제 서비스보다 제조업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Fed의 2% 목표까지 마지막 한 걸음이 여전히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경기가 개선되고 있고, 물가가 다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죠.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 탓인지 제조업에서 인플레이션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보고서였습니다.
이는 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떨어뜨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발표된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는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움직일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 제약적 정책 기조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다양한 참여자들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해서 금리 인상이 적절해질 경우 정책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언급했다"라는 문구가 있어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었지요. 회의록에는 "참석자들은 노동 시장 상황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하는 경우 정책 제약을 줄이는 것(금리 인하)에 대해 논의했다"라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나온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를 보면 여전히 미국 노동 시장은 강합니다. 지난 18일로 끝난 한 주간 청구 건수는 직전 주보다 8000건 감소한 21만5000건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월가 예상치 22만 건을 밑돌면서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가 밝힌 골디락스 존(20~24만 건)을 지켰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청구한 한 주간 연속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179만4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8000건 증가했지만, 여전히 180만 건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에버코어 ISI는 "경기 침체 신호를 받으려면 신규 청구 건수가 30만 개 부근에 달해야 한다. 오늘 데이터는 금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PMI가 나온 뒤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보합권에 머물던 금리가 5~7bp씩 뛰었습니다. 결국, 오후 4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3bp 오른 4.477%, 2년물은 5.5bp 상승한 4.933%에 거래됐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Fed워치 시장에서의 오는 9월 금리 인하 베팅은 전날 58.9%에서 51.6%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지난주에만 해도 거의 70%에 달했던 베팅이 반반 수준까지 내려간 것이죠. 9월 금리 인상 베팅도 0.4%로 작지만 새로 출현했습니다. 주가는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엔비디아와 델, 슈퍼마이크로 등 AI 관련주를 뺀 거의 모든 주식이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74%, 나스닥 지수는 0.39% 하락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1.53%나 떨어져 2023년 3월 이후 최악의 하루 낙폭을 보였습니다. 다우 30개 종목 중 하나인 보잉이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을 예상하고 항공기 인도가 2분기에도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7.55% 폭락한 탓입니다. 세 지수 모두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고요. S&P500의 446개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2300억 달러가 추가됐지만, 미 증시 전체 시가총액은 약 5000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업종 별로는 S&P500 11개 업종 중 10개가 하락했습니다.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2.16%), 유틸리티(-1.70%), 금융 업종(-1.51%)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KBW 지역은행지수(KRX)는 거의 3% 하락해 3주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엔비디아가 속한 IT 업종만이 0.6%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원자재 시장도 냉각됐습니다. AI 열풍에 사상 최고가로 치솟았던 구리 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에서 4.05% 급락해 미터톤당 1만419달러로 떨어졌습니다. 씨티그룹은 구리 가격이 3~6개월 동안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너무 급히 올라서 자기들의 12개월 목표가인 11000달러에 지난주 도달했었다는 것이죠. 씨티는 "우리는 지금 수준의 구리 가격이면 고철 시장의 반응을 일으켜 올해 대량의 공급 부족을 피하기에 충분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금 가격도 2.3%나 급락하면서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최고 기록에서 4%가량 떨어진 수준입니다.
시가총액 3위 엔비디아의 뜨거운 질주에도 뉴욕 증시는 왜 이리 흔들렸을까요? 세 가지 정도가 그 이유로 꼽힙니다.
① 기준금리 인하 확률이 줄어들면서 시장 금리가 상승한 탓입니다. 이는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경기 민감 주와 소형주도 마찬가지이고요. 오늘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6%나 내렸습니다. 찰스 슈왑의 네이선 피터슨 파생 이사는 "PMI 수치는 경제 활동의 재가속을 알리는 신호로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FOMC 회의록의 뒤에 이어 나왔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가 또다시 나와 "여전히 많은 물가 상승 압력이 있다. 다른 나라보다 미국에서 2%에 도달하는 게 더 오래 걸린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② 이번 주말은 미국인들이 여름 휴가를 시작하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입니다. 대학 방학 시작 시기와 겹쳐 사흘 연휴에 더해 긴 휴가를 즐기는 투자자도 많지요. 이들이 휴가나 연휴를 즐기기 전에 많이 오른 주식 일부를 차익실현해 위험을 줄여놓았을 수 있습니다. 메릴의 크리스 하이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 전인 내일 위험을 낮추기 위한 주식 매도가 있을 수 있었는데, 조금 앞당겨 오늘 그런 매도가 발생했을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연휴 효과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에 따른 '뉴스에 팔아라'가 겹쳐졌다는 관측이죠.
③ 엔비디아가 다른 기업 이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가 있습니다. 어제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할 때 클라우드 회사인 스노우플레이크도 1분기 실적을 공개했습니다. 매출은 34% 증가한 7억8960만 달러로 월가 예상(7억4900만 달러)보다 좋았지만, EPS는 14센트로 월가 추정 19센트를 밑돌았습니다. 2분기(~7월) 매출은 8억500만~8억1000만 달러(월가 추정 7억8759만 달러)가 될 것으로 예고했고 연간 전망치는 32억5000만 달러에서 33억 달러로 살짝 높였습니다. 문제는 마진이었습니다. 마이크 스카펠리 CFO는 "우리는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에서 AI 이니셔티브와 관련된 GPU 관련 비용 증가를 고려해 연간 마진 가이던스를 낮춘다. 우리는 이러한 투자를 추가 매출 기회를 창출하는 열쇠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AI 투자로 매출은 늘어나지만 당장 '너무 비싼' 엔비디아 GPU를 사느라 마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스노우플레이크가 생성 AI 등에서 선도적인 제품 혁신을 제공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믿는다"라며 목표주가 220달러를 제시했는데요. 정작 주가는 오늘 5.36% 급락한 154.58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의 힘과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은 하드웨어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쿼이아 캐피털에 따르면 스타트업 업계는 엔비디아에 500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생성 AI 관련 매출은 지금까지 30억 달러에 불과하다"라고 밝혔습니다. 빅테크도 이런 상황에 부닥칠 수도 있습니다. CNBC는 아마존이 AI 음성 비서인 '알렉사'의 대화형 버전을 올해 말 내놓고 월 구독료를 받을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프라임 구독료로 별도 구독료를 받겠다는 것이죠. 이런 AI 수익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기업들은 마진 압박에 시달리거나 AI 관련 투자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긍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UBS는 S&P500 지수 연말 목표치를 5200에서 5500으로 높였습니다. 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에 있지만 ⑴ 탄탄한 기업 이익 성장 ⑵ 디스인플레이션 ⑶ Fed의 완화 전환 ⑷ 급증하는 AI 투자 등 긍정적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죠.
JP모건의 트레이딩 데스크에서는 "AI 테마가 실제 좋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디스인플레이션과 Fed의 금리 인하라는) 거시 가설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S&P 글로벌의 PMI 조사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졌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요인들도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할인 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현대가 아이오닉5에 대해 1만 달러, 포드는 머스탱 마크-E에 대해 8000달러 이상 깎아주고 있다는 것이죠. 전기차뿐 아니라 다른 차종에도 할인이 제공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드라이빙 시즌 시작을 알리는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앞두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3.60달러로 지난달 평균 3.66달러보다 살짝 낮아졌습니다. 가격을 집계하는 AAA는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 한 휘발유 내림세는 조만간 바뀔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90% 하락한 배럴당 76.87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지난 2월 23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