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실리콘투 주가 급등…SNS는 이미 알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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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투자 나침반 된 SNS
삼양식품 이달 70% 상승
연초 '불닭' 키워드 언급
틱톡서 두 배 넘게 늘어
실리콘투, 상한가 기록
구글 트렌드 지수 급증
화장품·엔터·패션 등
SNS, 최신 트렌드 반영
기대株 가늠자로 떠올라
삼양식품 이달 70% 상승
연초 '불닭' 키워드 언급
틱톡서 두 배 넘게 늘어
실리콘투, 상한가 기록
구글 트렌드 지수 급증
화장품·엔터·패션 등
SNS, 최신 트렌드 반영
기대株 가늠자로 떠올라
증권가에서 삼양식품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초부터다. 지난 한 달간 주가가 40.38%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고 이달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몰리며 69.54% 추가 급등했다. 한발 늦은 개미들과 달리 여의도 자산운용사들은 연초부터 삼양식품 비중을 조금씩 늘려왔다. 올 들어 인스타그램 틱톡 등 SNS에서 외국인들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 폭발적인 관심을 보이자 이를 발 빠르게 캐치한 것이다. SNS 데이터가 새로운 투자 지표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식품’ 관련주를 넘어 화장품과 엔터테인먼트 종목에 이르기까지 유효 분석 범위는 점차 넓어지는 추세다.
삼양식품 상승세를 지켜본 투자사들은 불닭의 뒤를 이을 해시태그를 찾고 있다. 식품주 중에선 코스닥 상장사 우양의 ‘CORNDOG(한국식 핫도그)’ ‘KIMBAP(김밥)’, CJ의 ‘BIBIGO(비비고)’, 오리온과 롯데웰푸드의 ‘CHOCOPIE(초코파이)’ 등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이 중 틱톡의 김밥 해시태그는 이달 3만5800건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 냉동김밥을 수출하는 우양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55.81% 급등했다.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화장품주도 SNS에 발자취가 남았다. 지난 9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에 도달한 코스닥시장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는 연초 60에 불과하던 제품의 구글 트렌드(구글 검색량 기반 관심도를 1~100으로 변환한 값) 지수가 지난달부터 100으로 뛰어올랐다. 중동인 대상 틱톡 계정인 ‘StyleKorean Arabia’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부를 요소로 분석된다. 최근 2개월 만에 팔로어 58만1200명을 끌어모으는 성과를 냈다.
색조 화장품의 강자 아이패밀리에스씨,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브이티는 영문·일어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언급량이 늘었다. 주요 해시태그가 연초 대비 지난달까지 각각 7.26%, 7.93% 증가했다. 기초 제품에 주력하는 클리오는 일본 트위터 언급량이 매달 300~500건을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 주가는 최근 한 달 평균 28% 올랐다. 내수가 어려워진 중국보다 미국·일본 SNS에서 관심이 커졌다는 점에서 성수기인 2분기 주가가 정점을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포티파이 재생 횟수도 줄었고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았다. 이 회사의 주력 걸그룹 트와이스의 스포티파이 재생 수는 연초 16억1200만 회에서 최근 9억9300만 회로 줄었다. 스트레이키즈 등의 컴백이 늦어지는 점도 재생 수에 영향을 끼쳤다. JYP엔터 주가는 올 들어 41.22%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패션 종목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SNS 지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휠라홀딩스(FILA), F&F(MLB)의 브랜드는 웨이보 팔로어 수가 연초 대비 각각 8.11%, 2.46% 증가했다. 중국 시장 공략의 초입에 선 더네이쳐홀딩스(내셔널지오그래픽)는 중국 e커머스 플랫폼 ‘티몰’에서 계정 팔로어가 같은 기간 8120명 늘었다. 김성혁 더블유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들 상장사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가 줄어든 여파로 아직까지 놀랄 만한 지표 상승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 경기부양책 영향에 따라 현지 시장에 가장 자리를 잘 잡은 MLB 브랜드 등의 수치 향방은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폭발한 ‘#buldak’ 태그
26일 더블유자산운용의 종목별 SNS 빅데이터 조사 현황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의 틱톡 해시태그 ‘buldak’ 언급 수는 연초 4만4000건에서 전날까지 7만3700건으로 급증했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buldak’도 같은 기간 1만5000건 증가했다. 해시태그 증가량은 미국법인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2.5% 증가하는 등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래퍼 카디비, 까르보불닭 소녀 등 자발적 틱톡 바이럴 마케팅에 힘입어 불닭볶음면 판매가 늘었다”고 분석했다.삼양식품 상승세를 지켜본 투자사들은 불닭의 뒤를 이을 해시태그를 찾고 있다. 식품주 중에선 코스닥 상장사 우양의 ‘CORNDOG(한국식 핫도그)’ ‘KIMBAP(김밥)’, CJ의 ‘BIBIGO(비비고)’, 오리온과 롯데웰푸드의 ‘CHOCOPIE(초코파이)’ 등이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이 중 틱톡의 김밥 해시태그는 이달 3만5800건을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 냉동김밥을 수출하는 우양 주가는 지난 17일부터 55.81% 급등했다.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른 화장품주도 SNS에 발자취가 남았다. 지난 9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에 도달한 코스닥시장 화장품 유통업체 실리콘투는 연초 60에 불과하던 제품의 구글 트렌드(구글 검색량 기반 관심도를 1~100으로 변환한 값) 지수가 지난달부터 100으로 뛰어올랐다. 중동인 대상 틱톡 계정인 ‘StyleKorean Arabia’는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부를 요소로 분석된다. 최근 2개월 만에 팔로어 58만1200명을 끌어모으는 성과를 냈다.
색조 화장품의 강자 아이패밀리에스씨, 1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브이티는 영문·일어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언급량이 늘었다. 주요 해시태그가 연초 대비 지난달까지 각각 7.26%, 7.93% 증가했다. 기초 제품에 주력하는 클리오는 일본 트위터 언급량이 매달 300~500건을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사 주가는 최근 한 달 평균 28% 올랐다. 내수가 어려워진 중국보다 미국·일본 SNS에서 관심이 커졌다는 점에서 성수기인 2분기 주가가 정점을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음원 재생 수·웨이보 팔로어 ‘주목’
투자사들이 정의하는 SNS는 인스타그램, 틱톡 등만을 뜻하지 않는다. 엔터 종목은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인 스포티파이나 유튜브 등의 재생 횟수가 주요한 투자 지표가 될 수 있다. 재생 횟수가 갑자기 늘어나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이 같은 ‘광의의 SNS 데이터’ 흐름을 살펴보면 앨범 판매량과 공연 횟수 등 전통적인 지표를 기반으로 증권가가 내놓는 주가 전망과 대체로 일치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이브다. 스포티파이에선 하이브의 BTS와 뉴진스 인기 곡 5개 합산 재생 횟수가 이달 각각 60억7500만 회, 22억3900만 회로 견조하게 나타났다. 주요 K팝 그룹 중 가장 많았다. SM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에스파도 연초 5억900만 회에서 9억7900만 회까지 늘었다. 주가는 횡보하고 있지만 증권가는 두 회사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어도어 관련 잡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부터 강한 체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SM엔터 역시 에스파가 2분기 컴백 후 3분기 투어 일정까지 확정 지어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고 했다.반면 JYP엔터테인먼트는 스포티파이 재생 횟수도 줄었고 2분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았다. 이 회사의 주력 걸그룹 트와이스의 스포티파이 재생 수는 연초 16억1200만 회에서 최근 9억9300만 회로 줄었다. 스트레이키즈 등의 컴백이 늦어지는 점도 재생 수에 영향을 끼쳤다. JYP엔터 주가는 올 들어 41.22% 하락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패션 종목은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SNS 지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기준 휠라홀딩스(FILA), F&F(MLB)의 브랜드는 웨이보 팔로어 수가 연초 대비 각각 8.11%, 2.46% 증가했다. 중국 시장 공략의 초입에 선 더네이쳐홀딩스(내셔널지오그래픽)는 중국 e커머스 플랫폼 ‘티몰’에서 계정 팔로어가 같은 기간 8120명 늘었다. 김성혁 더블유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들 상장사는 고물가와 고금리로 소비가 줄어든 여파로 아직까지 놀랄 만한 지표 상승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도 “중국 경기부양책 영향에 따라 현지 시장에 가장 자리를 잘 잡은 MLB 브랜드 등의 수치 향방은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