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사는 30대, 돈 열심히 벌어도 힘든 이유 있었다 [강진규의 BOK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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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고물가 최대 피해자
고물가에 소비 증가율 5%p↓
'전세·영끌' 청년층 비명
고물가·고금리 이중고 "이례적"
고물가에 소비 증가율 5%p↓
'전세·영끌' 청년층 비명
고물가·고금리 이중고 "이례적"

한국은행이 27일 공개한 '고물가와 소비:가계 소비 바스켓·금융자산에 따른 이질적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4월까지 소비자물가 누적 상승률은 12.8%(연 3.8%)로 집계됐다. 2010년대(연 1.4%)에 비해 두배를 넘는 수치다.
한은의 분석 결과, 2020∼2023년 고령층과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실효 물가 상승률은 각 16%, 15.5%로 청·장년층(14.3%)과 고소득층(14.2%)보다 높았다.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식료품 등 필수재의 소비 비중이 두 그룹에서 컸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경우 대체로 부채보다 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한 계층인 만큼, 물가 상승에 따른 자산 가치 하락 경로로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한은의 분석 결과 특히 30대 전세거주자의 피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보증금이라는 자산의 가치는 물가 상승으로 하락했고, 부채는 변동금리인 경우가 많아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종합적으로 2021년부터 가파르게 오른 물가가 얼마나 소비를 위축시켰는지 정량적으로 분석하니 2021∼2022년 실질 구매력 축소가 약 4%포인트, 금융자산 실질 가치 훼손이 약 1%포인트씩 소비증가율을 낮췄다. 이 기간 누적 기준 소비 증가율(9.4%)을 고려할 때 물가 급등이 없었다면 소비가 14% 이상 늘 수도 있었다는 뜻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