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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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8일부터 미국 주식시장에서 주식과 채권의 결제 주기가 하루 앞당겨진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로서는 돈이 묶이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인 만큼 일단 반가운 변화다.

2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메모리얼 데이'(현충일) 연휴를 보내고 다음 날 증시가 개장하면 미 증권거래 정산이 영업일 기준 2일(T+2)에서 1일(T+1)로 바뀐다.

주식 매수 단추를 누른 뒤 실제 돈을 내고 증권을 건네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이틀에서 하루로 짧아지는 것이다.

서학개미들도 바로 거래패턴이 변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미국 주식을 투자할 때는 하루가 더 걸린다. 미국에서 거래 주기가 2일에서 하루로 줄어든 만큼, 서학개미들의 거래 주기는 기존 3일에서 2일로 짧아진다.

즉 기존보다 하루 먼저 주식 매도대금을 받고, 매수주식도 마찬가지로 하루 먼저 인도받게 되는 것이다.

서학개미들이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주식 미수거래를 이용 중인 투자자는 미수거래 변제 대금을 기존보다 하루 일찍(한국 기준 T+3일→T+2일) 계좌에 입금해야 한다.

배당을 목적으로 미국 주식을 사는 경우 주식 배당기준일 2일 전(미국 현지시간 기준 1일 전)까지 주식을 사 둬야 한다.

현재 미국 주식중개 서비스를 제공 중인 국내 증권사는 4월 말 현재 25곳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증권사는 결제주기 단축에도 현행 미국 주식 중개시간을 유지·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권사 결제지시 마감시한이 단축되면서 일부 증권사의 미국 주식 중개시간이 단축될 수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거래 증권사에 중개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미국 증권시장 결제주기 단축이 한국 투자자의 주식거래에 미치는 영향은 작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탁원은 "거래시간이나 거래방식 등은 변동이 없으며, 결제주기 단축으로 인한 추가적인 거래비용 증가 등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주식투자 증가로 인해 일별 결제지시 건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도 "전산 장애 발생 등 예외적인 상황에 대비한 업무처리절차를 마련하고 있고, T+1일 결제 이행 초기 평일·휴일(토요일 포함)의 조기 근무 체계를 가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