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 입주했다가 악령 만난 두 남자 이야기…6월 26일 개봉
'핸섬가이즈' 코믹 터프가이 이성민 "신선한 캐릭터라 도전했죠"
천만 영화 '서울의 봄'의 육군참모총장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그룹 회장 등 진중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배우 이성민이 자아도취에 빠진 터프 가이로 변신해 코믹 연기를 펼친다.

다음 달 26일 개봉하는 남동협 감독의 코미디 '핸섬가이즈'에서다.

'핸섬가이즈'는 친형제나 다름없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가 '영끌'로 마련한 전원주택에서 기이한 일을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두 사람이 전원생활의 꿈에 들떠 집들이를 한 날, 지하실에 잠들어 있던 악령이 깨어나면서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성민은 27일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재필이라는 캐릭터가 신선해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스스로 (연기에) 변화를 가져보고 싶기도 했다"고 말했다.

재필은 구릿빛 피부에 꽁지머리를 한 험상궂은 얼굴, 거친 경상도 사투리와는 달리 수줍음을 잘 타는 캐릭터다.

그의 파트너 상구는 장발에 우락부락한 체격을 가졌지만, 마음씨는 곱고 순박하다.

둘은 남들이 보기엔 잘생기지 않았지만, 스스로 미남이라고 확신한다.

이 점에서 영화 제목은 반어적 의미를 띤다.

이성민은 "정우성이나 강동원 같은 배우가 나와야 '핸섬가이즈'일 텐데, 나로선 극복해야 할 딜레마였다"며 "이 영화에서 '핸섬'이란 잘생겼다는 의미보다는 멋지다는 의미라고 스스로 풀이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핸섬가이즈' 코믹 터프가이 이성민 "신선한 캐릭터라 도전했죠"
'핸섬가이즈'는 재필과 상구의 '티키타카'가 핵심이다.

'남산의 부장들'(2020), '마약왕'(2018), '로봇, 소리'(2016) 등에서 호흡을 맞춰온 이성민과 이희준은 이번 작품에서도 잘 맞는 연기 궁합을 선보인다.

이희준은 "관객 여러분은 웃을 준비를 하고 극장에 오시면 좋겠다"며 두 사람의 코믹 연기를 예고했다.

'핸섬가이즈'는 시골에 놀러 온 대학생 미나(공승연), 재필과 상구를 의심의 눈으로 지켜보는 경찰 최 소장(박지환), 그의 동료 남 순경(이규형)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하면서 재미를 더한다.

'범죄도시 4'에서 조폭 장이수를 연기했던 박지환은 이번엔 실수를 연발하는 경찰로 나와 색다른 느낌의 코믹 연기를 펼친다.

박지환은 최 소장 캐릭터를 두고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이라며 "그러다 보니 작은 것도 크게 보고, 큰 건 확대해서 오해한다"고 소개했다.

공승연이 연기한 미나는 연약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위급할 땐 거친 욕도 내뱉는 화끈한 성격의 캐릭터다.

공승연은 미나에 관해 "짧은 시간에 다양한 사건을 거치면서 다이내믹한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고 했다.

'핸섬가이즈'는 남 감독의 데뷔작이다.

그는 '상류사회'(2018), '머니백'(2018), '티끌모아 로맨스'(2011) 등에서 조감독으로 연출 경력을 쌓았다.

남 감독은 '핸섬가이즈'가 코미디뿐 아니라 호러의 요소를 가진 데 대해 "기본적으로 코미디다 보니 악령이 나오는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지 많이 고민했다"며 "공포영화처럼 과하게 표현되면 부담스러울 수 있고, 코미디라고 너무 가벼우면 유치할 수 있어 우리 영화에 맞는 톤을 찾으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핸섬가이즈'는 '서울의 봄' 제작사인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을 맡았다.

'핸섬가이즈' 코믹 터프가이 이성민 "신선한 캐릭터라 도전했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