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 팁 얼마 줘야 하나요"…3만원 주고 면박당한 골퍼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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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홀인원 성공한 취미 골퍼
"캐디 팁 3만원 줬다가 면박당해"
"도대체 얼마 줘야 하는 건가요?"
현직 캐디 말 들어보니
"캐디 팁 3만원 줬다가 면박당해"
"도대체 얼마 줘야 하는 건가요?"
현직 캐디 말 들어보니
평생에 한 번도 어렵다는 '홀인원'을 성공한 골퍼가 캐디에게 팁으로 3만원을 줬다가 면박을 당했다는 사연이 화제다.
취미로 골프를 즐기기 시작한 지 약 4년이 됐다는 A씨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홀인원 하면 캐디에게 얼마를 줘야 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런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지난 주말 한 유명 컨트리클럽에서 얼떨결에 홀인원을 했다. 출장 중에 조인 카페를 통해 부킹을 했기 때문에 동반자 3명도 모두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었고, 홀인원 보험에 들지도 않았으며 회원권 회원이 아니라 골프장으로부터 어떠한 선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평생 한 번 할까 말까 하는 행운이었지만, 이런 행운이 이런 조건에서 일어난 게 그렇게 많이 기쁘진 않은 상황이었다"며 "동반한 캐디로부터 팁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대놓고 있었고, 평소 내기 골프를 안 하기 때문에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지 않아 갖고 있던 3만원을 팁으로 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때 돌아온 캐디의 반응이 당황스러웠다는 게 A씨가 글을 남긴 이유다. A씨는 캐디가 동반자들 앞에서 "홀인원하고 3만원 받기는 처음이네요", "최소 30만원은 줘야죠"라면서 면박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후 라운딩을 마칠 때까지 캐디는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고, 그는 캐디 눈치를 보느라 골프도 망쳐서 줄곧 마음이 불편하다고 전했다.
A씨는 끝으로 "막말로 홀인원은 내가 했고, 캐디가 홀인원 하는 데 어떤 기여를 했다고 최소 30만원이라는 거금을 요구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홀인원 하면 도대체 캐디에게 얼마를 주는 게 맞는 거냐"고 물었다.
골퍼들 사이에서 평생의 행운으로 불리는 홀인원은 단 한 번의 샷으로 골프공을 홀컵에 집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홀인원은 프로 골퍼들에게도 흔치 않은 일이라, 여러 대회에서는 홀인원 성공 시 선수에게 고급 수입차 등 부상을 따로 주기도 한다.
그만큼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홀인원은 진귀한 경험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골프장에서는 홀인원에 성공하면 캐디에게 팁을 주거나, 동반자들에게 선물을 주는 암묵적인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드는 비용이 상당해 이를 보장해주는 '홀인원 보험'까지 있을 정도다.
그동안 담당 골퍼가 홀인원에 3번 성공한 적 있다는 현직 캐디 B씨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홀인원에 성공하고도 베풀지 않으면 '3대가 망한다'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골프장에 있다"며 "홀인원에 성공하면 동반자들에게 최소 100만원 이상을 들여 밥을 사는 경우를 많이 봤다. 아니면 다음 라운딩에 드는 비용을 전부 부담하기도 한다. 동반자들은 기념패를 만들어주곤 한다"고 했다.
캐디 팁에 대해서는 "홀인원 보험이 없다면 최소 10만원 이상은 받는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보험이 있는 골퍼로부터 50만원을 그 자리에서 받은 적이 있다"며 "3만원이 적은 액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동반자들 앞에서 면박을 주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아무래도 경력이 매우 긴 캐디였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경력이 많은 일부 캐디가 팁 문제로 담당 골퍼에게 면박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취미로 골프를 즐기기 시작한 지 약 4년이 됐다는 A씨는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홀인원 하면 캐디에게 얼마를 줘야 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런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지난 주말 한 유명 컨트리클럽에서 얼떨결에 홀인원을 했다. 출장 중에 조인 카페를 통해 부킹을 했기 때문에 동반자 3명도 모두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었고, 홀인원 보험에 들지도 않았으며 회원권 회원이 아니라 골프장으로부터 어떠한 선물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이어 "평생 한 번 할까 말까 하는 행운이었지만, 이런 행운이 이런 조건에서 일어난 게 그렇게 많이 기쁘진 않은 상황이었다"며 "동반한 캐디로부터 팁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대놓고 있었고, 평소 내기 골프를 안 하기 때문에 현금을 많이 갖고 다니지 않아 갖고 있던 3만원을 팁으로 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때 돌아온 캐디의 반응이 당황스러웠다는 게 A씨가 글을 남긴 이유다. A씨는 캐디가 동반자들 앞에서 "홀인원하고 3만원 받기는 처음이네요", "최소 30만원은 줘야죠"라면서 면박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후 라운딩을 마칠 때까지 캐디는 냉랭한 태도를 유지했고, 그는 캐디 눈치를 보느라 골프도 망쳐서 줄곧 마음이 불편하다고 전했다.
A씨는 끝으로 "막말로 홀인원은 내가 했고, 캐디가 홀인원 하는 데 어떤 기여를 했다고 최소 30만원이라는 거금을 요구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홀인원 하면 도대체 캐디에게 얼마를 주는 게 맞는 거냐"고 물었다.
골퍼들 사이에서 평생의 행운으로 불리는 홀인원은 단 한 번의 샷으로 골프공을 홀컵에 집어넣는 것을 의미한다. 홀인원은 프로 골퍼들에게도 흔치 않은 일이라, 여러 대회에서는 홀인원 성공 시 선수에게 고급 수입차 등 부상을 따로 주기도 한다.
그만큼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홀인원은 진귀한 경험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골프장에서는 홀인원에 성공하면 캐디에게 팁을 주거나, 동반자들에게 선물을 주는 암묵적인 문화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드는 비용이 상당해 이를 보장해주는 '홀인원 보험'까지 있을 정도다.
그동안 담당 골퍼가 홀인원에 3번 성공한 적 있다는 현직 캐디 B씨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홀인원에 성공하고도 베풀지 않으면 '3대가 망한다'는 극단적인 이야기도 골프장에 있다"며 "홀인원에 성공하면 동반자들에게 최소 100만원 이상을 들여 밥을 사는 경우를 많이 봤다. 아니면 다음 라운딩에 드는 비용을 전부 부담하기도 한다. 동반자들은 기념패를 만들어주곤 한다"고 했다.
캐디 팁에 대해서는 "홀인원 보험이 없다면 최소 10만원 이상은 받는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보험이 있는 골퍼로부터 50만원을 그 자리에서 받은 적이 있다"며 "3만원이 적은 액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동반자들 앞에서 면박을 주는 건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아무래도 경력이 매우 긴 캐디였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경력이 많은 일부 캐디가 팁 문제로 담당 골퍼에게 면박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