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0만원 아꼈어요"…'초강수'에 전국 곳곳 난리났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무료 배달되자 '한달 200번 주문' 실화?
배달앱 경쟁 피터진다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 전국 확대
배달의민족, '배민 클럽'으로 혜택 강화
배달앱 경쟁 피터진다
쿠팡이츠, 무료 배달 서비스 전국 확대
배달의민족, '배민 클럽'으로 혜택 강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말 그대로 '출혈경쟁'의 막이 올랐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무료 배달' 전국 확대가 불을 댕겼다. 쿠팡이츠가 지난 26일 이 같은 방침을 밝히자 기존 강자 배달의민족도 28일부터 일정 구독료를 내면 무료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예고해 맞불을 놨다.
앞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지방 등 주요 지역에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두 달 만에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판을 키웠다. 회사 관계자는 "무료 배달을 이용한 한 고객은 한 달간 약 200회 주문해 배달비만 70만원 이상 아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배달앱 사용자의 혜택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뒤집어보면 배달앱과 연계 매장의 부담이 커진다는 얘기도 된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마진을 상당 부분 포기한다는 뜻이다. 시장을 내줄 수 없는 배민도 '배민클럽'이라는 이름의 대응책을 곧바로 내놓으면서 피 터지는 경쟁이 본격화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시기 호황을 누리다 수익은 줄었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진 모양새다.
쿠팡이츠는 입점한 모든 매장에 무료 배달을 적용한다. 와우 회원 대상으로 장거리 배달비도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주문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경쟁사인 배민과 요기요는 매장에서 외부 배달업체를 직접 고용한 '가게배달'을 무료 배달에서 제외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최대 부담이 높게 책정된 배달비라는 점을 공략한 것. 거리가 있는 곳에서 주문하면 3000~5000원 수준의 배달비를 내야 했다. 전남 여수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정모 씨(32)는 "요리해서 먹기 어려워 저녁으로 배달 음식을 먹곤 하는데, 배달비만 없으면 (배달앱을) 더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은 무료 배달 전국 확대로 자사 앱에 입점한 외식업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의 와우 회원이 배달비 부담 없이 음식 배달을 이용하고 지역 외식업주들이 함께 성장할 기회도 확장될 것"이라며 "와우 멤버십 혜택에 지속 투자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새로운 혜택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구독제 멤버십 도입을 예고했다. 서비스 명칭은 '배민클럽'으로, 매월 일정 구독료를 내는 회원이 되면 알뜰 배달(다건 배달)은 배달료 무료, 한집 배달의 경우 배달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가게가 설정한 최소 주문액 이상이면 할인해주고, 다른 쿠폰을 동시에 써 추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배민은 오는 28일부터 배민클럽 체험 기간을 운영해 시장 반응을 살필 계획. 구독료가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체험 기간에는 별도 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배민클럽 혜택 가게'에서 무제한으로 배달비 혜택을 자동 적용 받을 수 있다. '배민클럽 혜택 가게'에 해당하는 식당에서 알뜰배달로 주문하면 기본 배달비와 거리에 따른 추가 배달비가 모두 무료다. 한집배달로 주문하면 기본 배달비는 1000원 이하로 할인된다. 단 일부 지역과 가게에 대해서는 혜택이 제외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비를 없애는 전략 등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마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을 내세우면서 마케팅에 수천억원대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수하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배달앱 이용자가 쪼그라드는 것을 두고볼 수 없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며 특정 배달 앱만 계속 쓰는 소비자보단 최종 가격을 두고 값싼 선택지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면서 "여러 선택지를 설치해놓고 같은 가게의 동일 품목을 담아 더 저렴한 쪽을 골라 주문하는 형태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앞서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지방 등 주요 지역에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쿠팡이츠는 두 달 만에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며 판을 키웠다. 회사 관계자는 "무료 배달을 이용한 한 고객은 한 달간 약 200회 주문해 배달비만 70만원 이상 아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만큼 배달앱 사용자의 혜택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지만, 뒤집어보면 배달앱과 연계 매장의 부담이 커진다는 얘기도 된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마진을 상당 부분 포기한다는 뜻이다. 시장을 내줄 수 없는 배민도 '배민클럽'이라는 이름의 대응책을 곧바로 내놓으면서 피 터지는 경쟁이 본격화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시기 호황을 누리다 수익은 줄었는데 경쟁은 더 치열해진 모양새다.
쿠팡이츠, '무료 배달' 전국 확대…배민에 경쟁 예고
쿠팡의 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을 위한 혜택인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기존에는 수도권과 6대 광역시, 지방 등 주요 지역에 제공했으나 강릉·여수·속초 등 전국으로 확대했다. 무료 배달 서비스를 시행한 지 두 달 만이다.쿠팡이츠는 입점한 모든 매장에 무료 배달을 적용한다. 와우 회원 대상으로 장거리 배달비도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제공하고 주문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경쟁사인 배민과 요기요는 매장에서 외부 배달업체를 직접 고용한 '가게배달'을 무료 배달에서 제외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 전략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들의 최대 부담이 높게 책정된 배달비라는 점을 공략한 것. 거리가 있는 곳에서 주문하면 3000~5000원 수준의 배달비를 내야 했다. 전남 여수에서 자취하는 직장인 정모 씨(32)는 "요리해서 먹기 어려워 저녁으로 배달 음식을 먹곤 하는데, 배달비만 없으면 (배달앱을) 더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쿠팡은 무료 배달 전국 확대로 자사 앱에 입점한 외식업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의 와우 회원이 배달비 부담 없이 음식 배달을 이용하고 지역 외식업주들이 함께 성장할 기회도 확장될 것"이라며 "와우 멤버십 혜택에 지속 투자하고 있으며 고객에게 새로운 혜택을 선사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도 '구독제 멤버십' 도입…혜택 강화로 맞불
쿠팡이츠의 이 같은 행보는 업계 1위 배민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사용자 기준 3위에 머물던 쿠팡이츠는 지난 3월 요기요를 제치고 처음 2위로 올라섰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 분석에 따르면 3월 쿠팡이츠 앱 사용자는 649만명으로, 요기요 앱 사용자(598만명)를 넘어섰다. 배민 사용자는 쿠팡이츠의 약 3배 수준이었으나 전월 사용자보다는 소폭 줄었다.배민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최근 구독제 멤버십 도입을 예고했다. 서비스 명칭은 '배민클럽'으로, 매월 일정 구독료를 내는 회원이 되면 알뜰 배달(다건 배달)은 배달료 무료, 한집 배달의 경우 배달료 할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가게가 설정한 최소 주문액 이상이면 할인해주고, 다른 쿠폰을 동시에 써 추가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배민은 오는 28일부터 배민클럽 체험 기간을 운영해 시장 반응을 살필 계획. 구독료가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체험 기간에는 별도 가입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배민클럽 혜택 가게'에서 무제한으로 배달비 혜택을 자동 적용 받을 수 있다. '배민클럽 혜택 가게'에 해당하는 식당에서 알뜰배달로 주문하면 기본 배달비와 거리에 따른 추가 배달비가 모두 무료다. 한집배달로 주문하면 기본 배달비는 1000원 이하로 할인된다. 단 일부 지역과 가게에 대해서는 혜택이 제외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배민 관계자는 "배달비를 없애는 전략 등 고객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마련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는 무료 배달을 내세우면서 마케팅에 수천억원대 비용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수하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배달앱 이용자가 쪼그라드는 것을 두고볼 수 없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가 이어지며 특정 배달 앱만 계속 쓰는 소비자보단 최종 가격을 두고 값싼 선택지를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면서 "여러 선택지를 설치해놓고 같은 가게의 동일 품목을 담아 더 저렴한 쪽을 골라 주문하는 형태의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