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수소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일진하이솔루스 주가가 오르고 있다. 현대차가 북미 지역의 수소 물류 운송 공급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을 내놓으면서 수혜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수소車 드라이브'에 일진하이솔루스 질주
일진하이솔루스는 지난주(20~24일) 8.19% 올랐다. 현대차가 “북미에서 수소 물류 운송 사업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한 지난 22일 이후로는 11.23% 상승했다. 현대차는 당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청정 운송수단 박람회 ‘ACT 엑스포 2024’의 미디어 콘퍼런스에서 “기존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브랜드였던 ‘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018년부터 현대차 수소 모델인 넥쏘에 수소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현대차에 수소연료탱크를 처음 공급한 건 2014년이다. 당시 이 탱크는 ‘투싼 수소연료전지 자동차(FCEV)’에 들어갔다. 이후에는 같은 회사 수소 버스 등에 들어가는 수소연료탱크 독점 공급을 따내는 데도 성공했다. 2022년엔 현대차 북미 수출용 대형 수소트럭에 실리는 수소연료탱크와 모듈 공급사로 선정됐다.

일진하이솔루스는 ‘타입4 수소연료탱크’ 제조에서 높은 기술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입4 수소연료탱크는 비금속 라이너와 탄소섬유 복합체를 재질로해 수소 저장용량·무게·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입4 탱크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세계적으로 일진하이솔루스와 일본 도요타자동차뿐이다.

올해 실적 전망이 좋지는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일진하이솔루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91억원으로, 큰 폭의 적자를 봤던 지난해(-98억원)와 비슷하다. 그러나 내년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수소 승용차 판매에서 부진한 성적을 내는 것과 달리 상용차 판매량은 늘고 있고, 북미 사업으로 이런 상황이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수소버스 연간 생산능력을 지난해 500대에서 내년 3000대로 끌어올릴 예정이라는 게 이런 흑자 전환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