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행사서 10만원 이상 잘 팔려…"와인 성숙기 접어들어"
"와인 열풍 식었다고?"…대형마트 행사서 고가와인 매출 '껑충'
국내에서 와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대형마트 행사에서 10만원 이상 고가 와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상·하반기에 각각 진행하는 와인 행사 '슈퍼와인 페스타'(옛 '와인장터')와 '주주총회'에서 10만원 이상 와인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이 다른 가격대 와인보다 높았다.

와인 가격대를 5만원 미만,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10만원 이상 3가지로 나눠 비교한 결과 이마트에서 2022년 상반기만 해도 10만원 이상 와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해 5만원 미만(18.4%),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15.9%)보다 증가 폭이 작았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에는 10만원 이상 와인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률은 11.7%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고, 5만원 미만은 2.9%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는 10만원 이상 와인 매출은 각각 37.7%, 20% 증가했지만, 5만원 미만 와인은 27.3%, 16.9% 각각 감소했다.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 와인 매출 신장률은 2022년 하반기 25.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13.1%로 증가 폭이 줄었고 하반기에는 4.5% 역신장했다.

"와인 열풍 식었다고?"…대형마트 행사서 고가와인 매출 '껑충'
롯데마트 '주주총회' 올해 상반기 10만원 이상 와인 매출 증가율은 20%로 5만원 미만 와인(10%)의 두 배 수준이다.

국내 와인 시장은 2019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트렌드를 타고 입문자들이 대거 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22년 하반기부터 홈술 주종이 위스키로 바뀌면서 와인 시장 성장세가 주춤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와인 수입량은 20% 넘게 감소했다.

국내 와인 시장에서 전체 판매 비중은 5만원 이하 저가 와인이 여전히 높은 데다 위스키 인기로 '와인 열풍'은 다소 수그러든 상황이다.

그러나 와인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해 저가 와인을 찾던 입문자들이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아 고가 와인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와인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고 본다"며 "오랜 시간 와인을 즐겨온 고객들이 본인이 원하는 와인을 고르는 안목이 생기면서 객단가가 올라가 10만원 이상 프리미엄 와인 매출 신장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도 "10만원 이상 와인은 고가 와인을 즐기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도 많지만, 선물용으로 구매하기에도 좋아 잘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