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주문부터 서빙, 결제까지 소상공인의 고객 대응 전 영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내놓겠습니다.”

이창건 상무 "하이오더, 테이블 오더 시장 신무기"
이창건 KT 커스터머부문 소상공인사업담당(상무·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KT는 지난달 소상공인 대상 상품을 개편했다. AI 전화 응대 서비스인 ‘AI 링고 전화’, AI 서빙·방역로봇 등의 서비스를 ‘하이오더’와 결합했다.

하이오더는 KT가 소상공인 시장에서 새로 내놓은 무기다. 11인치 크기 태블릿 기기를 식당 테이블에 설치해 고객이 메뉴를 무인 주문할 수 있도록 한 테이블 오더 서비스다. 지난 3월 고급형 태블릿을 탑재한 하이오더2도 출시해 상품 선택지를 넓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음식점·주점은 2022년 기준 79만5488곳이다. KT는 이 가운데 25만 곳에 테이블 오더를 보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KT의 목표는 테이블 오더 시장에서 점유율 절반을 확보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외식업뿐 아니라 노래방, 골프연습장 등에서도 하이오더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담당은 “QR코드로 메뉴를 보는 시스템이 정착된 해외와 달리 한국은 테이블 오더처럼 눈에 바로 보이는 메뉴판을 선호하는 시장”이라며 “장년층이나 사회적 약자도 쉽게 쓸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해 시장 점유율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테이블 오더 시장에서 KT가 내건 경쟁력은 통신 관련 서비스와의 연계다. 전화, 인터넷 같은 통신 서비스부터 서빙·방역로봇 등도 한데 공급해 소상공인의 사업장 운용에 도움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하이오더의 특화 서비스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이 담당은 “‘한턱내기’를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 기능이나 테이블 간 소통 기능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매장 할인 쿠폰을 하이오더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도입도 추진한다. KT는 향후 하이오더로 확보한 고객 데이터를 다른 서비스와 연계해 소상공인별 맞춤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건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다. 테이블오더 시장은 국내업체인 티오더와 메뉴잇이 양분하고 있다. 여기에 통신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후발주자로 가세한 상황이다. 이 담당은 “사후관리 서비스(AS)와 같은 고객 대응 역량도 끌어올리겠다”며 “테이블오더 시장에 ‘하이오더’를 각인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