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도 통근버스 바꾼대"…'中장악' 전기버스 대항마 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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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통근버스' 는다
中 장악한 전기버스 시장 균열 예고
中 장악한 전기버스 시장 균열 예고
삼성,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각 그룹이 통근용 수소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전기버스보다 주행거리가 약 50% 긴 데다 충전 시간이 70% 줄어 장거리에 쓰기 적합해서다. 국산 수소버스가 중국 전기버스가 장악한 친환경 버스 시장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22일 유니버스 2대를 평택캠퍼스 통근용으로 이용을 시작하고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주공장의 수소 통근버스를 3대에서 8대로 확대하고, 연내 10대를 추가로 들일 방침이다. 포스코와 포스코이앤씨도 통근용 수소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기존 디젤버스의 대안으로 수소버스를 늘리는 이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에 따라서다. 가장 강력한 탈탄소 규제 원칙인 스코프3엔 직원 출퇴근, 출장, 유통, 배송에 따른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량도 포함돼 있다.
전기버스보다 수소버스의 성능이 더 낫다는 점도 통근용을 확대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현대차의 고상 수소버스인 유니버스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최대 635㎞에 달한다. 전기 저상버스인 일렉시티(최대 420㎞)보다 51% 더 멀리 갈 수 있어 통근용으로 더 적합하다.
전기버스는 겨울철엔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며 주행거리가 급감하는 문제점도 있다. 충전 시간도 유니버스는 20분이면 되는데, 일렉시티는 68분이 걸린다. 유니버스의 실제 구매가격(출고가에서 보조금, 세제 혜택 등을 뺀 금액)은 약 2억원으로 일렉시티(약 1억5000만원)보다 비싸지만, 수소버스는 고상이라 더 많은 짐과 인력을 운송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소 경제가 활성화하려면 ‘첫 단추’인 수소차 등 모빌리티 보급이 늘어야 하는데, 기업들이 수소버스를 도입하며 관련 인프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전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2382대로 전년보다 36% 줄었다. 수요처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통근버스를 필두로 학교, 지자체 등의 통학·관광용 수소버스도 수요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전기버스가 절반 이상 장악한 친환경 버스 시장에서도 균열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 배터리보다 20%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국 버스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반면 중국 수소차는 글로벌 점유율 1% 미만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자국과 한국에서 모두 친환경차 보조금을 받아 출고가를 대폭 내리고 있다”며 “수소버스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가격이 낮아지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1회 충전시 635㎞ 주행하는 수소버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은 구미공장에서 운영 중인 통근버스로 수소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상반기 시범 운행 후 수소버스 배치를 확대한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현대차 수소버스인 유니버스(사진) 3대를 통근용으로 투입했다.삼성전자도 지난 22일 유니버스 2대를 평택캠퍼스 통근용으로 이용을 시작하고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는 전주공장의 수소 통근버스를 3대에서 8대로 확대하고, 연내 10대를 추가로 들일 방침이다. 포스코와 포스코이앤씨도 통근용 수소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기존 디젤버스의 대안으로 수소버스를 늘리는 이유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방침에 따라서다. 가장 강력한 탈탄소 규제 원칙인 스코프3엔 직원 출퇴근, 출장, 유통, 배송에 따른 간접적 온실가스 배출량도 포함돼 있다.
전기버스보다 수소버스의 성능이 더 낫다는 점도 통근용을 확대하는 요인 중 하나다. 현대차의 고상 수소버스인 유니버스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최대 635㎞에 달한다. 전기 저상버스인 일렉시티(최대 420㎞)보다 51% 더 멀리 갈 수 있어 통근용으로 더 적합하다.
전기버스는 겨울철엔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며 주행거리가 급감하는 문제점도 있다. 충전 시간도 유니버스는 20분이면 되는데, 일렉시티는 68분이 걸린다. 유니버스의 실제 구매가격(출고가에서 보조금, 세제 혜택 등을 뺀 금액)은 약 2억원으로 일렉시티(약 1억5000만원)보다 비싸지만, 수소버스는 고상이라 더 많은 짐과 인력을 운송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중국산 전기차 공세에 대항마 될까
그동안 수소버스 확대가 어려웠던 것은 공급망, 충전 인프라 등이 미비해서다. 공급망과 관련해선 최근 SK E&S가 인천에 세계 최대규모 액화수소플랜트(연 3만t)를 준공하고, 곧 액화수소충전소를 전국 20곳에 운영할 계획이라 걸림돌이 사라지고 있다. 기체 수소와 달리 액화수소는 1회 운송량이 10배가량 많다.수소 경제가 활성화하려면 ‘첫 단추’인 수소차 등 모빌리티 보급이 늘어야 하는데, 기업들이 수소버스를 도입하며 관련 인프라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전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2382대로 전년보다 36% 줄었다. 수요처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 통근버스를 필두로 학교, 지자체 등의 통학·관광용 수소버스도 수요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전기버스가 절반 이상 장악한 친환경 버스 시장에서도 균열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 배터리보다 20%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국 버스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반면 중국 수소차는 글로벌 점유율 1% 미만으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자국과 한국에서 모두 친환경차 보조금을 받아 출고가를 대폭 내리고 있다”며 “수소버스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가격이 낮아지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